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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덴뷔르템베르크는 서부 독일에서 중산층 사업가와 소농들이 경제생활을 주도하는 유일한 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다임러벤츠 같은 회사가 슈투트가르트와 만하임에서 조그만 공장으로 시작했지만, 이 주에는 사실상 중공업은 없다. 반면 이 주는 고도로 전문화된 기계와 직물 공업의 요지이다. 광물자원이 없기 때문에 주민들은 상품의 제조·가공·마무리로 생계를 꾸려나가지 않을 수 없다.

서부 독일의 벽시계, 손목시계, 보석류 주문품의 태반을 바덴뷔르템베르크에서 생산한다. 서부 독일의 가죽제품·악기·의료기구·식품·농산품·여송연·철물류 등의 상당량도 이곳에서 만들어진다. 이 주의 공업 중심지는 에슬링겐, 슈투트가르트, 하일브론 사이에 있는 네카어 강 계곡에 집결되어 있으며 주 전체 생산의 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다른 공업지대들은 슈투트가르트 다음가는 이 주 제2의 도시인 만하임 근처 라인 강변과 카를스루에 및 울름 근처에 있다. 최근 들어 라인 강 상류의 경계지구는 경제적으로 더욱 중요해졌는데, 이는 프랑스와 스위스 국경에 인접하고 유럽 경제공동체의 중심에 있어서 프랑스나 스위스계 회사뿐만 아니라 독일 회사들로부터도 지사를 열기에 좋은 장소로 각광을 받게 되었기 때문이다.

20세기말 현재 이 주의 노동자들은 대부분 공업에 종사하고 있고 농업과 임업 분야에서는 노동인구가 줄어들었으며, 나머지 노동인구는 무역, 상업, 기타 다른 경제분야에서 일하고 있다. 경작지가 5ha도 채 안 되는 소농들이 많기 때문에, 농업은 계속해서 문제가 되고 있다. 소농들의 경제적 생존은 추가로 땅을 매입하거나 대여할 수 있는 능력에 달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마찬가지로 약간 큰 농지를 소유한 수천 명의 농부들은 파산하지 않기 위해 동물사육, 경작, 또는 포도주 생산 등 어느 분야에서건 전문화해야 할 필요가 생겼다. 전체 농장들 가운데 일부만이 30㏊ 이상의 크기이며, 대부분의 소농들은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산업체에서 근무하다 오후에 농장에 돌아가서 일하고 수확기에는 공장에서 휴가를 받아야 한다.

20세기 후반에 들어서 많은 농부들은 자기 집 또는 근처의 부동산을 관광용으로 바꿈으로써 수입을 늘렸다. 바덴바덴·빌트바트·바덴바일러 등지의 유명한 온천들은 관광시설을 추가로 마련했으며, 주 당국으로부터 재정지원을 받은 많은 소규모 온천들은 확장, 개선되었다. 천연자원이 부족하여 주로 상업과 교역에 의존해야 하기 때문에 이 주는 운송망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인다. 일찍이 1955년에 주 정부는 전체적인 계획을 세웠으며, 이 계획은 20세기말까지 최신의 기술발달에 맞추어 2번 개선 조정되었다. 이 계획은 주를 남북으로 종단하는 3개의 도로와 동서로 뻗는 4개의 도로를 건설한다는 것이었다. 1980년대 중반까지 계획되었던 고속도로의 대부분이 건설되었고, 그뒤를 받쳐 보다 소규모의 개량 4차선 도로들이 광범위하게 부설되고 철도개발도 적절히 이루어졌다.

라인 강과 네카어 강의 수로로서의 이용가치를 높임으로써 복잡한 운송망은 더욱 확충되었다. 1971년에 이르러 네카어 강은 플로힝겐까지 운하화되었고, 라인 강은 라인펠까지 배가 다닐 수 있게 되었다. 주요 국제공항이 슈투트가르트 근처에 하나 있으며, 소규모의 비행장은 도처에 많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