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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의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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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1950년대 중반 이후 경제발전의 가속화로 1960년대와 1970년대초 유럽에서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여 선진국으로 진입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1958년 국제통화기금, 1959년 경제협력개발기구, 1963년 관세 및 무역에 관한 일반협정, 1977년 유럽경제공동체 회원국이 되었다.
스페인은 유럽 최대 농업국에 속하지만 국토 대부분이 척박하다. 보리와 밀이 가장 중요한 곡물이며, 올리브는 대부분 기름으로 가공된다. 유럽의 3대 포도주 생산국이 되었으나 질 낮은 포도주의 과잉생산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20세기말부터 첨단산업을 집중 육성하고 있으며, 급격한 경제성장 과정에서 유발된 무역적자는 관광수입과 노동력 수출로 메우고 있다. 스페인은 불경기·인플레이션·실업을 이겨내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펴오고 있다.

개요

1950년대 중반 이후 정치적·경제적 고립에서 벗어나면서 경제발전이 가속화되어 1960년대와 1970년대 초에는 유럽에서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으로 진입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스페인은 공업국가로서 농림수산업에 종사하는 경제활동인구가 20%가 채 안 된다. 1958년에 국제통화기금(IMF), 1959년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1963년에 관세 및 무역에 관한 일반협정(GATT), 1977년에 EEC 회원국이 되었다.

농업

스페인은 유럽 최대 농업국 가운데 하나이지만 국토의 대부분이 척박하여 농축산업에 항상 어려움을 겪어왔다.

특히 최근 제조업의 급격한 발전으로 농업이 국민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점차 감소하고 있다. 농업에 있어서 직면한 주요문제들은 주로 남부지역에 잔존하고 있는 부재지주 소유의 대토지 라티푼디아와 불규칙한 강우, 토양침식, 냉해 등이다. 한편 주기적인 한발로 인한 피해를 극복하기 위해 18세기에 대규모의 수로와 댐이 건설된 이래 20세기에는 방대한 규모의 관개계획이 수행되었다. 토지이용과 생산성 면에서 보리와 밀이 가장 중요한 곡물이다.

보리는 주로 남동부에서 재배되고 밀은 카스티야라누에바·카스티야라비에하·아라곤·에스트레마두라에서 경작된다. 까다로운 지중해성기후에 가장 잘 적응하는 감귤류는 주로 발렌시아와 카스테욘에서 생산되며, 라티푼디아의 주요작물인 올리브는 거의 대부분 기름으로 가공된다. 라만차와 라리오하 및 카탈루냐·발렌시아·말라가의 구릉지대 등지에서 경작되는 포도를 기반으로 스페인은 유럽의 3대 포도주 생산국으로 발돋음했으나, 품질이 낮은 포도주의 과잉생산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라리오하 (La Rioja)

라리오하에서 재배되는 포도

ⓒ Jesús García / wikipedia | Public Domain

주요가축으로 소·양·염소가 사육된다.

공업

역사적인 유산과 전통주의가 스페인의 공업발전을 저해했으나, 1950년대 중반 이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공업화를 이루었다.

한편 전통적인 경공업지역들이 여전히 그 맥을 이어오고 있다. 마니세스의 요업, 하티바의 제지, 세고비아·소리아·베하르·부르고스 등지의 모직산업, 바르셀로나 주변의 면직업 등이 그 예이다. 20세기말에 들어서는 첨단산업이 집중적으로 육성되고 있다. 중공업은 주로 북부지역에 집중되어 있다. 빌바오는 중세부터 철강업의 중심지였고 마드리드는 경공업과 더불어 기계공업과 금속업이 발달했다.

빌바오(Bilbao)

스마트 도시 빌바오의 전경

ⓒ Mariordo (Mario Roberto Durán Ortiz) / wikipedia | CC BY-SA 3.0

1960년대부터 1970년대초까지 스페인에서 가장 성공적이면서 경쟁력을 지녔던 조선업은 1970년대 중반의 경기침체 이후 철강업 및 직물업과 더불어 산업재구조화의 과정을 거쳐야만 했다.

금융

1922년 이후 정부가 참여하고 있는 에스파냐은행(Banco de España)이 스페인의 중앙은행이며, 그외 시중은행들은 정부의 규제 속에서 대부분의 업무를 수행한다.

에스파냐은행(Banco de España)

스페인의 중앙은행

ⓒ Pat_Hastings/Shutterstock.com | 저작권자의 허가 없이 사용할 수 없습니다.

기업들은 대부분 이들 은행이나 1941년에 설립된 국가 소유의 지주회사인 산업공사(Instituto Nacional de Industria/INI)에서 자금을 확보한다. 한편 많은 민간투자자금이 해외로부터 유입되고, 국민들은 주식 투자보다 저축을 선호하여 스페인 주식시장은 비교적 발달이 미약한 편이다. 주요투자국은 미국·독일·영국 등이다.

무역

원유수입 때문에 만성적인 무역적자를 겪고 있다.

