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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벽돌을 이용해 만든 무덤형태.
전축분(塼築墳)이라고도 한다. 중국에서는 한대(漢代) 이후 매우 성행했지만 한국에서는 널리 사용되지 않아 낙랑과 백제의 무덤 중에 종종 나타나고 있다. 낙랑무덤은 크게 덧널무덤[木槨墓]과 벽돌무덤[塼築墳]으로 구분되는데, 대체로 벽돌무덤이 덧널무덤보다 후에 사용된 것으로서 1세기 후반부터 4세기 전반경에 해당되는 무덤이다. 만드는 과정은 우선 땅을 판 후 벽돌로 평면 방형의 널방[玄室]을 만드는데 널방은 대개 지상에까지 올라오게 되어 있다. 벽은 흙의 압력을 견디기 위해 약간 배가 부른 형태를 띤다.
천장의 형태는 벽면이 위로 올라가면서 약간씩 안으로 기울어서 공간을 좁혀나가는 궁륭상천장이 일반적이다. 마지막으로 전면에 흙을 덮어 방대형의 봉토를 만든다. 외방무덤[單室墓]이 일반적이나 널방 앞에 앞방[前室]을 마련하거나 앞방의 좌우에 옆방[側室]을 설치하는 경우도 있다. 대표적인 예로는 정백리 1호분·221호분, 도제리 50호분 등을 들 수 있다.
후기로 가면서 점차 깬돌을 벽돌과 섞어 쓰게 되는데 평양의 영화9년명(永和九年銘)의 벽돌무덤은 아래는 벽돌, 위는 돌로 쌓은 예이다. 영화9년은 동진의 연호로서 353년에 해당되며 이 연대는 이 지역 벽돌무덤의 마지막 단계에 해당된다. 백제에서는 웅진시기(475~538)에 중국 남조의 영향을 받아 왕실에서 벽돌무덤을 만들어 썼다. 대표적인 것으로는 공주시 무령왕릉을 들 수 있다. 이외에도 공주 송산리 6호분이 벽돌무덤에 속한다.
1933년 일본인 가루베[浚部慈恩] 의해 발견된 이 무덤은 평면 장방형의 널방 남쪽 단벽 중앙에 널길[羨道]이 달린 형태로서 널길은 2단으로 되어 있어 바깥쪽의 폭과 높이가 안쪽에 비해서 작다. 동서 양 벽과 북벽에는 벽감[壁龕室]이 있으며 천장은 터널형을 이루고 있다. 널방의 동쪽에는 벽돌로 쌓은 남북장축의 널받침[棺臺]이 마련되어 있다. 한편 벽돌로 쌓은 벽면에는 그림을 그릴 부분에 점토를 한 겹 입히고 그 위에 사신(四神)을 그려넣었다. 이외에도 교촌리에 벽돌무덤이 존재했으나 지금은 파괴되어버린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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