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과

라인 강 상류 골짜기

로마가 서유럽을 정복하기 전에 유럽 대륙의 주요교역로 중의 하나였다.

이 지역에는 엄청난 경목삼림(硬木森林)이 우거져 있었으나, 대부분이 그 이후의 목재산업 발달로 인해 크게 소실되었다. 라인 강 상류 골짜기의 비옥한 남부지역에는 오늘날 많은 야채밭이 있으며 카이저슈툴 산 주변의 볕을 흠뻑 받는 포도밭에서는 독일에서 생산되는 포도주들 중 최고품이 생산된다.

슈바르츠발트

서부 독일에서 가장 길게 이어지는 삼림지대이다.

이 삼림은 서쪽으로 라인 강 기슭까지 펼쳐진다('검은 숲'이라는 뜻). 목가적인 계곡들이 삼림 사이에 간간이 있어서 변화를 주며, 오랜 세월에 걸쳐 물이 찬 저지대는 많은 조그마한 호수들과 함께 다소 으스스하지만 매혹적인 경치를 만들어내고 있다. 슈바르츠발트의 최고 지점은 1,493km 높이의 펠트베르크 봉이다. 슈바르츠발트는 남쪽에 있는 호첸발트와 이어지는데, 호첸발트에는 많은 호수와 저수지들이 있어 수많은 발전소를 가동시킨다. 이 지역의 특징을 이루는 것은 지붕이 측면보다 훨씬 돌출되어 있고 사유(私有) 차도가 헛간의 지붕 아래에 있는 건초다락 안에까지 곧바로 이어지는 슈바르츠발트하우스, 즉 '검은 숲지대의 집'이다.

이같은 조그마한 집의 소유자들은 주로 젖소 사육, 목재업, 관광업 등에 종사하고 있다.

알펜포어란트

알프스 산맥 가장자리의 지구(地溝)로, 과거에 화산분출 지대였던 서쪽의 헤가우 산맥으로부터 동쪽의 알고위 초원까지 뻗어 있다.

유명한 콘스턴스 호를 비롯한 많은 호수와 소택지가 있는 수많은 언덕들이 지역의 경관을 뛰어나게 만들고 있다. 습지는 치료를 위한 목욕탕으로 이용되어, 많은 건강도장이 생기게 되었다. 이곳의 주택도 대부분 작은 규모이며, 한 개의 주(主)건물에 앞쪽에는 주거공간, 뒤쪽에는 헛간과 건초를 두는 다락, 중간에는 탈곡실, 양쪽으로 마구간이 붙어 있는 형태가 대부분이다. 농부들의 주된 수입원은 젖소 사육과 낙농제품으로, 알고위어치즈는 국제적으로 유명하다.

슈바벤알프스 산맥

알펜포어란트의 습지로부터 시작되지만 도나우 강 계곡에 의해 알펜포어란트와는 분리된다.

이 산맥은 슈바르츠발트와 프랑켄 알프스 산맥 사이의 지대를 차지한다. 북쪽에서 이 산맥의 산들은 네카어 강 계곡으로 급경사를 이루며 떨어진다. 백악층(白堊層)과 황폐한 삼림 때문에 척박한 땅이 되어 바덴뷔르템베르크 주에서 가장 빈곤한 지역이다. 원래는 주민들 대부분이 양 사육과 리넨 직조를 주요수입원으로 의지해왔으나, 합성섬유의 출현으로 양의 사육이 줄어들게 되면서 많은 농부들이 하이덴하임·울름·로이틀링겐·바링겐 등의 도시에서 가외소득을 올리기 위해 애쓰고 있다.

네카어란트

독일 전국토 중 가장 인구밀도가 높은 곳에 속한다.

네카어 강과 이 강의 많은 지류를 따라 포도원이 많이 있다. 이 지역에서 경작되는 다른 농산물로는 감자, 사탕무, 다양한 과일, 야채, 곡물 등이 있다. 부분적으로 삼림이 우거진 곳에 중세기 성 유적들과 옥수수밭들이 들어서 있다. 원래는 조그만 촌락들이 지방도로를 따라 줄지어 서 있었으나,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새로운 고층건물들이 들어서면서 시와 마을 경계가 확대되어 이제는 주변 시골지역까지 뻗어나갔다.

