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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흔히 사투리라 부르는 것으로 지역이나 사회적 계층에 따라 차이를 보이는 한 언어의 분화체를 말한다. 때로는 한 언어에서 생겨난 몇 가지 변형이 서로 소통할 수 없을 만큼 달라지면서 방언이 독자적인 언어가 되는 경우도 있다. 라틴어의 경우가 바로 그러한데, 라틴어의 여러 방언은 프랑스어·스페인어·이탈리아어·포르투갈어·루마니아어 및 이들의 다양한 방언으로 발전했다. 언어학자의 관점에서 보면 표준어도 하나의 방언이며 단지 교육 수준이 높은 사람이나 사회중추세력들 또는 단순히 대다수 사람들이 사용하는 언어이기 때문에 다른 방언들보다 우월한 지위를 차지하고 있을 뿐이다. 또한 방언은 인접지역의 방언과 끊임없이 접촉해 영향을 받아오면서도 독자적으로 변화를 겪어온 것이므로 독자적인 역사를 갖는다.
흔히 사투리라 부르는 것으로 지역이나 사회적 계층에 따라 차이를 보이는 한 언어의 분화체를 말한다.
전자를 지역적 방언, 후자를 사회적 방언(또는 계층적 방언)이라 하는데 좁은 의미로 방언은 지역적 방언만을 가리킨다.
한 방언은 음운, 형태·통사, 어휘·의미 등 언어 구조상으로 같은 언어의 다른 방언과 구분된다. '버리(보리)·퍼대기(포대기)' 등 중부방언의 비원순모음화(非圓脣母音化), '어'와 '으'의 구별이 중화(中和)된 동남방언의 '어[Ǝ]', 제주도방언의 '[ɐ]', 치조음(齒槽音:혀끝소리)으로 발음되는 동북방언의 'ㅈ' 등은 음운면에서 다른 방언과 구분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또 서남방언의 존대선어말어미 '-게/겨-', 동북방언의 평대청유형 종결어미 '-ㅂ세', 동남방언이나 제주도방언의 설명의문형 종결어미 '-고'와 판정의문형 종결어미 '-가' 등은 형태·통사면에서 다른 방언과 구분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편 '새우'가 사는 장소나 크기에 따라 방언마다 다른 명칭 분화가 이루어졌다든지, 각 방언이 그 방언에서만 쓰이는 독특한 어휘들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어휘·의미 면에서 다른 방언과 구분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처럼 한 언어의 방언들이 언어구조상으로 상위(相違)를 보이지만 각 방언 화자에게 이들이 서로 다른 언어로 인식되지는 않는데, 이는 한 언어의 방언들이 공통적 특질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 언어의 방언들 사이에는 유사성과 상위성이 공존하고 있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어느 둘 이상의 언어체계가 한 언어의 방언들인지 동일한 조어(祖語)에서 갈라진 다른 언어들인지 구분하는 것은 쉽지 않다. 방언은 한 언어의 분화체들이기 때문에 한 언어에 속하는 방언들은 그들 사이의 차이가 아무리 크다고 하더라도 상호 의사소통이 안 될 정도로 크지는 않다.
이때문에 방언과 언어를 구분하는 기준으로 흔히 상호 의사소통력을 든다. 말의 차이가 있는 다른 두 지역의 화자(話者)가 만나 서로 의사가 소통되면 그 두 지역의 말은 한 언어의 방언들이며, 의사소통이 되지 않는다면 그 두 지역의 말은 별개의 언어라는 것이다.
이에 따르면 국어와 일본어는 별개의 언어가 된다.
그러나 상호 의사소통 여부에 의한 단어와 방언의 구분이 쉽지 않은 경우가 있다. 중국의 베이징어[北京語]와 광둥어[廣東語]처럼 한 언어에 속하는 방언들이면서도 상호 의사소통이 불가능할 정도로 그 차이가 큰 경우가 있으며, 스웨덴어와 노르웨이어처럼 별개의 언어이면서도 자유롭게 의사소통이 가능한 경우도 있다. 그러므로 상호 의사소통이 안 될 정도의 큰 차이가 있다 하더라도 한 국가에서 한 표준어를 가지며 하나의 맞춤법으로 표기되는 말이면 한 언어의 방언이라 하기도 한다.
그러나 국어의 경우, 중국 옌볜[延邊]에서 한인들이 쓰는 말처럼 동일 국가 안에서 사용되지 않는 말이나, 북한의 말처럼 동일한 맞춤법을 따르지 않는 말도 같은 언어의 방언으로 본다. 따라서 언어와 방언의 구분은 한 지역의 말을 쓰는 방언화자가 다른 지역의 말을 같은 언어의 방언으로 인식하느냐 아니냐에 달린 것이라 할 수 있다.
방언 분화는 언어가 변화하는 데서 발생한다.
한 방언에서 새로이 시작된 언어변화를 언어적 개신이라 하고 이 언어적 개신이 확산되어가는 언어적 개신의 물결을 언어적 개신파라고 하는데 방언 분화는 이 언어적 개신파의 확산과 관련된다. 어떤 언어적 개신파가 확산된 지역과 그렇지 않은 지역이 있을 때 두 지역은 방언 분화가 이루어졌다고 한다. 언어적 개신이 여러 지역에서 일어나면 더욱 복잡한 방언 분화 양상을 띠게 된다.
어떠한 개신파의 힘도 미치지 않아 옛 언어현상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거나 독자적 변화를 겪어 다른 방언과 차이가 있는 방언 특징을 가지는 지역인 잔재지역(殘滓地域), 둘 또는 그 이상의 개신파가 부딪침으로써 인접지역에 존재하는 하나 또는 그 이상의 방언 특징을 가지는 지역인 전이지역(轉移地域) 등은 방언 분화의 복잡성을 반영하고 있다.
