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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피스트 사상의 본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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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철학에서 BC 5~4세기에 활동한 그리스의 강연자·문필가·교사를 일컫는 말(→ 그리스 철학).

소피스트들이 진리를 중요시하지 않고 논쟁에서의 승리만을 가르쳤다는 플라톤의 평가는 아직도 별 의문 없이 받아들여진다(→ 논쟁술). 플라톤은 소피스트들이 어떤 논증에 대해 항상 그 논증을 부정하는 반대논증을 제시해 두 논증이 모두 참이라고 주장한다는 의미에서 그들의 주장을 '반논리'라고 규정했다. 그리고 이러한 반논리를 폭넓게 사용하기 때문에 소피스트들은 진리에 관심이 없다고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플라톤도 현상세계에는 반논리적인 면이 있음을 인정했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의 키가 한 대상보다는 크고, 다른 대상보다는 작은 것처럼, 한 진술이 그와 모순되는 다른 진술에 비해 진리의 정도가 더 크다고 할 수 없을 때, 이 현상은 반논리적이다(→ 관념). 그리고 플라톤은 이 반논리적 현상에 대한 연구가 진리를 얻는 데 꼭 필요한 예비단계라고 보았다. 이 맥락에서 보면 소피스트의 반논리 사용에 대한 플라톤의 비판은 지나친 면이 있다. 그러나 고대와 근세의 사상가들은 대부분 소피스트들을 철학자로 여기지 않았고 그들의 사상도 철학적 가치가 없다고 평가했다.

근세 사상가 중 소피스트를 그리스 철학의 역사 속에 다시 끼워넣은 최초의 인물은 헤겔이었다. 헤겔은 자신의 변증법에 비추어 소피스트들이 소크라테스 이전의 철학자들의 '정립'에 대해 '반정립'을 제시했다고 해석했다. 탈레스·헤라클레이토스·파르메니데스와 같은 소크라테스 이전의 철학자들은 외부세계에 대한 진리를 열정적으로 추구했다. 그러나 그들은 물질세계를 설명하면서 관찰자를 문제삼지 않았고 현상세계 자체를 비실재적인 것으로 점점 배제해나갔다. 결국 파르메니데스의 엘레아 학파는 모든 현상세계를 비실재적인 것으로 여기게 되었다.

완전한 회의주의의 위험이 도사리는 이러한 경향은 이제 인간이 자연현상의 궁극적 기초를 알 수 없다는 불신을 팽배하게 만들었다. 철학은 막다른 골목에 빠졌다. 헤겔에 의하면 이러한 극단적 처지가 소피스트 운동이라는 반정립을 불러일으켰다. 소피스트 운동은 객관주의자들의 정립을 거부하고 자연 대신 인간에 관심을 집중했다. 헤겔은 소피스트들을 주관적 관념론자로 보았다. 헤겔이 보기에 그들은 오직 정신과 그 내용만이 실재라고 주장했고, 그결과 인식의 주관적 요소에 관심을 둠으로써 철학이 발전할 수 있었다(→ 관념론).

소피스트들과 이전 철학자들의 대조적 사상은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에 의해 '종합'되었다. 플라톤 이후 많은 철학자들은 형이상학을 철학의 최고봉으로 생각했고, 소피스트들이 너무나 반형이상학적이기 때문에 철학자의 반열에 오를 수 없다고 보았다. 그러나 형이상학이 더이상 철학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 아닌 현대에 와서 BC 5~4세기 소피스트들이 제시한 많은 문제와 교의는 점점 더 높게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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