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과사전 상세 본문
아프리카 조각은 대부분 목제(채색된 것이 많음)였다. 가장 오래된 것은 약 2,000년 전의 테라코타제로 북부 나이지리아의 노크 문화에 속한다. 노크 문화에 속하는 인물상과 동물상은 흑인 아프리카의 양식을 뚜렷이 가지고 있다.
차드 호반의 사오 문화(1000경)와 남부 나이지리아의 이페 문화(14, 15세기경)에도 테라코타제의 조각이 있었다. 새로운 시대의 테라코타 조각은 코트디부아르·북나이지리아·가나 및 기타 지역에서 발견되고 있다.
석조각은 극히 드물고 시에라리온, 서부 나이지리아, 콩고 민주공화국 남부에서 발견된 동석으로 만든 인물상이 그 드문 예이다. 이페(나이지리아)나 짐바브웨의 유적에서도 오래된 작품이 발견되고 있으나, 이들은 수백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나이지리아의 누페족은 에시에의 석상 조각으로 알려져 있다. 어느 것이나 높이 50㎝ 정도의 입상 또는 좌상으로, 제작 시기는 1700년경이다. 동부 나이지리아의 크로스 강 상류, 이콤 지방의 에코이족의 묘지에 특이한 석상이 있다. 이 석상은 사람 모양을 얕은 부조로 조각한 길고 평탄한 돌[石] 기념비로, 죽은 족장에게 바친 것이다.
이페·베냉에서 청동 또는 진유 조각품 제작은 왕가의 특권이었다. 특히 이페의 주조 조각은 극히 사실적 양식을 가졌고, 사하라 이남의 미술 중에서 가장 우수하다. 이것은 20세기초에 유럽인에게 발견되었을 때 고대 그리스제(製), 이집트제, 또는 르네상스기(期)의 유럽제로 오인되었다. 이페 조각의 대부분은 사람의 머리로, 조상숭배의 의식에 사용된 것 같다. 베냉의 청동 조각은 15세기경까지 거슬러 올라가는데, 1890년대 이전에는 유럽인에게 알려져 있지 않았다.
전설에 의하면 13세기에 이페의 영향을 받아 시작한 베냉 조각은 환조와 부조로 대별되나, 주로 인상 또는 머리 부분의 환조, 동물·인간·식물을 곁들인 부조판, 방울, 가면, 그리고 표범 등의 동물과 제례용품 등이 있다. 이런 제품은 주로 왕의 권위를 과시하기 위해 만들어졌기 때문에 왕인 오바(oba)는 항상 좋은 의복과 장식품을 단 모양으로 한층 크게 표현한다. 베냉 조각은 초기의 것은 재료가 양질이고 양식도 세련되었으나 시대가 내려옴에 따라 재료도 양식도 조잡해졌다.
바울레족과 아샨티족의 금이나 은의 금속조각도 왕가의 특권이었다. 또 상아조각도 널리 유행되었는데, 특히 베냉과 콩고 민주공화국의 많은 부족들에게 훌륭한 것이 많다. 인물이나 동물을 나타낸 가면은 무용의상과 함께 사용되는 것이 보통이다. 이들은 정령을 나타내는데, 제작은 흔히 비밀리에 이루어지고 성인식·농업·사법·조상숭배 등에 관한 의식 때에 쓰인다. 라이베리아 또는 서부 코트디부아르의 포로(poro) 결사의 가면은 이와 같은 모든 기능을 모두 겸하고 있다.
인상 조각에서는 머리부분이 크고 웅크린 형태이며, 몸통과 얼굴은 개성을 나타내지 않으므로 사실적인 초상 조각은 드물다. 이들 조각은 조상숭배(도곤족·밤바라족), 액 퇴치용(카메룬의 팡족), 풍요, 질병치료용, 개인적 행복을 위해 또는 기념적 조각(바울레족의 초상 및 王像)으로 제작된다. 어느 것이나 모든 감상적인 분식을 배제하고 단순한 매스(mass:질량감을 나타내는 형체)를 소박·명쾌하게 표현한 극히 정적인 조각이다.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저자 또는 제공처에 있으며, 이를 무단으로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에 따라 법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문화 일반과 같은 주제의 항목을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