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과사전 상세 본문
〈컬럼비아 백과사전 Columbia Encyclopedia〉·〈소(小)라루스 백과사전 Petit Larousse〉·〈허친슨 신(新) 20세기 백과사전 Hutchinson's New 20th Century Encyclopedia〉·〈랜덤하우스 백과사전 Random House Encyclopedia〉과 같이 단권임에도 불구하고 큰 성공을 거둔 백과사전들이 꽤 있지만 단권으로 된 백과사전보다는 여러 권으로 된 전집형태가 일반적이다.
백과사전의 권수도 그 역사만큼이나 다양한데 중국에서 나온 백과사전들은 대부분 서구의 것들보다 훨씬 권수가 많았다. 오늘날 대부분의 백과사전들은 20~30권 정도로 19세기의 백과사전들보다 규모는 작아졌지만 종이두께가 얇아지고 흑백뿐만 아니라 컬러 삽화까지 선명하게 재생하여 내용은 훨씬 풍부해졌다.
책의 권수보다 더 주목할 만한 변화는 항목들의 평균 길이이다.
과거에는 중요한 모든 항목들에 상당히 많은 공간을 할애했지만 19세기에 들어 큰 항목들을 작은 항목으로 나누어 알파벳 순으로 배열해야 한다는 인식이 점차 높아졌다. 이처럼 보다 세분화된 접근방식을 선호한 편집자들은 구체적인 부분에 초점을 맞춤으로써 독자들이 특정한 정보를 더 쉽게 찾을 수 있으며, 거시적으로 알고 싶은 독자들은 각 부분항목에 제시되어 있는 관련항목을 찾아봄으로써 나름대로 전체적인 윤곽을 잡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러한 주장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대부분의 독자들은 관련항목을 철저히 찾아보지 않으며, 조각낸 항목들은 넓은 범위의 주제에 대한 정확한 지식을 접할 수 없게 할 뿐만 아니라 전집(全集)을 통해 그 주제에 대한 기본적인 사실을 반복해서 서술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브로크하우스 Brockhaus〉·〈마이어 Meyer〉·〈라루스〉와 같이 짧은 항목들로 이루어진 백과사전이 여전히 널리 받아들여지고 있다.
초기 백과사전 제작자들은 자신들의 능력을 지나치게 높이 평가한 나머지 혼자서 백과사전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실제 그렇게 만들어진 사전은 아직까지 1권도 없었으며, 뱅상을 포함한 많은 편찬자들이 작가뿐 아니라 학자들의 도움을 받아 작업을 완성했다.
중요한 항목은 당대의 전문가에게 의뢰하는 한편 각 분야별로 편집 책임자를 두어 학문의 각 영역과 그 내용을 관리하게 하는 오늘날의 방식은 앞으로의 백과사전 제작방식에도 그대로 유지될 것이다.
오늘날의 백과사전은 독자들이 정보를 보다 쉽고 효율적으로 찾을 수 있도록 많은 부수적인 요소들이 첨가되어 있다. 과거에는 표제를 눈에 띄게 만들거나, 1칸 들여 쓰거나, 또는 굵은 활자를 사용한 경우가 거의 없었기 때문에 한 항목과 다른 항목을 구별하기가 힘들었다.
또한 각 페이지 위에 다는 난외표제(欄外標題)나 알파벳 표시의 필요성도 깨닫지 못했으며, 이름이 똑같은 인명 항목들은 각각의 인물들을 구별할 수 없게 되어 있었다.
백과사전의 내용을 보조하는 것들로 관련항목·색인·삽화 등이 있다. 현대 백과사전에서는 필수적인 요소로 간주되는 관련항목은 〈브로크하우스 백과사전〉에서 처음으로 '……를 보시오'라는 말 대신 화살표를 써서 참조할 항목을 나타내어 오늘날 관련항목 표시의 시초가 되었다.
색인은 이들 보조요소 가운데서도 가장 대표적인 것으로 훌륭한 색인이 등장한 것은 19세기 후반부터였다. 초기 백과사전에 실린 삽화들은 대개 유용성보다는 장식적인 효과를 강조한 것이었다. 그러나 17세기말부터 비교적 우수한 백과사전에는 섬세하게 조각한 동판으로 인쇄한 삽화를 싣기 시작했다. 지금은 보다 정교하고 다채로우면서 호화스러운 삽화를 싣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부록이나 연감 등을 이용해서 백과사전의 내용을 항상 최신 것으로 만들겠다는 생각은 이미 200여 년 전에 시작되었다.
중국에서는 오랫동안 부록을 펴냈지만 서구의 방식과는 크게 달랐다. 오늘날 백과사전의 일반적인 특징으로는 연감을 꼽을 수 있다. 연감은 매년 새로운 사건이 발생하고 새로운 지식이 발견될 때마다 원래의 책을 고치는 것이 아니라 따로 기록함으로써 제작 작업을 훨씬 효율적으로 만든다. 또한 신문에 보도되지 않았거나 잘못 보도된 사실을 알려주는 임무도 수행하며, 일간지나 주간지들보다 훨씬 조리있는 논평과 해설을 제시한다.
많이 알려져 있지 않지만 몇몇 우수한 백과사전에서는 다음과 같은 보조수단을 제공한다.
