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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불교의 경전을 일반인이 알기 쉽게 바꾼 문장인 변문을 사실적으로 표현하여 회화화한 것이 변상도이다. 변상도의 기원은 당대에 그려진 둔황벽화에서 볼 수 있다.
변상도의 유형은 다음과 같다. 본생경변에는 수도제태자본생변·녹모부인본생변·선반태자본생변·견서사자본생변·선혜동자본생변·수대나본생변·사후본생변 등이 있고, 불전변에는 관경변상·약사정토변상·미륵정토변상·보은경변상·부모사중경변상·법화경변상·화엄경변상 등이 있다. 변상은 벽화변상·번회변상·사경변상·판화변상으로 구분된다.
한국에 전하는 변상도는 불전변으로 팔상도가 있다. 한국의 변상도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것은 호암미술관 소장의 신라시대 화엄경변상과 일본 서복사 지온인 소장의 고려시대 관경변상이다. 해인사의 팔만대장경 속에는 판화로서의 변상도가 많이 있다.
이것은 불교신자들에게 경전의 의미를 알기 쉽게 설하고, 교의(敎義)를 널리 알리고자 한 데서 비롯되었다.
즉 불교의 경전을 일반인이 알기 쉽게 바꾼 문장이 변문(變文)이고, 변문을 사실적으로 표현하여 회화화한 것이 변상도이다. 그리고 불교에 대한 대중적인 이해를 위해 속승(俗僧)이라는 승려가 출현하여 변상도 등을 앞에 놓고 이 그림을 설명하게 했던 것이 변문이라는 설도 있다. 변상도의 기원은 당대(唐代)에 그려진 둔황[敦煌]벽화에서 볼 수 있으며, 한국과 일본에 전파되어 현재까지 전해지고 있다.
변상과 변문에 보이는 '변'(變)은 변경(變更)·신변(神變)·변괴(變怪) 등으로 해석하는 한편, 산스크리트로는 'parinama'라고 하는데 이것은 전변(轉變) 또는 변현(變現)과 집변(執變)을 뜻한다.
유식가(唯識家)에서는 신자식(神子識)이 7식(識) 등을 낳고 또 제8식이 영상상분(影像相分)을 변현함과 같은 것이라고 해석한다. 변에 관한 보다 오래된 문헌이라 할 수 있는 〈고승법현전 高僧法顯傳〉에서는 본생화(本生話) 등을 변이라 했는데, 여기에 보이는 변은 변상의 변과 상통하며, 변현의 뜻을 포함할 뿐만 아니라 제재적(題材的)으로는 줄거리가 있는 본생화를 뜻한다.
당(唐)나라의 의정(義淨)이 한역한 〈근본설일체유부비나야잡사 根本說一切有部毘奈耶雜事〉 권17에 대신도변(大神道變)과 지옥변(地獄變) 등의 명목이 보이고, 장언원(張彦遠)의 〈역대명화기 歷代名畵記〉에 보이는 기화경사관화벽(記畵京寺觀畵壁)에 그려진 불화는 유마힐본행변(維摩詰本行變) 등 모두 변이고, 변상이라 한 것은 멸도변상(滅道變相)뿐이다. 따라서 변은 변상의 약칭이거나, 변이라 하던 것이 변상 혹은 변상도로 바뀐 것으로 생각된다.
변이든 변상이든 관경변(觀經變)과 약사변(藥師變) 등 각종 변상을 보면 그 주위에는 반드시 중앙의 불상과 관계가 있는 설화가 그려져 있다. 이는 변 혹은 변상이란 단순한 불화가 아니라 설화적인 내용을 갖는 불화임을 알려주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시원은 인도 불교미술로 불상을 표현하지 않았던 본생담(本生譚) 불전(佛傳)의 부조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변이란 용어는 원래 불교 용어로 설화적인 줄거리를 갖는 내용을 회화화하거나 조형화한 것이다.
즉 이는 중존적(中尊的)인 것이 중대(中臺)를 점령하고 설화적인 요소를 주위에 그리는 것을 가리킨다. 이것을 불교미술사적으로 말하면 변이란 제재는 역사적으로 변천·발전했는데 본생담 불전 내지 비유화(譬喩畵) 등의 본연설화는 초기적인 것이며, 변토변상(變土變相)이나 관경변상 등과 같이 화담적(話譚的) 내용이 주위에 있는 것은 후기적인 것이다. 변상도의 유형은 다음과 같이 분류할 수 있다.
본생경변(本生經變)에는 수도제태자본생변(須闍提太子本生變)·녹모부인본생변(鹿母夫人本生變)·선반태자본생변(善反太子本生變)·견서사자본생변(堅誓獅子本生變)·선혜동자본생변(善慧童子本生變)·수대나본생변(須大拏本生變)·사후본생변(獅猴)·마사살타보생변(摩詞薩埵本生變)·시비왕본생변(尸毘王本生變)·녹왕본생변(鹿王本生變) 등이 있고, 불전변(佛傳變)에는 관경변상(觀經變相)·약사정토변상(藥師淨土變相)·미륵정토변상(彌勒淨土變相)·보은경변상(報恩經變相)·부모사중경변상(父母思重經變相)·법화경변상(法華經變相)·화엄경변상(華嚴經變相)·마마경변상(摩摩經變相)·지장경변상(地藏經變相) 등이 있다.
이상의 변상은 어느 곳에 나타나는가에 따라 벽화변상(壁畵變相)·번회변상(幡繪變相:또는 幀畵變相)·사경변상(寫經變相)·판화변상(版畵變相)으로 구분된다.
한국에 전하는 변상도는 본생변은 없고 불전변으로 팔상도(八相圖)가 있다. 경변(經變)으로 관경변상·아미타정토변상(阿彌陀淨土變相)·약사정토변상·미륵정토변상·화엄경변상·법화경변상·부모은중경변상·지장경변상 등이 있고 이들 변상도는 다시 탱화(幀畵)·사경화(寫經畵)·판화변상 등으로 나뉜다.
한국의 변상도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것은 호암미술관 소장의 신라시대 화엄경변상과 일본 서복사(西福寺) 지온인[知恩院] 소장의 고려시대 관경변상이다. 관경변상은 〈관무량수경 觀無量壽經〉을 소의경전(所依經典)으로 한 변상도이나 당나라 선보대사(善普大師)의 해석에 의한 관경도첩소(觀經圖帖疏)에 의한 변상도가 있고, 대지율사(大智律師) 원희(元熙:1048~1116)의 관무량수경의소에 의한 변상도가 있다. 전자는 현의분(玄義分)을 중앙에 그리고 외진삼변(外陳三邊)에 관무량수경의 서분의(序分義)·정선의(定善義)·산선의(散善義)를 각각 배치하는 구도를 지니며, 후자는 서분의는 별도로 도설하고 16관만을 도설하는 형식을 취한다.
한국의 관경변상은 후자에 속하며 고려시대에서 조선시대로 올수록 단순화와 도식화의 경향을 나타내고 있다. 신라시대의 화엄경변상은 사경변상이며 부분도만 전한다. 고려시대의 화엄경변상은 탱화로서 전하는 것이 없고 조선시대 것으로는 송광사·선암사·쌍계사에 화엄경변상이 유명하다. 조선시대의 화엄경변상은 7곳에서 9회의 설법을 행하는 7처9회도(七處九會圖)가 주류를 이룬다.
나머지의 변상도는 모두 조선시대 후기에 제작된 것이며, 사경변상으로서의 화엄경변상과 법화경변상은 고려시대의 것이 상당수 전하고 있다. 해인사의 팔만대장경 속에는 판화로서의 변상도가 많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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