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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쌍떡잎식물에 속하는 꽃피는 식물들. 북온대지방을 원산으로 하는 용담과를 제외한 대부분의 종들이 온대 지역을 원산지로 한다. 마전과·협죽도과·박주가리과·꼭두서니과·용담과 등 5개과가 큰 무리를 이루고 있으며, 조름나물과와 같은 수생식물도 용담목에 속한다. 한국에는 6과 27속에 속하는 80여 종의 용담목 식물이 자생하고 있다.
개요
11과 1,036속(屬) 약 1만 2,150종(種)으로 이루어져 있는 꽃피는 쌍떡잎식물. 5개의 큰 과가 1만 2,000종 이상을 차지하며 커피나 약품의 원료, 관상식물로 중요하며 섬유나 고무의 원료로도 상당히 중요하게 쓰인다(용담류). 이 목은 1년생이나 다년생 식물보다는 교목·관목·덩굴식물이 독특하다. 대부분 종들은 열대나 온대 지역이 원산지이며 용담과(龍膽科 Gentianaceae)만이 주로 북온대지방에서 발견된다. 이 목에 속하는 대부분의 식물은 습도가 높고 흙의 조성이 자라기에 알맞은 숲에서 자라지만, 몇 종은 사막에서 살고 조름나물과(Menyanthaceae)는 수생식물이다.
5개의 큰 과들은 홑잎, 마주나는 잎, 크기와 모양이 비슷한 꽃잎, 2개의 심피(心皮)로 이루어진 암술, 1장의 주피로 싸여 있는 밑씨, 1층으로 된 주심 등을 공통 특징으로 하는 하나의 자연 분류군이다.
대부분의 속에서는 꽃차례가 약간 길쭉한 줄기에 달린다. 꽃차례의 최종형태는 가지를 친 정도나 각 꽃의 꽃자루의 길이에 따라 좌우된다. 끝이 거의 편평한 꽃차례가 일반적인데 이 꽃차례에서 꼭대기나 가운데 쪽으로 피어 있는 꽃일수록 일찍 핀 꽃이다. 이 목의 전형적인 꽃은 2개의 심피로 이루어진 많은 밑씨가 들어 있는 암술을 제외하고는 각 부분이 4수성 또는 5수성이다. 꽃잎과 꽃받침잎 아래쪽은 합쳐져 있으며, 수술은 꽃잎에 붙어 있다.
박주가리과의 꽃은 고도로 특수화되어 있는데, 꽃잎과 수술의 기부에서 밖으로 신장된 부속체가 꽃밥을 덮어서 보호하는 형태로 된다. 인접한 꽃밥의 꽃가루덩이는 가느다란 실 같은 돌기로 독특하게 연결되어 Y자 모양의 차골(叉骨) 모양이 된다.
생태
이 목의 모든 과에서는 씨가 매우 많이 만들어지기 때문에 씨에 의한 번식이 가장 효과적인 번식방법이다. 그러나 협죽도속과 몇몇 박주가리과 식물은 뿌리줄기에서 새로운 식물체가 나와 영양생식으로 번식하여 그 주변에 군체로 자라게 된다.
꿀을 찾는 곤충들이 꽃밥을 뒤덮는 부속체를 비집고 들어올 때 딴꽃가루받이가 일어나는데 돌기로 연결된 꽃가루덩이가 곤충의 다리에 붙어 다른 꽃으로 운반된다. 꽃가루받이와 수정이 일어난 뒤 밑씨는 씨가 되고 씨방은 열매가 된다. 어떤 과에서는 열매가 용담과에서처럼 삭과이지만, 박주가리과에서처럼 1개의 심피로 된 골돌로도 익는다.
종류
주로 열대성 식물인 마전과(Loganiaceae)는 21속 500종으로 재어져 있다. 아시아 남부지역에서 자라는 키가 12m의 교목인 스트리크노스 눅스 보미카의 씨에서는 스트리크닌(strychnine)과 브루신(brucine)을 얻을 수 있는데 스트리크닌은 독성이 있어 가끔 설치류를 죽이는 데 사용되며, 브루신은 윤활 첨가제로 이용된다. 필리핀에서 자라는 스트리크노스 이그나티이에서 추출한 알칼로이드는 콜레라 치료에 쓰인다. 아프리카 남부에서 자라는 스트리크노스 스피노사는 식용 과육이 들어 있는 노란색의 장과(漿果)가 달린다. 마전과의 70여 종은 관상용으로 쓰인다.
