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과

사적 제13호. 공주는 백제의 2번째 수도였던 웅진성(熊津城)이 위치했던 지역이므로 백제의 무덤들이 많이 분포하고 있다.

특히 그중에서도 웅진시대(475~538)에 만들어진 굴식[橫穴式] 돌방무덤[石室墳]과 벽돌무덤[塼築墳]이 공주지역의 고분을 대표한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백제왕실이 웅진으로 남천하기 전부터 이 지역에서 성장해온 토착세력, 혹은 돌방무덤에 묻힌 자들에 비해 신분이 약간 낮은 사람들의 무덤, 혹은 유아용으로 여겨지는 움무덤[土壙墓], 독무덤[甕棺墓], 구덩식[橫穴式] 돌방무덤들의 존재도 무시할 수 없다.

공주지역 돌방무덤은 이전 한성시대(漢城時代)의 고분과 비교하여 입지면에서도 커다란 차이를 갖는다.

한성시대의 돌무지무덤[積石塚]들이 대부분 평지에 축조된 것에 비해 웅진시대의 돌방무덤들은 낮은 야산의 남쪽 경사면에 축조되는 경우가 많아졌다. 구조면에서는 널방과 천장의 구축방식에 의해 몇 가지로 세분된다.

① 가장 대표적인 형식이 궁륭상천장(穹窿狀天障) 돌방무덤이다. 널방의 평면은 거의 정방형에 가까우며 할석으로 쌓아올린 벽면은 위로 올라가면서 점차 안으로 기울어지며 좁아진 후 마침내는 1장의 판석으로 천장을 덮는 형태이다.

송산리(지금의 지명은 금성동)고분군·웅진동고분군·금학동고분이 대표적이다.

송산리고분군은 공주시 금성동의 야산 남사면에 분포하는 백제 왕족의 공동묘지이다. 6호분과 무령왕릉을 제외한 대부분이 궁륭상천장의 굴식 돌방무덤이며 널길은 널방 남벽의 동쪽에 치우쳐 있다. 웅진동고분군 역시 구릉의 남사면에 위치하고 있는데 조사된 21기의 백제고분 중 13기가 궁륭상천장의 굴식 돌방무덤이다.

안에서 금동제귀걸이와 은제팔찌 등이 출토되어 피장자가 귀족신분이었음을 알 수 있다.

② 맞배식[合掌式] 돌방무덤은 장방형의 평면을 갖는다. 널방의 벽을 수직으로 세운 후 긴 벽 위에 판석을 기울여서 맞붙여 널방 단면이 위가 뾰족한 오각형의 형태를 이루는 구조이다. 널방·천장·널길을 모두 커다란 판석으로 구축했다.

시목동고분군이 대표적이다.

③ 납작천장식[平天障式] 돌방무덤은 벽과 천장이 접합하는 형태에 따라 여러 종류로 구분되나 천장이 벽석과 직각으로 된다는 점에서 공통적이다. 송학리·신기리·구암리·보통동 등지에서 발견된 바 있다.

이상의 돌방무덤 이외에 벽돌무덤을 만든 것이 공주지역 고분문화의 커다란 특징이다.

무령왕릉·송산리 6호분·교촌리3호분 등을 들 수 있다. 벽돌무덤은 본래 중국의 전통 묘제의 하나로서 백제의 중심지였던 공주 일원에서 이러한 무덤이 발견되는 것은 당시 백제가 중국, 특히 남조와 관계가 밀접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벽돌무덤들은 널방의 단면이 둥그스름한 터널의 형태를 갖추고 있으며 널길은 단벽(短壁)의 중앙에 설치되어 있다. 이중 송산리6호분에서는 널방의 네 벽에 사신그림을 그린 벽화가 발견되었다. 이러한 벽돌무덤은 무령왕릉을 통해서도 알 수 있듯이 백제 최고지배층, 즉 왕족의 무덤임을 알 수 있다.

이외에도 남산리·봉정리·웅진동 등지에서는 독무덤이 발견되고 있다.

봉정리의 독무덤은 구덩식 돌방속에 4개의 독이 나란히 안치되어 있는데 일종의 가족묘로 추정된다.

지금까지 살펴본 공주지역의 고분들은 대부분 백제가 공주에 도읍을 정했던 시기의 것으로 한정한 것들이다. 이러한 고분들의 지역적 분포는 웅진시대 백제지배층의 존재양태를 반영하며 고분형식의 차이는 당시 사회 내에서의 신분 차이를 반영한다고 할 수 있다.→ 고분, 백제고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