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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인의 주거는 유목생활을 한 풀라니족이나 피그미족의 집처럼 나뭇가지나 잎으로 된 극히 간단한 것에서, 북아프리카에 원형(原形)을 두고 있는 점토제의 집에 이르기까지 여러 가지 모양이 있다(주거건축). 전형적인 주거는 입구가 하나의 원통형이고 창도 없는 집인데, 지붕은 원뿔형의 초가집이다.
가족은 흔히 여러 채가 모여 흙담 또는 울타리로 둘러싼 구획 안에 산다. 서아프리카 일대에는 기둥·문짝·문지방 등에 조각을 하는데, 특히 훌륭한 건축장식용 조각은 카메룬, 나이지리아, 코트디부아르, 서부 수단에 있는 것들이다.
벽화에는 자연의 암벽에 그린 것과 토벽에 그린 것이 있다(바위그림). 토벽에 그린 회화에는 형상적(形象的)인 것(예를 들면 나이지리아의 이보족의 벽화), 기하학적인 도형(예를 들면 남아프리카의 은데벨레족의 벽화), 본질적으로는 비회화적인 것(예를 들면 콩고 민주공화국의 망베투족 집의 벽화 도형)이 있다.
이 범주에는 긁어서 그린 그림이나 얕은 부조(浮彫)에 채색한 장식 등도 포함된다. 한편 방대한 양의 선사 암벽화가 사하라 사막, 리비아 사막, 아틀라스 산맥, 호가르 고원 등에서 발견되었다. 특히 많은 암벽화가 분포해 있는 지역은 타실리나지에르·호가르(알제리), 이포라스(말리), 페잔(리비아), 에네디·티베스티(차드), 아이르(니제르) 등의 각 산악지이다. 그러나 이들에 대한 연구는 시작되었을 뿐이고, 통일적인 편년표(編年表)는 아직 작성된 것이 없다.
이들 암벽화는 채화(彩畵) 또는 각화(刻畵)인데, 채화는 마애(磨崖)의 암벽에 그린 것, 각화는 독립한 돌덩이에 새긴 것이 많다. 가장 초기의 암벽화는 중석기시대에 속하고, 후기의 것은 아랍인의 침입 후에 속한다.
초기에는 인물상은 보이지 않고 코끼리·하마·영양(羚羊)·코뿔소·기린 등이 각각 따로 새겨져 있다. 그후 야생동물과 함께 둥근 머리에 흉터 같은 신체장식이 있는 인물화가 보이고, 가축이 된 소의 방목, 말과 말이 끄는 전차에 모래시계 모양의 인물, 조종(釣鐘) 모양의 스커트를 입은 사람을 수반하는 그림, 그리고 최후에는 낙타가 등장하고 있다.
또 지역적으로 기원 전후부터 리비아·사하라·티피나그 문자가 나타나고 최종 단계에는 아랍 문자가 암벽에 등장한다.
이와 같은 암벽화는 탄자니아에서 짐바브웨를 거쳐 남아프리카나 나미비아 등 아프리카 남부의 각지에도 널리 분포해 있다. 이들은 현재 칼라하리 사막에 사는 부시먼이 그린 것이다. 제작 시기에 관해서는 이설(異說)이 있으나, 방사성탄소연대측정법 및 그밖의 자료에 의해 가장 오래된 것은 BC 4000년경까지의 것도 있고, 최신의 벽화로는 19세기에 속하는 것도 있다.
초기의 벽화에는 동물이 단독으로 그려져 있으나 시대가 경과함에 따라 수렵·어로·무용 등의 광경이 나타난다. 신장이 다른 두 종족간의 전투를 나타낸 벽화는 남부 아프리카에 침입해온 반투어(語)계의 여러 부족과 선주민인 부시먼과의 전투를 그린 것인데, 최종 단계에서는 말을 타고 총을 든 유럽인을 그린 그림도 있다. 이 유럽인의 등장으로 일찍이 남부 아프리카의 지배자였던 부시먼이 19세기 중엽 불모의 칼라하리 사막으로 물러갔다.
암벽화의 전통은 현재도 서부 수단의 도곤족에 존속해 있다. 이들 벽화에는 조상숭배의 일환인 장송무용(葬送舞踊) 때의 가면인물이 그려져 있다. 이렇게 하면 가면이 갖는 주력(呪力)이 벽화에 옮겨가기 때문에 그 가면을 쓰면 안전하다는 신앙에 근거한다. 그러나 도곤족의 벽화 중에는 종교적인 의미를 갖지 않는 세속적인 그림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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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um백과] 아프리카의 건축과 회화 – 다음백과, Da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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