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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유교철학에서 극히 넓은 의미로 사용되는 도덕범주.

자애로움·친근함·인정(人情) 등으로 다양하게 해석된다. 공자 이전 시기에 인(仁)은 군주가 그의 백성에게 보이는 친애의 뜻으로 이해되었다. 이후 의미가 점차 확대되어 군주에게만 한정되지 않는 하나의 개별적인 덕목인 자비로움을 가리키게 되었다. 공자는 모든 개별적인 덕목을 포괄하고 모든 사람에게 적용되며 완전한 덕성을 나타내는 말로 인의 의미를 변화시켰다.

〈맹자〉·〈중용〉에서는 "인(仁)은 인(人)이다"라고 하여 인을 인간의 고유한 특성으로 보았다. 한대(漢代)에 인은 일반적으로 '애'(愛)의 뜻으로 쓰였고 당대 한유(韓愈:768~824)는 인을 모든 인간에 대한 사랑이라고 강조했다. 만물에 대한 자비로움을 강조하는 불교의 영향을 받아 송·명대의 성리학은 '하늘·땅·만물을 하나로 만드는 것'으로 인의 뜻을 확대시켰다. 이러한 사상은 이성주의적(理性主義的)인 정주학파(程朱學派)와 이상주의적(理想主義的)인 육왕학파(陸王學派)에게 모두 공통된 것이었다. 그러나 송의 일부 성리학자들은 인을 의식의 상태로 여기기도 했다. 주희(朱熹)는 인을 '정신의 도덕적 품성과 애(愛)의 원리'라고 했고, 왕양명(王陽明)은 인을 양지(良知)의 '맑은 도덕적 품성'과 같다고 했다.

17, 18세기의 성리학자들은 송·명대 유학자들의 인에 대한 해석이 너무 정적(靜的)·불교적이라고 보고 자신들은 '사람들이 더불어 사는 것'이라고 인을 정의한 전한(前漢) 때의 훈고적인 해석을 취했다. 이와 같은 새로운 해석으로 인의 사회적·적극적인 측면이 강조되었다. 게다가 모든 성리학자들은 인, 즉 인간다움은 하늘[天]에 의해 주어진 도덕적 본성이라는 데 동의하고, 천지의 위대한 본성은 생산과 재생산이기 때문에 인 역시 생산과 재생산을 특징으로 한다고 생각했다. 즉 인은 생의 확신과 활력을 주며 활동적일 뿐만 아니라 창조적이기까지 하다는 것이다. 19세기말과 20세기초에 서유럽 과학의 영향으로 현대 유가에서는 인을 전기·역동력 또는 천지의 모든 물질들과 비교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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