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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의 기원은 비록 오래되었지만 13세기 이전의 기능과 활동에 대해서는 거의 알려져 있지 않다. 초기 은행들은 주로 정확한 무게 및 함량을 갖춘 국내외 경화의 공급과 환전업무를 수행했다. 그리고 은행업에서 중요한 기능을 수행한 또 다른 집단인 상인은행가들은 원격지 무역에서 재화·환어음을 모두 취급함으로써 주화거래를 통해 직접 대금을 결제해야 하는 불편을 제거해주었다. 초기 은행 활동의 다른 형태는 예금업무였다. 영국의 은행가들은 17세기부터 예금업무를 시작했다. 런던의 금세공인과 대금업자들의 경쟁적인 예금유치 노력으로 예금액이 일정하게 유지될 수 있게 되자 예금과 대출은 장기적인 균형을 유지하게 되었다. 따라서 고객들은 여유자금을 은행에 예탁하고 은행은 유휴자금을 필요한 사람들에게 대출해줄 수 있었다. 또한 은행을 매개로 예금액을 어음으로 발행하여 거래처에 이전하도록 하는 방식이 생기게 되었는데, 이것은 현대 수표제도의 기원이다. 은행은 정화(正貨) 보유고의 공적 신뢰도에 따라 일정한 양의 은행권을 발행할 수 있었다. 유럽 최초의 은행권은 1661년 스톡홀름 은행에 의해 발행되었으나, 극히 소수의 상업은행만이 자신들의 은행권을 발행하도록 허가를 받았을 뿐 대부분의 국가에서 은행권 발행은 중앙은행에 독점되었다.
영국에서는 화폐거래에 수표가 편리한 지불수단으로 널리 사용되었다. 그결과 은행은 예금자들의 현금예금액을 초과하여 수표를 발행해줌으로써 '화폐창조'가 가능해졌다. 이러한 화폐를 '은행화폐' 또는 '신용화폐'라고 한다. 은행화폐 창조를 가능하게 하는 당좌대월기법이 도입되면서 은행예금의 규모도 크게 증가했다. 영국 은행업의 발전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유통증권 또는 환어음에 대한 법적인 인정이었다. 수표는 특히 환어음으로 정의되었다. 반면에 유럽 대륙에서는 유통될 수 있는 환어음의 한도를 설정함으로써 수표에 기초한 예금업무의 확장을 제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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