호엔로에

바덴뷔르템베르크 주의 곡창지대로 옛 자유도시 슈바벤할 주변에 자리잡고 있으며, 바이에른 주의 경계도시인 로텐부르크오프데어타우버까지 뻗어 있다.

후계자들 사이에서 토지를 나누는 알프스 산맥 지역의 관습과는 달리 이 지역은 장자상속제가 있었기 때문에 대토지를 보존할 수 있었다. 동시에 이같은 법 때문에 토지를 전혀 상속받지 못한 젊은이들은 다른 곳에 가서 일자리를 구해야 했다. 일반적으로 잘 보존된 이 지역의 수많은 성(城)들은 곧 지난 수세기 동안 호엔로에 지역의 부를 보여주는 충분한 증거가 되고 있다.

오덴발트

종종 '바덴의 시베리아'로 불린다.

언덕이 많은 이 지역은 바덴뷔르템베르크 주를 북쪽에 있는 헤센 주와 연결한다. 주요교통로를 벗어나서 위치한 점과 혹독한 기후 때문에 수세기 동안 문화적·경제적 성장이 없다가, 1950년 이후에 와서야 소규모 산업이 발전하면서 소수의 이 지역 농민들에게 추가로 소득을 올릴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되었다.

크라이흐가우

라인 강과 네카어 강 사이에 있는 비옥한 곳으로 밀·옥수수·담배·과일 등의 재배지이다.

이 지역에서 생산되는 슈베칭거아스파라거스는 주변 일대 멀리까지 이름이 나 있다. 슈베칭겐 성과 브루흐잘 성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재건되어, 카를스루에 시와 만하임 시 주변에 있는 많은 성들을 보완하고 있다.

바덴뷔르템베르크 주의 기후는 지역에 따라 크게 다르다. 라인 강 상류계곡은 가장 따뜻한 지역으로 연평균온도가 9~10℃인 반면, '가혹한 알프스'로도 불리는 알프스 산맥 지역은 기후가 매우 혹독하여 연평균기온이 4.5~7℃에 불과하다(슈바벤 알프스 산맥). 이곳 알프스 지역과 슈바르츠발트 일부 지역에서는 매년 평균 2개월간 서리가 내린다.

보통 라인 강 상류의 남부지역은 4월 20일이 되기 전에 봄이 오지만, 알프스 산맥의 가장 고지대는 5월 25일이 되어야 봄이 온다. 또한 알프스 산맥 지역은 이 주에서 강우량이 가장 많은 곳으로, 이는 서풍이 해양에서 형성된 구름을 프랑스를 넘어 몰고 와서 슈바르츠발트와 알프스 산맥 기슭에 비를 뿌리기 때문이다. 라인 강 상류계곡의 연강우량은 650㎜인 데 비하여 유명한 스키 휴양지인 펠트베르크는 2,000㎜이다.

알프스 산맥 지역의 평균강우량은 1,000㎜를 조금 웃돌지만, 훨씬 동쪽에 위치한 네카어 강 계곡과 타우버 강 계곡은 가끔 600㎜가 채 안 되기도 하며 그것도 대부분 여름에 내린다. 이 주의 특징은 도시취락의 숫자가 굉장히 많다는 것으로, 도시 인구밀도는 독일 북부지방보다 2~3배가 높다. 20세기말까지 이 취락들 가운데 약 190개가 인구 1만 명을 넘었는데, 그중 많은 취락이 호엔슈타우펜가(家)의 사람들(이 지역에서 오랜 역사기간 동안 군소영주로서 지배세력을 형성했음)에 의해 건설되었다.

루트비히스부르크·라슈타트·외링겐 등의 읍은 당시의 전형적인 주택특징을 여전히 간직하고 있다. 울름이나 뮌징겐 같은 수비도시들은 외관상으로는 공업도시에 속한다. 대학 도시들로서 그 기원이 중세시대까지 거슬러올라가는 하이델베르크·튀빙겐·프라이부르크임브라이스가우 외에도 최근 콘스탄츠와 울름에도 새로이 대학들이 세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