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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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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명의 측정

어떤 개체에 대한 최대수명은 지금까지 알려진 지식으로는 측정할 수 없는 이론적인 수치이다.

따라서 어느 종(種)의 최대수명이라는 것은 그 종에서 가장 오랫동안 생명을 유지한 개체로부터 얻은 대략적인 수치일 뿐이다. 보다 의미있는 측정방법으로는 각 종의 집단에서 사망일을 분석하여 얻은 평균수명이 있으며 이와 비슷한 것으로 사람에게 적용하기 위해 보험회사에서 사용하는 수명기대치가 있다(생명보험). 유성생식을 하는 생물에서 한 개체의 시작은 수정란이 형성되는 시기로 정의할 수 있으며, 무성생식을 하는 경우에는 새로운 개체를 생성하기 위해 물리적인 분리가 일어나는 시기로 규정할 수 있다(군체). 일반적으로 동물은 출생을 수명의 시작으로 간주한다.

한 유기체의 종말은 그 개체에게 회복불능의 변화가 일어나 더 이상 조직체를 유지할 수 없을 때를 말한다. 대략 죽음의 원인은 내부적 요인(노화 등)과 외부적 요인(사고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식물

식물도 동물과 마찬가지로 노화되지만 식물의 나이에 관해서는 일반적으로 공인된 정의가 아직 없다.

나이테가 1,000개 있는 영국떡갈나무의 나이는 1,000살이라고 할 수 있지만 북극의 동굴에서 1만 년 동안이나 씨로 있다가 발아한 북극식물인 루피너스의 나이를 측정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또한 밤 사이에 생겨난 버섯의 포자는 3~4일 정도만 지속되나 흙 속에 있는 균사(菌絲)는 400년 정도가 된 것이다(균사체). 따라서 고등식물의 수명은 그 구조적인 차이점으로 인해 고등동물의 수명과 비교할 수 없다.

균사(菌絲)

ⓒ Y_tambe/wikipedia | CC BY-SA 3.0

동물

동물

ⓒ Medeis/wikipedia | Public Domain

대부분 동물의 수명은 실험실이나 동물원에서 사육된 동물에게서 측정한 것이다.

많은 어류나 조개류에서는 계절적인 성장이 일어나 마치 나무의 나이테처럼 성장대가 형성되어서 나이 추측이 가능하다. 그러나 동물은 이동하므로 자연상태에서의 수명을 측정하는 것은 매우 힘들며 알려진 바도 별로 없다. 외부의 작용에 대한 개체의 반응을 결정하는 유전자계에 환경이라고 하는 수많은 인자가 작용함으로써 수명이 조절된다. 죽음에 이르게 할 수 있는 모든 환경적인 요소를 열거할 수는 없지만 분석을 목적으로 다음의 3가지 형태로 분류할 수는 있다. ① 어느 순간에 개체를 죽일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진 모든 사건들, ② 치명적이 될 수 있는 기후의 변화나 서식처의 변화, ③ 성장·생식·발생·노화 등과 같은 개체의 내부요인에 의한 점진적인 변화 등이 있다(생태계, 개체군).

사람

사람의 최고 수명이 유전물질에 설정되어 있을 수는 있지만 아직까지 정확하게 알려진 바는 없다.

사람의 수명에 대한 지식은 귀족이나 지주의 족보를 통한 연구로 많이 얻어졌다(족보학). 이러한 연구를 통해 알아낸 사실은 수명이 길었던 부모(70세 이상)의 자녀는 수명이 짧았던 부모(50세 이하)의 자녀보다 오래 살았다는 것이다. 미국의 한 생명통계학자는 90세가 넘은 365명의 노인의 가계 기록과 나이에 상관없이 선택한 143명의 가계 기록을 비교했다. 그는 부모·조부모·증조부모의 나이를 합친 총직계조상수명이라는 개념을 도입했는데 90세가 넘은 집단에서의 총직계조상수명이 임의로 선택한 대조군보다 훨씬 높았다.

또한 같은 연구에서 아버지의 사망연령이 50세 이하, 50~79세, 그리고 80세 이상인 경우에 그 아들의 출생시 수명기대치는 각각 47.0년, 50.5년, 57.2년이었으며 그 아들이 40세가 되었을 때의 잔여수명기대치는 각각 27.3년, 28.9년, 32.0년이었다. 이러한 연구결과는 장수한 사람의 경우 자신의 부모·조부모가, 단명한 사람의 부모·조부모보다 더 오래 살았다는 것을 나타낸다.

사람의 수명과 유전성에 관한 연구는 생명보험업 종사자들이 보험기록서를 분석함으로써 이루어졌는데 보험에 가입할 당시 부모가 모두 생존한 보험계약자는 부모가 모두 사망한 보험계약자보다 오래 살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연구결과들은 수명은 어느 정도 유전적 요인에 의해서 결정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실제로 수명은 바람직하지 못한 환경적인 요인의 영향을 받게 되므로 예상수명보다는 짧으며, 인간의 최대수명을 예측할 수 있는 생물학적인 자료가 없으므로 최대수명의 예측치는 가장 장수한 사람의 실제 수명에서 얻을 수밖에 없다.

수명의 측정은 큰 모집단으로부터 얻은 표본에 의해 측정되며 미국에서 일반모집단의 사망연령을 도표화해본 결과, 최고의 사망률을 나타내는 2개의 최고점이 비대칭적으로 나타나는 양상을 보였다. 즉 사망률의 첫번째 최고점은 1세 미만이었으며 2번째 최고점은 75~80세에서 나타났다. 100세 이상 산 경우도 많았는데 대표적인 사람들로는 152세의 토머스 파, 169세의 헨리 젠킨스, 140세의 캐서린 등이 있다. 그러나 이들은 모두 정확한 기록에 의한 것이라기보다는 소문에 기초한 것이 대부분이다. 보다 정확한 기록을 남긴 경우로는 1626~1772년의 145년 동안 살았다는 드라켄버그가 있으나 역시 의심스러운 점이 있으며, 비교적 사실로 인정되고 있는 최장수기록은 1701년 7월 15일에 출생하여 1814년 11월 16일에 사망한 113년 124일을 생존했던 피에르 주버이다.

기록에 의하면 108세 이상을 장수한 8명 중 7명이 여성이며 이 8명 중 6명은 110세 이상 생존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과거에는 비위생적인 환경 요소의 영향으로 사람들의 평균여명(平均餘命)이 짧았으나 문명이 발달함에 따라 이러한 요소들이 억제되거나 제거되어 실제의 수명이 점점 기대수명치와 비슷해지고 있다. 18세기말에 북아메리카와 서유럽에서의 평균수명은 35~40세였으나 1970년에는 70세를 넘었으며 미래에는 현재까지 알려진 최장수기록인 114세를 넘을 수도 있을 것이다. 역사가 시작된 이래 사람의 수명이 계속적으로 증가했다던가 100세 이상되는 사람들의 사망률이 감소했다는 증거는 없다.

100세 이상 사는 사람들이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는 최대수명이 계속해서 연장될 것이라는 예상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단지 100세 이하의 사람들의 사망률이 감소하고 있다는 사실로부터 유추된 것이다. 지난 2,000년 동안 사람의 평균수명이 20~25세에서 70세까지 꾸준히 증가했다는 사실은 사람이 최대수명까지도 살 수 있다는 가능성을 더 증가시켜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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