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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

스페인과 한국의 관계는 1593년 일본에서 활동하던 예수회 신부 그레고리오 데 세스페데스(Gregorio de Céspedes)가 임진왜란 당시 일본의 병력을 따라 조선에 1년간 체류했던 것을 최초의 기록으로 한다. 이후 선교사 루이스 데 구스만(Luis de Guzman)과 블라스코 이바네스(Blasco Ibanez)의 기록을 통해 스페인에 점차 조선이 알려지게 되었다. 공식적인 외교관계가 수립된 것은 1950년 3월이었으며, 1970년 4월에는 주스페인 상주 대사관이, 1973년 10월에는 주한 스페인 대사관이 개설되었다.

정상외교는 1995년 6월 국제연합에서 김영상 대통령과 곤잘레스(Gonzalez) 총리가 개별 회담을 갖은 이래 1996년에는 카를로스(Carlos) 국왕이 국빈 방한 했으며, 2007년 2월에는 노무현 대통령이 스페인에 국빈 방문했다. 또한 2008년에는 북경에서 개최된 아시아-유럽 정상회의(ASEM)가 계기가 되어, 이명박 대통령과 사파테로(Zapatero) 스페인 총리가 개별 회담을 갖고 양국간의 협력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비극적인 내전과 급속한 경제발전, 민주주의 정치체제 등 유사한 역사적 사건들을 지나온 양국은 국제사회에서 건전한 협력 관계를 유지해오고 있다.

경제·통상·주요 협정

스페인은 유럽연합 회원국들을 중심으로 교역하고 있기 때문에 양국 간의 교역은 그다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 않다. 2021년 기준 스페인은 한국의 수출 대상국 32위이며, 유럽연합 회원국 중에서는 10위에 머무르고 있다. 대스페인 주요 수출품목은 자동차부품과 승용차, 합성수지, 석유화학 합성원료, 연괴(납) 및 스크랩(고철) 등이며 주요 수입품목은 자동차, 가축육류, 기타 금속광물, 의약품, 나프타 등이다. 2023년 기준 한국의 대스페인 수출액은 27억 5,502만 달러이며, 대스페인 수입액은 17억 8,428만 달러이다. 양국간에는 사증면제협정, 항공협정, 범죄인인도협정, 투자보장협정, 이중과세방지협정, 문화협력협정, 경제협력협정, 운전면허상호인정협정 등이 체결되어 있다.

문화교류·교민 현황

양국은 지자체 간 자매결연을 맺고 있기도 한데, 그 중에서도 경기도와 카탈루냐 간 자매결연은 1999년부터 시작되어 방문과 문화교류를 지속적으로 해오고 있다. 수교 60주년을 맞은 2011년에는 문화사절단 방한 행사가 개최되기도 했다. 또한 스페인 정부는 2017년 8월에 스페인어 교육원인 세르반테스 문화원을 한국에 정식으로 개설하기로 결정했다. 2023년 기준 스페인에는 4,774명의 재외동포가 있으며, 한국에는 1,122명의 스페인 국적의 등록외국인이 거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