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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깨달은 자(覺者).
한자로는 '불타'(佛陀) 또는 줄여서 '불'(佛)이라고 한다.
부처는 BC 6세기경 인도의 카필라국에서 태어나 태자의 지위를 버리고 출가한 뒤 6년의 수행을 거쳐 일체의 번뇌를 끊고 무상(無上)의 진리를 깨달아 중생을 교화했던 석가모니를 존경하여 부르는 말이다. 그러나 부처는 깨달은 사람이라는 말에서 볼 수 있듯이 석가모니에게만 국한된 절대적인 명칭은 아니다. 부처는 일체법(一切法), 즉 우주만법의 참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고 알아서 더할 수 없는 진리를 체득한 성자(聖者)를 의미하는 것이며, 그러한 성자가 바로 석가모니이기 때문에 그를 부처라고 한다.
부처의 깨달음에는 ① 자각(自覺 : 스스로 깨달음), ② 각타(覺他 : 다른 중생들을 깨닫게 함), ③ 각행원만(覺行圓滿 : 깨달음의 작용이 全知全能하게 충만함)의 3가지 의미가 있다. 부처는 이 3가지를 모두 만족시키며, 보살은 ①과 ②, 성문(聲聞)·연각(緣覺)의 이승(二乘 : 소승의 가르침만을 수행하는 자)은 ①만을 갖추고 있다고 한다.
또한 부처의 공덕을 찬양하는 여러 가지 별칭이 있는데, 경전에 따라서는 60가지, 108가지, 또는 270가지나 된다.
대표적인 것은 여래10호(如來十號)이며, 이외에도 일체지자(一切智者 : 모든 존재에 대해 최고의 지혜를 갖춘 자)·세존(世尊 : 世間에서 존경받는 자)·법왕(法王 : 진리의 法門을 설하는 자)·대의왕(大醫王 : 병에 따라 알맞는 약을 주는 훌륭한 의사처럼 자유자재로 설법하는 자)·양족존(兩足尊 : 두 다리를 가진 중생 가운데 가장 존귀한 자)·개도자(開道者 : 깨달음의 길을 열어주는 자) 등이 있다(여래10호).
원시불교시대에는 부처라고 하면 곧 석가모니를 의미했고, 그의 제자들에게 부처란 오직 석가모니 한 사람뿐이었다.
그러나 대승불교에 이르는 동안 불타관(佛陀觀)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석가모니의 입멸(入滅) 후 그의 제자들은 부처는 오랜 수행의 과보(果報)로 얻은 덕상(德相), 즉 신체적 특징인 32상(相) 80종호(種好)를 갖추고 정신적인 덕성인 10력(十力)·4무외(四無畏)·3념주(三念住)·18불공법(十八不共法) 등을 성취했다고 보았다. 대승불교의 초기까지 이러한 부처의 본체, 즉 불신(佛身)은 생신(生身)과 법신(法身)이 결합된 것이라고 보았다.
생신은 석가모니의 육신을 말하는 것으로 색신(色身)이라고도 하며, 법신은 부처의 본성이자 그가 얻은 진리(法)를 말한다. 이와 같은 2신설(二身說)은 대승불교의 교리가 발전함에 따라 법신불(法身佛)·보신불(報身佛)·화신불(化身佛)의 3신설(三身說)로 전개되었다.
법신불은 위의 법신사상이 발전된 것으로 항구불변하는 진리 그 자체로서의 부처를 말한다. 〈화엄경 華嚴經〉과 〈대일경 大日經〉 등에서 주불(主佛)로 등장하는 비로자나불(毘盧遮那佛)은 상징적인 법신불이다. 보신불은 한량없는 수행과 정진의 과보로서 주어진 부처를 말하는데, 전생에 법장비구였을 때 48가지의 서원(誓願)을 세우고 오랜 수행을 통해 부처가 된 아미타불(阿彌陀佛)은 보신불의 대표적인 예이다.
화신불은 중생의 바람에 응하여 여러 가지로 몸을 변신한 뒤 나타나 그들을 교화하는 부처를 말한다. 석가모니부처와 같이 구체적으로 나타난 모든 부처는 곧 화신불인데, 때로는 현실 속에서 보살·왕·연꽃·바위 등과 같이 꾸밈없는 사물 그 자체로 나타난다. 이와 같은 3신(三身)은 하나인 부처의 본체가 3가지로 나타난 작용이며 따라서 모든 부처는 법신이자 보신이며 동시에 화신인 것이다. 대승불교의 유식학파(唯識學派)에서는 자성신(自性身)·수용신(受用身)·변화신(變化身)의 3신을 말하는데, 이는 각각 법신·보신·화신에 대응되며 그 개념도 대체로 비슷하다.
부처의 출현을 시간에 따라 과거불(過去佛)·당래불(當來佛)·현재불(現在佛)로 나누기도 한다.
과거세에 나타난 부처를 과거불 또는 고불(古佛)이라 하고, 미래에 나타나는 부처를 당래불 또는 후불(後佛)이라고 한다. 과거불에는 석가모니의 전생에 그가 부처가 되리라는 수기(授記)를 주었다는 연등불(燃燈佛)을 비롯한 과거7불(석가모니도 포함됨) 등이 있고, 미래불에는 현재 도솔천(兜率天)에 있다가 석가모니가 입멸(入滅)한 후 56억 7,000만 년이 지나 사바세계(娑婆世界)에 태어나 성불한다는 미륵불이 있다.
소승의 부파불교에서는 현재세(現在世)에서 두 부처가 동시에 존재할 수 없다는 일불설(一佛說)을 주장했으나, 대승불교에 이르러 동방 묘락세계(妙樂世界)의 아축불(阿閦佛)이나 서방 극락세계의 아미타불과 같이 현재에도 타방세계(他方世界)에 항하(恒河 : 갠지스 강)의 모래알 수보다도 많은 부처가 동시에 존재한다는 다불설(多佛說)이 등장하게 되었다. 이와 같은 부처의 보편화·일반화는 모든 중생이 부처가 될 가능성, 즉 불성(佛性)을 갖고 있다는 생각을 낳게 되었고, 이는 후에 중국에서 선종(禪宗)이 성립할 수 있었던 사상적 근거가 되었다.→ 석가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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