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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의 조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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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의 조각은 불교조각이 주류를 이루지만 신라의 불교공인이 삼국 중 가장 늦은 것처럼 불상 양식의 전개도 고구려·백제에 비해 늦다.

단석산신선마애불상군

단석산신선사마애불상군(신라), 7구의 상 가운데 위쪽에 있는 4구, 국보 제199호, 경북 경주시 건천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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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4년(진흥왕 35)에 완성된 황룡사의 금동장륙존상은 신라초의 불상양식을 보여주는 거불(巨佛)로 생각되나, 몽골 침입 때 불타 없어졌다. 〈삼국유사〉에 인도의 아소카 왕이 보낸 삼존상을 모형으로 하여 함께 보낸 금으로 완성했다는 기록이 있는 것으로 보아 인도 양식이 반영된 것으로 추정하기도 한다. 신라 불상 가운데 가장 고식(古式)을 보여주는 상은 황룡사지에서 출토된 것으로 전하는, 머리 없는 금동불입상과 숙수사지(宿水寺址)출토의 금동보살입상이다.

이 상들은 중국의 북위(北魏) 양식을 반영한 것들로 몸의 양감이 드러나지 않고 옷자락의 뻗침이 심하다. 황룡사지출토로 전하는 상은 대의(大衣)의 끝자락을 왼쪽 팔뚝 위에 걸친 전형적인 북위식 착의법을 보여주며, 연가7년명금동불입상과 같은 고구려불상의 계보를 따르고 있다. 이와 함께 황룡사의 가람배치가 고구려와 연관을 보이는 것은 신라 불교수용 초기에 고구려의 영향이 있었음을 시사한다. 신라의 조상활동은 7세기부터 활발해졌는데, 석불의 조성이 눈에 띈다.

경상북도 경주시의 단석산신선사마애불상군(斷石山神仙寺磨崖佛像群)은 초기의 예로 이곳에는 불상·보살상·반가사유상·공양상 등 10구의 상이 새겨져 있다. 본존상은 거대한 불신(佛身)만이 강조되고 있을 뿐 조각수법이 미숙하여 같은 시기의 고구려나 백제의 불상에 비해 수준이 떨어진다.

경주 인왕동출토석조여래좌상, 경주 남산삼화령출토석조삼존불상, 경주배동출토석조삼존불상 등은 모두 7세기 전반의 석불로 신라 나름대로의 독특한 조각양식을 보여준다. 머리는 크고 몸은 짤막하며, 얼굴에서 눈은 부은 듯이 윤곽만 표현하고, 입에는 은은한 미소를 머금고 있어 순진한 인상을 준다. 옷주름은 간략하게 표현하고, 조각수법은 약간 투박하나 괴량감이 있는데, 이러한 양식은 중국의 북제(北齊)·북주(北周) 또는 수대(隋代)의 불상양식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신라의 석불에 와서 독특한 전형을 이룬 것이다.

거창(居昌)출토금동보살입상은 신체가 원통형으로 표현된 것 등에서는 수대의 영향이 보이는 7세기 전반의 상이지만 두 손을 배 앞에 모아 보주(寶珠)를 들고 있는 자세나 천의자락이 지느러미처럼 몸의 양옆으로 뻗쳐 있는 것 등에서는 고식인 6세기 후반의 보살상 형식을 따르고 있는 특이한 상이다.

서울삼양동(三陽洞)출토금동보살입상은 화불(化佛)이 있는 높은 삼면보관을 쓰고, 천의는 몸 앞으로 둥글게 늘어지고, 손에 정병을 들고 있는 등 새로운 도상을 보여주는 관음보살상인데, 출토지로 보아 7세기 전반의 신라상으로 추정된다. 미륵반가사유상의 조성은 삼국에서 모두 유행했지만, 특히 신라에서는 화랑을 미륵의 화신으로 생각하는 믿음에 의해서 더욱 활발하게 조성된 것으로 보인다. 안동(安東)출토금동반가사유상이나 경주성건동(城乾洞)출토금동반가사유상은 작은 규모의 예이고, 송화산(松花山)출토석조반가사유상과 봉화(奉化)출토 석조반가사유상은 규모가 큰 석불의 예이다.

특히 봉화출토반가사유상은 하반신만 남아 있지만 높이가 160㎝에 이르는 현존 최대의 상으로, 반가하고 있는 다리의 양감이 크며, 대좌에 늘어진 옷자락은 매우 사실적으로 묘사되어 있다. 그리고 삼국시대 불상의 걸작인 국보 제83호인 반가사유상과 형식 및 양식 면에서 깊은 연관성을 보여주는 상으로, 신라말이나 통일신라초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하는 의견도 있다.

신라의 불교는 국가발전을 기원하는 호국신앙의 성격을 강하게 띠면서 발전했지만, 삼국통일을 전후한 시기에는 정토신앙(淨土信仰)이라든가 현세구복적인 약사신앙도 유행하게 되었다. 경주배동석조삼존불과 선도산마애삼존불의 협시보살상 보관에 화불이 있다든가, 정병 같은 지물(持物)을 들고 있어서 아미타삼존불로서의 도상적 특징을 갖추고 있는 상들은 이러한 신앙적 배경에 바탕을 둔 것이다.

약사상은 대부분 소규모의 금동불로 삼굴(三屈)의 자세와 우견편단(右肩偏袒)의 착의법을 하고 있는 것이 특이하며, 주로 남인도나 동남아시아 같은 남방의 해로(海路)에 위치한 나라들에서 발견되므로 바다를 통해 전래된 것으로 추정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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