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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최초의 백과사전은 이수광이 쓴 〈지봉유설 芝峰類說〉(1614)이라 할 수 있다.
그는 중국을 다녀오면서 보고 들은 것을 토대로 삼아 총 3,435항목을 20권으로 간행했다. 이 책에는 한국뿐 아니라 중국·일본·동남아시아 및 영국·프랑스 같은 유럽에 관한 사실까지 기록되어 있다. 그뒤로는 1644년(인조 22) 김육이 편찬한 유서 〈유원총보 類苑叢寶〉가 간행되었고, 1654년(효종 5)에는 오명리가 편찬한 〈고금설원 古今說苑〉이 간행되었다.
이와 같이 조선 중기의 백과사전류는 주로 개인 편찬으로 이루어졌다. 이밖에도 영조 때 이익이 편찬한 〈성호사설 星湖僿說〉 30권이 있고, 1770년 한국 최초의 관찬 백과사전인 〈동국문헌비고 東國文獻備考〉가 영조의 명으로 홍봉한 등에 의해 편찬·간행되었다. 우리나라의 상고시대 때부터 조선 후기까지의 문물제도를 총 망라한 이 책은 1908년(융희 2)에 홍문관에서 증보 수정해 〈증보문헌비고 增補文獻備考〉로 간행했다.
1798년(정조 22)에는 권문해(1534~91) 편저의 백과서인 〈대동운부군옥 大東韻府郡玉〉이 간행되었다. 또 영조 때 안정복(安鼎福)이 지은 〈잡동산이 雜同散異〉, 정조 때 이규경(1788~?)이 지은 〈오주연문장전산고 五洲衍文長箋散稿〉, 고종 때 이유원(李裕元)이 지은 〈임하필기 林下筆記〉 등도 널리 알려진 백과사전들이다.
현대로 접어들어서는 1958년 학원사에서 〈대백과사전〉을 전6권으로 간행했고, 1959년에는 동아출판사(지금의 두산동아)에서 〈새백과사전〉을 단권으로 간행했으며, 1974년에는 태극출판사의 분야별 〈세계대백과사전〉이 전16권으로 간행되었다.
이 〈세계대백과사전〉은 주제별로 항목을 정리했다는 점에서 특기할 만하다.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백과사전으로는 중앙출판사의 〈학생백과대사전〉, 금성출판사의 〈학생백과〉(1986), 계몽사의 〈컬러학습대백과〉 등이 있으며, 중고생을 위한 금성출판사의 〈중고학습백과대사전〉(1987)이 있다. 단권짜리 백과사전으로는 중앙일보사에서 출간한 〈VIP 중앙대백과〉(1985)와 일중당에서 나온 〈세계대백과사전〉(1988)을 들 수 있다. 이들은 1권으로 된 만큼 항목의 길이가 짧고 설명이 개괄적이다.
일중당의 〈세계대백과사전〉은 컬러 화보를 싣지 않았다. 진정한 의미의 현대적 백과사전의 시초는 1982년 동아출판사에서 전30권으로 발간한 〈동아원색세계대백과사전〉이라 할 수 있다. 한편 1980년부터 한국정신문화연구원에서도 총 27권, 6만 5,000항목으로 된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을 개발하기 시작해서 1991년에 완성했다. 이 백과사전의 제26권은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역사의 흐름을 읽을 수 있는 연표와 편람을 싣고 있으며, 제27권에는 색인을 실어 독자들의 편의와 폭넓은 이해를 도모했다.
1989년부터 발간에 착수한 〈브리태니커 세계 대백과사전〉은 영문판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을 모체로 하여 일본어판 〈브리태니커 국제대백과사전〉, 중국어판 〈간명 브리태니커 백과전서〉의 중요 자료들과 한국·일본·중국 등 동양학 관련항목을 크게 보완 집필해 총 11만여 항목을 25권에 싣고, 제26권은 참고문헌으로, 제27권은 색인으로 한 총27권이 1994년 3월에 완간되었다.
완간 이후부터는 매년 연감도 발행하고 있다. 이외에도 학원출판공사가 93년 1월부터 발매한 전32권으로 된 〈학원세계대백과사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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