협죽도과(Apocynaceae) 식물의 줄기에는 유관(乳官)이 있어 박주가리과(Asclepiadaceae)에서도 볼 수 있는 특징적인 유액이 나온다. 155속 1,000여 종의 대부분은 열대 또는 아열대 지역에서 자라는 관목이나 교목이다. 적어도 33속의 식물이 재배되고 있다. 이 과에는 협죽도·빈카·고무 등을 만드는 유액을 얻기 위하여 재배하는 푼투미아 엘라스티카가 포함된다.
박주가리과는 긴 타원형의 특이한 꽃가루덩이와 모든 영양기관에서 나오는 유액이 특징적이다.
280속 2,000종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특히 열대지방에 널리 퍼져 있다. 박주가리과 식물의 씨에서 나온 솜은 양마(洋麻)를 대신해서 질 낮은 대용품으로 쓰이고 있으며 단열재로도 유용하다. 박주가리과의 많은 식물은 관상용으로 심고 있는데 이중에는 아스클레피아스 투베로사와 호야 카르노사가 있다.
선인장과 비슷한 아프리카산 다육식물인 스타펠리아속의 많은 품종도 관상용으로 이용된다. 많은 종들의 꽃잎에서는 불쾌한 냄새가 나며 좀더 짙은 색의 띠가 있는 노란색을 띤다.
용담과에 속하는 어떤 종의 꽃은 식물계에서 볼 수 있는 가장 순수한 푸른색으로 피어난다. 이 과에는 65속 1,100종이 속하는데 주로 북온대지역에 분포하는 풀로 이루어져 있다. 많은 식물이 습기 있는 숲속과 초원에서 잘 자라지만 바위가 많은 고산지대에서 자라는 식물도 있다. 이 식물들의 통 모양의 꽃부리[花冠]는 모양이 넓게 벌어진 것부터 종(鍾) 모양의 것, 완전히 닫힌 것까지 다양하다. 소아시아에서 자라는 겐티아나 루테아는 노란 꽃 때문에 주목을 받고 있으며 뿌리는 약용이나 베르무트의 맛을 내는 데 쓰인다.
꼭두서니과(Rubiaceae)는 교목·관목·덩굴식물·풀로 이루어져 있다. 500속 6,500종이 주로 열대와 아열대에 분포하지만 몇몇 종은 북온대지방에 자라기도 하는데, 예를 들어 솔나물속은 열대에서 북극까지 분포한다. 이 과의 식물 중 경제적으로 가장 중요한 관목은 커피나무로, 아프리카가 원산지이지만 라틴아메리카에서도 널리 재배되고 있다.
이 과의 또다른 중요한 생산품으로 키닌을 들 수 있는데, 이는 킹코나속에 속하는 여러 교목의 나무껍질에서 추출되는 말라리아 치료약이다. 지금은 이 말라리아 치료약을 합성해 만들 수 있으나 어떤 형태의 말라리아에는 자연에서 얻은 치료제만이 해독제로 이용될 수 있다. 치자나무속도 이 과에 속한다.
마전과의 열매는 다육질의 장과나 내과피에 핵이 있는 핵과(核果)로 익으며, 커피나무의 장과는 많은 꼭두서니과 식물의 전형적인 형태이다. 한국에는 6과 27속에 속하는 80여 종의 식물이 자라고 있다. 이중 꼭두서니과에 속하는 식물들이 10속 38여 종으로 가장 많은데, 솔나물·꼭두서니가 흔하며, 그 다음으로 용담과에 속하는 식물들이 5속 20종으로 많다.
용담과에 속하는 식물들로는 용담과 쓴 풀이 흔하며, 마전과에 속하는 영주치자가 남쪽 지방에서 자라며, 벼룩아재비속의 2종이 해가 잘 비치는 곳에서 자란다. 협죽도과 식물로는 마삭줄이 흔하며, 인도에서 들어온 협죽도를 화분이나 정원에 심고 있다. 박주가리과 식물로는 백미꽃속 식물들과 박주가리가 흔히 자라고 있다.
조름나물과 식물로는 어리연꽃속이 남쪽 지방에, 조름나물이 강원도 이북 지방에서 자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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