즉 백과사전을 최대한 이용하려는 독자들에게 전문적인 정보를 주기 위해 때때로 주제별 안내서를 발간한다. 이 안내서는 대화형식으로 전체적 체계의 개요를 설명하고 각 주제를 부각시켜 독자를 필요한 항목으로 인도하는 것이다. 이 방법은 매우 수준높은 독학(獨學)의 수단이 되며 백과사전의 귀중한 보조자료가 된다. 그외에도 조사 서비스 제도를 도입하여 백과사전에 잘못 다루어져 있거나 취급되지 않은 분야에 관해 출판사측에 일정 한도 내에서 질문할 수 있게 하고 있다.
이러한 서비스들은 유지비가 많이 들지만 더 이상의 정보를 얻을 수 없는 독자들에게 큰 도움이 되며, 그와 동시에 백과사전 편집자들로 하여금 자신들이 만든 사전의 문제점들을 알게 해준다. 대부분의 독자들은 유명 백과사전의 모든 내용을 무조건 믿는 경향이 있다. 사전 맨 앞부분에 명단이 실려 있는 여러 학자들로 구성된 편집진들이 사전에 담긴 모든 내용을 꼼꼼히 확인했을 것이라고 무의식적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최근 백과사전의 편집인들은 원고를 유명 학자보다 유명한 전문가에게 의뢰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전문가가 쓴 글은 이론중심적인 학자가 쓴 것과 많이 다르다.
백과사전의 항목을 집필하는 작업은 그 자체로서 하나의 공간 예술이다. 제한된 공간에 많은 내용을 압축해 넣어야 하므로 중요한 사항이 빠져서도 안되고 쓸데없는 사항이 들어가서도 안된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백과사전 항목을 하나 집필하는 것보다 책을 1권 쓰는 것이 쉽다는 데에 공감한다.
그들은 또한 정기간행물에 기사를 제공하는 것이 훨씬 간단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백과사전 집필이란 공동작업이므로 같은 주제에 관한 항목들은 서로 밀접하게 연관지어서 편집해야 한다.
개정과 최신정보 보완이라는 작업은 백과사전 제작자들에게 가장 힘든 과제 중의 하나이다. 20세기초부터 각 판(版) 사이의 시간차를 메꾸기 위해 1년 동안 일어났던 일들을 요약해서 연감으로 발행하기 시작했다. 또 계속해서 개정을 함으로써 어느 정도는 융통성있게 개선되기도 하고, 최신 정보를 보충해넣기도 했다.
그러나 개정이라는 작업은 1질 안에 있는 항목들이 속보성(速報性)이라는 측면에서 불균형을 이루게 되는 심각한 결점이 있다. 즉 항목의 개정이 요구되는 변화나 사건은 과학·기술·인명·역사 같은 분야에서 빈번히 일어나기 때문에 이러한 분야의 항목들은 변화가 미미한 인문과학분야의 항목들보다 훨씬 자주 개정된다는 것이다. 또다른 문제점으로는 수천 개에 달하는 항목들을 하나씩 고쳐나가는 개정작업 자체의 어려움을 들 수 있다. 따라서 편집자들은 새로운 사실에 영향을 받을 모든 항목들을 빠짐없이 고치지는 못한다.
둘째로, 한 항목에 최신 정보를 넣는 일은 생각만큼 간단한 일이 아니다. 중요한 사건들이 계속 일어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항목을 끝맺기가 어렵다. 또한 과학분야의 새로운 발견은 지금까지 다른 모든 관련항목들의 기초가 되어왔던 이론을 뒤짚어놓을 수도 있다. 그런 경우에는 단순히 어떤 날짜나 단어, 문장을 끼워넣는다고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특정 부분 또는 항목 전체를 다시 써야 한다. 오늘날 과학분야의 연구·개발 속도로 미루어보아 이 문제는 머지 않아 백과사전 편집을 상당히 복잡하게 만들 것이다.
현대사회는 매우 빠른 속도로 변화하기 때문에 백과사전 편집자들은 정보의 저장·수정·분류에 관한 새로운 기술로 백과사전의 개정을 보다 쉽게 할 방법을 찾아야 했다.
그 해결책으로 초기에는 컴퓨터나 워드프로세서를 집중적으로 연구했지만 소위 비디오디스크라는 새로운 기술을 이용하는 방법도 한 대안으로 연구되고 있다. 컴퓨터는 저장용량이 방대하고 정보에 대한 접근과 조작이 용이하기 때문에 많은 백과사전 회사에서는 컴퓨터가 편집실의 귀중한 부대시설이 되었다. 미국의 그롤리어사와 엔사이클로피디아브리태니커사는 컴퓨터 기술을 응용하는 연구를 하고 있다.
이들의 연구가 성공한다면 전자 백과사전 시대가 열릴 것이며, 색인이나 알파벳 순에 의존하지 않고서도 자신이 원하는 정보를 접할 수 있고 또 새로운 사실이 나오는 그날로 내용을 수정할 수 있는 백과사전을 만들 수도 있을 것이다.
오랫동안 대부분의 백과사전들은 특정 항목이 편견을 가지고 씌어졌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예를 들어 6·25전쟁의 경우 그 항목을 대한민국·북한·중국·미국 작가 중 누가 썼는지에 따라 내용이 많이 달라질 것이다. 지금은 몇 년 전만 해도 아무 문제가 없었던 사항들에 대해서도 많은 의견대립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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