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과사전 상세 본문
사람들이 언제부터 죽음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되어 무덤을 만들어 죽은 사람에 대한 애착을 나타내거나 영혼을 숭배했는가 하는 것에 관해서는 자세히 알 수 없다. 그러나 이제까지 밝혀진 여러 자료들을 살펴보면 10만 년 전쯤의 중기구석기시대부터 주검을 묻었던 것 같다. 이라크의 샤니다르 동굴에서는 땅을 파고 주검을 놓은 다음 그 언저리에 여러 가지 꽃들을 꺾어다놓았음이 밝혀졌다. 이것을 통해 구석기시대 사람들이 지니고 있었던 믿음의 세계와 주검에 대한 경건한 마음을 엿볼 수 있다.
프랑스 도르도뉴 지방의 동굴에서도 어른과 어린이를 함께 묻어놓은 것이 발견되었는데 어른의 머리에는 넓적한 판석을 덮어놓았다. 중앙 아시아의 타시크탓슈 지방에서는 어린이를 눕힌 다음 염소뿔을 주검의 둘레에 놓았는데 이것으로 주검을 보호하려는 당시 사람들의 세계관을 이해할 수 있다. 후기구석기시대에는 주검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져 꾸미개를 껴묻기하거나 사람의 피를 상징하는 붉은 흙을 주검의 주위에 뿌려놓았는데, 이를 통해 부활이나 영생을 바랐던 것 같다.
한국에서도 이 시기에 묻힌 사람의 뼈들이 가끔씩 발견되지만 무덤의 구조를 알 수 있는 자료는 아직까지 조사된 적이 없다. 신석기시대에 이르면 자연환경의 변화에 따라 공동체의 크기나 생활양식에 많은 변화가 일어나게 된다. 이러한 변화는 당시 사람들이 만들었던 무덤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데, 많은 사람들의 힘을 모을 수 있는 능력이 생기면서 고인돌과 같은 큰 돌을 이용한 거대한 무덤을 만들기 시작했다. 드물지만 한국에서도 이 시기에 고인돌이 만들어졌다.
또한 남해안지역에서 발견된 무덤에서는 맨땅을 판 다음 조가비를 깔고 꾸미개를 지닌 주검을 넣고 그 언저리에 돌무지를 쌓아놓은 것을 볼 수 있다. 청동기시대에는 도시혁명과 같은 큰 변혁이 일어나 사회구조가 보다 조직적이고 다원화되어 국가가 세워지면서 권력을 가진 사람들의 무덤이 아주 거대해졌다. 좋은 보기가 피라미드로, 기제의 쿠프 왕의 것을 보면 길이는 230m, 높이 146m로 2.5t 되는 돌이 무려 230만 개쯤 들어갔다.
중국에서도 이 시기에 주로 순장의 습속에 따라 거대한 무덤이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안양의 무관촌에서 발견된 은나라의 무덤은 이러한 것 가운데 대표적이다.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저자 또는 제공처에 있으며, 이를 무단으로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에 따라 법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사회문화/현상과 같은 주제의 항목을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