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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무척추동물인 모악동물문에 속하는 동물들.
chaetognath라고도 함.
바다에 살며 작은 벌레처럼 생겼고, 화살 모양의 몸집에 투명한 것부터 반투명하거나 불투명한 것까지 있다. 7개의 현생속과 1개의 화석속이 있다. 50종 이상이 있으며, 이들 대부분은 사기타속에 속한다.
크기는 약 3~100㎜ 이상으로 다양하며, 차가운 물에서 서식하는 종들이 일반적으로 열대해에 사는 것들보다 크다. 모악동물은 자웅동체(암·수 생식기관이 한몸에 있음)이다. 몸체는 2개의 횡단벽 또는 횡단막에 의해 머리·몸통·꼬리의 3부분으로 나누어지며, 옆지느러미들과 꼬리지느러미 1개를 가지고 있다. 호흡계·순환계·배설계는 제대로 발달되지 않았다.
자연사
모악동물은 수컷의 생식소가 암컷의 생식소보다 먼저 성숙하는 웅성선숙성이다. 대부분은 알을 낳고 난 후 죽지만 일부는 성숙과정을 밟으며, 성장을 하기도 한다. 타가수정(cross fertilization)이 관찰되는데, 외부로 열려 있는 저정낭(seminal vesicle)에서 나온 정자가 다른 개체의 수정낭(암컷 생식소를 따라 나 있는 관)으로 들어간다.
난자는 배란되기 직전이나 또는 배란되는 과정에서 수란관과 수정낭 모두에 공통되는 관의 어느 부분에서 정자에 의해 수정이 된다. 성숙한 알과 유생은 여러 속에서 수란관 입구에 형성되는 주머니에 싸여 있다. 프테로사기타속에서는 난자가 피막 속에 싸인 채 배란되며, 사기타속에서는 난자가 여러 순환주기 동안 1번에 1개씩 주위에 있는 물로 방출된다. 또 스파델라속에서는 난자가 점착성 껍질과 병부(stalk)를 가지고 있어 어떤 표면에나 잘 붙는다.
모악동물은 대식성으로 요각류, 크릴새우류, 어류의 유생, 해파리, 다른 화살충, 지각류(枝角類), 단각류, 유형류(幼形類)를 비롯한 여러 동물들의 알과 애벌레를 먹는다. 모악동물은 바다와 해안의 석호(潟湖) 등에서 서식한다.
전세계적으로 분포하는 종들도 있지만, 대개 지리구나 대양 등에 제한된 분포를 보인다. 동남아시아의 바다에는 가장 많은 종이 살고 있다. 물 표면으로부터 200m 내에 존재하는 표층플랑크톤(epiplankton)에 속하는 종들은 극지방에서 적도로 내려오면서 그 수가 증가한다. 성숙한 모악동물들은 어린 것들보다 더 깊은 해양층에 서식한다.
형태와 기능
모악동물의 몸은 세포의 큐티클(cuticle : 두꺼워지면 깃[collarette]이라 불림)로 덮여 있다. 머리에는 두건이나 얇은 피부주름으로 덮인 악모(顎毛 : 굽어 있고 무엇을 잡을 수 있는 가시 모양의 돌기)가 있는데, 이것은 모악동물이 먹이를 잡을 때 수축한다. 머리근육은 악모·이빨·입의 움직임을 조절하며, 몸의 근육은 몸의 종축(縱軸)을 따라 배열되어 있고 횡단띠가 몇 개 있다.
모악동물은 종축을 따라 형성된 근육을 수축하고 꼬리를 퍼덕여 화살처럼 헤엄친다. 신경계는 커다란 대뇌신경절(大腦神經節) 1개와 감각신경들(예를 들면 시신경·관상신경)로 이루어져 있다. 대뇌신경절은 1쌍의 신경색(神經索)에 의해 복신경절과 연결되어 있다. 그밖의 신경절과 신경들은 몸체를 따라 퍼져 있다. 작고 둥글며 털과 같은 섬모가 나 있는 돌기, 즉 촉각수용기들은 온몸에 흩어져 있다.
모악동물의 머리와 몸체 앞부분은 재생되는데, 눈이 먼저 생겨나고 그뒤를 이어 입과 악모들이 생겨난다. 눈은 색소를 가진 중심세포를 포함하고 있는데, 이 세포는 광수용기세포돌기(홑눈, ocelli) 덩어리 5개를 싸고 있다. 광수용기에서 볼 수 있는 원추세포는 동물이 헤엄칠 때 길잡이 역할을 하거나 공명기(resonator)로 작용한다.
색소를 가진 중심세포는 종에 따라 다양한 형태(예를 들면 별 모양)를 갖는다. 깊은 바다에 서식하는 종들에서는 대부분 색소가 발견되지 않는다. 섬모관은 이 문 특유의 후각수용기 또는 화학수용기로서 섬모가 난 세포들이 여러 줄로 늘어서서 목부위에서 환형(環形) 또는 길쭉한 난형을 이루거나, 머리와 몸통을 향해 뻗어나가 있다. 샘[腺]세포와 흡수세포들이 내벽을 이루고 있는 소화관은 입에서 항문까지 뻗어 있으며, 장간막(mesentery)으로 지탱되고 있다. 중심장간막은 몸통과 꼬리를 2개의 강(腔)으로 나눈다. 몸통과 꼬리 부분은 무색 액체로 가득 차 있는데, 이 액은 몸 앞쪽으로는 몸체 벽을 따라 순환하고 뒤쪽으로는 몸체의 중앙 부위로 순환한다. 수정되지 않은 알들이 열을 지어 가득 차 있는 2개의 난소는 몸통을 따라 쭉 뻗어 있으며, 장간막에 의해 몸체 가장자리에 붙어 있다. 수란관에 있는 수정낭은 교미가 일어난 뒤 정자를 보관한다. 정소는 꼬리에 있는 강(腔)에 자리잡고 있다. 수정관은 정소와 저정낭을 연결시켜주며, 저정낭은 몸 밖으로 열려 있다. 그러므로 몸통에 있는 난소는 꼬리에 있는 정소와 서로 분리되어 이 둘 사이의 체내 상호 연락은 없게 된다. 저정낭은 정자가 가득 차면 터져서 정자를 주위의 물 또는 다른 개체의 수정낭으로 분출한다.
분류
모악동물문은 동물계 안의 독립된 한 문이다. 즉 비교해부학적·발생학적으로 볼 때 이 동물은 다른 어느 무리와도 연결되지 않는다. 모악동물은 벌레로 간주되어왔고, 또한 이들을 많은 동물무리(환형동물·선형동물·절지동물 등)와 연관시키려는 시도가 있었으며, 한때는 환형동물과 선형동물 사이에 놓여지기도 했다. 그러나 모악동물의 눈 구조는 이들이 극피동물 및 척색동물과 진화적 유연관계가 있을 가능성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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