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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화성의 발전에 매우 중요한 인물 중 한 사람이다. 12세 때 로마로 가서 베르나르도 파스퀴니를 만나 그에게 크게 영향을 받았다.

115개의 오페라 가운데 첫 작품인 〈꼭 닮은 사람 Gli equivoci nel sembiante〉(1679)은 로마의 종교 단체를 위해 쓴 것으로, 이 작품을 계기로 그는 스웨덴의 크리스티안 여왕에게 후원을 받게 되었다. 그는 1683년까지 여왕을 위해서 일하며 〈사랑의 진실 L'honestà negli amori〉(1680)을 작곡하기도 했다. 이들 작품 이후 그는 나폴리로부터 오페라를 의뢰받았으며, 1684년 나폴리 궁정의 악장이 되었다. 이후 1702년까지 나폴리에 머물면서 40편 이상의 오페라와 궁정·귀족 사회의 사교를 위한 오락 음악을 작곡했는데, 〈사랑의 착각 Gli equivoci in amore〉(1690)은 이 시기 작품의 전형적인 예이다.

1702년 스카를라티는 피렌체로 가서 2년 동안 메디치가의 대공 페르디난도 3세의 오페라 극장을 위한 오페라를 4편 썼지만, 이 작품들의 악보는 현존하지 않는다. 1707년 로마 피에트로 오토보니 추기경의 악장으로 임명되었고, 아르카디안 아카데미의 회원으로 선출되었다. 이듬해 로마 산타 마리아 마지오레에서 악장이 되었으며, 베네치아의 사육제를 위해 대규모의 오페라 〈자유의 승리 Il trionfo della libertà〉·〈IlMitridate Eupatore〉 2곡을 작곡했다. 후자는 그의 최고 걸작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데, 그는 이 공연을 감독하러 베네치아를 여행했으며 1709년 나폴리의 옛 직위로 복귀했다. 이곳에서 정력적으로 활동하여 오페라뿐만 아니라 미사곡·세레나데 등도 작곡했다.

〈진실한 왕녀 La principessa fedele〉(1710)·〈Scipione nelle Spagne〉(1714)·〈티그라네 Il Tigrane〉(1715)는 이때 성공을 거둔 대표적인 오페라이다. 이 작품들에서는 3부분 형식에 의한 아리아(다 카포 아리아)가 발전을 이루며, 현악기를 대담하게 사용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1716년 교황 클레멘스 11세를 위한 미사를 작곡했으며, 그의 첫 오페라 부파 〈명예의 승리 Il trionfo dell'onore〉(1718, 나폴리)를 완성했다. 1718~21년 좀더 많은 오페라와 종교음악을 작곡했으며, 1723년 나폴리로 돌아와 은퇴한 것으로 추정된다.

주제 발전 기법과 반음계 화성으로 유명한 그는 이 기법들을 능숙하게 구사해서 특히 모차르트와 슈베르트를 비롯한 후대 작곡가들의 작품을 연상하게 한다. 주로 오페라 작품으로 기억되는 스카를라티는 오페라에 고전 교향곡의 선구체인 이탈리아 서곡 형식(빠름-느림-빠름의 3부 구성 오페라 서곡)을 확립했다. 그의 실내악 역시 개성과 뚜렷한 형식감을 갖추고 있었다. 실내악은 전생애에 걸쳐 씌어진 600곡 이상이 현존하고 있다.

관현악곡은 별로 쓰지 않았으나 오페라의 관현악의 발전에는 기여했다. 그의 젊은시절 당시에는 현악기가 주로 서주와 리토르넬로(기악 간주)에만 쓰였으나, 스카를라티는 성악 반주에도 현악기 그리고 관악기에 역점을 두고 사용했다. 관악기 사용 역시 참신했는데, 트럼펫·플루트·오보에·바순이 특별한 효과를 내기 위해 쓰였고 호른을 관현악에 도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