주요 무역상대국은 EEC의 회원국들과 미국·일본 등이며, 멕시코 등 중앙·남 아메리카의 국가들과도 거래가 활발하다. 1996년 현재 운송장비 수출이 총수출량의 1/5을 차지하며, 농산물·기계 등도 주요 수출품목에 든다. 한편 수입부문에서는 기계·에너지 제품이 총수입량의 1/5 이상을 차지하며, 운송장비·농산물 등의 수입도 활발하다. 급격한 경제성장 과정에서 유발된 무역적자는 관광수입과 노동력 수출에 따른 이민 송금으로 메워지고 있다.

교통

이베리아 반도에 처음으로 교통로가 건설된 것은 로마 시대인데, 그 당시의 광범위한 도로망의 흔적이 여전히 남아 있다.

근대적인 도로망은 18세기 부르봉 왕조 초기에 형성되었다. 부르봉 왕가는 수도를 반도 중앙에 위치한 마드리드로 정하고, 중앙에서 주변부로 뻗어 나가는 방사상 도로체계를 수립했다. 1967년에 세워진 레이더(아스팔트 도로망) 계획에 따라 기존에 사용빈도가 높았던 도로들을 아스팔트로 포장하고 최소한 2차선으로 넓혔다. 20세기말 이 계획의 대상은 모든 간선도로로 확대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페인의 교통은 세계에서 손꼽힐 정도로 혼잡하며, 특히 해안도로에서 극심한 체증을 겪고 있다.

스페인은 유럽에서 9번째로 철도를 건설한 나라이다.

AVE

스페인의 고속철도

ⓒ Namor88 / wikipedia | CC BY 3.0

바르셀로나-마타로 철도(1848)와 마드리드-아란후에스 철도(1851)를 시작으로 철도망의 건설은 19세기 중반에 점진적으로 확충되었다. 스페인은 국영의 원칙하에서 철도망을 건설했지만 민간기업이나 개인에게 철도 건설과 99년간 운영을 맡긴 적도 있었다. 그러나 스페인 내란으로 철도망이 심하게 파괴되자, 국영제만이 철도를 복원할 수 있다는 주장으로 스페인 국립철도망(Red Nacional de los Ferrocarriles Españoles/Renfe)이 설립되었으며, 1964년에는 장기철도현대화계획이 시작되었다.

마드리드·바르셀로나·세비야에는 대도시권 지하철망이 있다.

국제무역은 주로 해상을 통해 이루어진다. 주요해상로는 중남 아메리카와 미국으로의 항로이며, 주요항구는 빌바오·타라고나·바르셀로나·알헤시라스 등이다. 이중 계획과 재정을 제외하고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자치항구로는 바르셀로나·빌바오·우엘바·발렌시아가 있다.

스페인의 2대 국제항공사인 이베리아항공사와 아비아초항공사는 산업공사가 최대 주주인 주식회사이다. 마드리드 공항이 승객 수송에 있어서 1위이며, 팔마데마요르카 공항과 바르셀로나 공항이 각각 2, 3위를 차지한다.

경제제도와 정책

경제에 대한 정부 영향력이 매우 크다.

철도·전화·방송국 등을 관장하는 회사를 포함하여 다수의 기업이 국가 소유이며 산업공사를 통해 경제 전반이 통제된다. 조세를 통한 재정수입은 1960년대만 하더라도 스페인 경제에서 가장 비효율적인 분야였다. 이 시기에 국민의 수입 수준은 급등했으나, 정부의 조세수입은 그에 비례하여 늘지 않았다. 이에 조세의 기반을 늘리고 효과적으로 징수하기 위한 법이 세워졌다. 1970년대말에는 정부가 복지사업에 관심을 두고 예산을 늘리기 시작했다.

노동조합은 1930∼40년대 파시스트 정권하에 조직된 신디케이트 시스템(고용자·노동자·국가의 이해관계를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체계)이었다.

1971년 초 의회는 정부가 제안한 노동조합활동에 관련된 기본법을 통과시켜 경영자·기술자·노동자들이 독립적인 조직을 가질 수 있도록 보장했으나, 정부 감독하의 수직적이고 포괄적인 신디케이트 체계는 여전히 존속되었다. 그후 1977년 독립된 노동조합이 법으로 인정되었으며, 1980년에는 다양한 노동문제를 다룬 노동법이 제정되었다.

1950년대 말이래 기술관료라고 불리는 집단이 스페인 경제를 근대화·국제화하려고 노력했다.

그들의 기본 신념은 포괄적인 고속성장을 이루고 경쟁을 장려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들이 경제 개별부문에 미쳤던 영향은 실질적이라기보다 형식적이었으며, 정부보조금을 줄이거나 없애는 일에 실패하여 결과적으로 기업체들의 정책이 여전히 정부의 규제에 종속되었다. 그러나 그후 스페인은 정부의 개입을 줄여나가는 방향으로 경제정책을 세우는 데 점차 역점을 두어 공업계획통제완화, 가격통제완화, 금융체계자율화, 1978년 외국은행의 영업허가에 대한 입법, 1981년 이자율자율화 등의 정책이 실시되었다.

다른 유럽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스페인은 불경기·인플레이션·실업을 이겨내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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