제주도방언은 ''의 소실을 경험한 다른 방언과 달리 중세국어의 '
[∧]'에 대응하는 모음 '
[ɐ]'를 유지하고 있어 이러한 언어적 개신에 대한 잔재지역인 셈인데, 제주도방언이 중세국어 모음 '
'의 음가(音價)를 재구(再構)할 수 있게 해주는 것처럼 잔재지역은 언어현상의 통시적(通時的) 재구에 도움을 준다. 전이지역은 두 방언이 접촉하고 있는 지역을 말하는데, 상호 접촉 정도가 긴밀한 방언일수록 전이지역의 언어현상은 점진적으로 변화한다.
전이지역 방언에서 나타나는 중간형들은 인접한 두 방언으로부터 지리언어학적으로 설명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언어적 개신파의 확산은 방언들 사이의 상호 접촉 정도와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두 방언이 사용되는 지역 사이에 넓은 강·바다·산맥 등 자연적 장애물이 있거나 두 지역 사이의 거리가 멀 때, 또는 두 지역이 각각 다른 행정구역에 속해 있거나 한 방언을 사용하는 화자가 다른 방언을 사용하는 화자와 반촌(班村)·민촌(民村), 농어촌, 남녀, 연령, 혼인권 등 사회계층적으로 구분될 때 두 방언 사이의 상호 접촉 정도는 멀어지게 된다.
이처럼 상호 접촉 정도가 긴밀하지 않은 방언들 사이에는 언어적 개신파가 확산되지 않으므로 현격한 방언차를 보이게 되며 방언 분화가 쉽게 일어나는 것이다. 방송매체의 영향으로 방언들 사이의 상호 접촉 정도가 긴밀해진 현대어에 와서는 방언들 사이의 차이가 축소되고 표준어로 대체되는 경향이 강하다.
서양에서의 방언은 하나의 언어를 쓰는 사람들 가운데 어느 집단이 쓰는 그 언어의 변이형태로서, 어휘·문법·발음 등이 다른 집단에 의해 쓰이는 그 언어의 다른 변형과는 뚜렷이 구별되는 특징을 갖는 말로 정의된다.
크게 2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는데, 하나는 같은 지역에 사는 사람들이 사용하는 지리적 방언이고, 또 하나는 사회계층이나 교육수준, 직업이 같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사회적 방언이다. 다양한 방언이 발달되어 온 것은 언어가 끊임없이 발전한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준다. 때로는 한 언어에서 생겨난 몇 가지 변형이 서로 소통할 수 없을 만큼 달라지면서 방언이 독자적인 언어가 되는 경우도 있다.
라틴어의 경우가 바로 그러한데, 라틴어의 여러 방언은 프랑스어·스페인어·이탈리아어·포르투갈어·루마니아어 및 이들의 다양한 방언으로 발전했다. 어떤 경우에는 서로 의사소통이 가능한지에 대한 언어학적 기준이 아니라 정치적 이유나 민족적인 이유 때문에, '언어'나 '방언'으로 분류되기도 한다. 그러나 다양한 민족으로 이루어진 한 나라가 하나의 언어를 공통어로 삼는 것은 그것이 국민을 하나로 통합하는 효과를 갖는다는 점에서 정치적으로 유리하다.
따라서 방언과 언어의 구별은 모호할 때가 많다.
일반적으로 방언은 같은 언어를 사용하는 여러 집단의 사람들 사이에 장벽이 존재하기 때문에 생겨난다. 이 장벽은 지리적 장벽일 수도 있고, 경제적·정치적·사회적 장벽일 수도 있다. 19세기의 역사언어학자들과 20세기 전반의 구조주의 언어학자들은 지역방언학에 관심을 가졌다.
그러나 최근의 연구는 사회 계층의 차이로 인해 생긴 언어 변화에 초점을 맞추었다. 방언이라는 용어는 일상적인 용법에서는 부정적인 의미를 내포하기도 한다. 언어학자가 아닌 사람들은 대개 방언을 '표준어'에서 벗어난 일탈로 생각하며, 표준어를 방언보다 우수한 언어로 본다. 그러나 언어학자의 관점에서 보면 표준어도 하나의 방언이며 단지 교육 수준이 높은 사람이나 사회중추세력들 또는 단순히 대다수 사람들이 사용하는 언어이기 때문에 다른 방언들보다 우월한 지위를 차지하고 있을 뿐이다.
국어는 중부방언(경기·충남·충북·강원·황해)·서남방언(전남·전북)·서북방언(평남·평북)·동남방언(경남·경북)·동북방언(함남·함북)·제주도방언(제주) 등 대체로 6개의 대단위 방언으로 나뉜다.
방언은 인접지역의 방언과 끊임없이 접촉해 영향을 받아오면서도 독자적으로 변화를 겪어온 것이므로 독자적인 방언사를 갖는다.
국어 방언사를 반영한 자료로는 고대 인명·지명 등의 고유명사 표기, 이두(吏頭), 고려 방언(특히 개성 방언)을 반영한 〈계림유사 鷄林類事〉·〈조선관역어 朝鮮館譯語〉·〈염불보권문 念佛普勸文〉·〈중간 두시언해 重刊杜詩諺解〉·〈완판본 춘향전 完版本春香傳〉 등이 있다. 국어 방언을 조사·수집한 자료로 오구라 신페이[小倉進平]의 〈조선어방언연구 朝鮮語方言の硏究〉(1944), 김형규의 〈한국방언연구〉(1974), 최학근의 〈국어방언사전〉(1978), 현평효의 〈제주도방언연구 제1집 자료편〉(1962)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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