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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우리나라의 기철학을 계승해 고도로 발전시키고 조선 후기의 실학자들이 도입한 서양의 과학지식을 극대화시켜, 독창적인 운화기의 이론으로 자연과학적 세계상을 이룩한 최한기의 방대한 저술이다. 동시에 철학에 기초하면서 철학과 과학의 통일을 추구하고, 이러한 기반 위에서 사회사상의 체계적 구실을 시도하고 있다. 최한기의 저술은 1,000권이라는 설이 있으나 현재 90권이 발견되었다. 〈신기통〉에서 그는 만물은 모두 기에 의해 통일되어 있다고 보고, 그것을 통섭해 조종하는 것이 신기라고 했다. 〈기학〉에서 기의 성질은 원래 활동·운화하는 것으로 우주 안에 충만하여 털끝만큼의 빈틈도 없으며 모든 천체를 운행시켜 조물의 무궁함을 드러낸다고 했다. 또한 〈육해법〉에서는 농업용수를 마련하기 위한 관개용 수차를 다루고 있다.
개요
90권 43책. 1971년 성균관대학교 대동문화연구원이 국내외에 산재한 자료들을 모아 총서로 편집, 5책의 영인본으로 출판했다.
1986년 여강문화사에서 빠진 것을 보충해 3책으로 영인했다.
〈신기통 神氣通〉
3권 2책. 활자본. 1836년 작. 기철학(氣哲學)의 기본문제를 다룬 것으로, 권두에 〈기측체의 氣測體義〉와 〈신기통〉의 자서가 있다.
권1 체통(體通), 권2 목통(目通)·이통(耳通)·비통(鼻通)·구통(口通), 권3 생통(生通)·수통(手通)·족통(足通)·촉통(觸通)·주통(周通)·변통(變通)으로 구성되어 있다. 만물은 모두 기에 의해 통일되어 있다고 보고, 그것을 통섭해 조종하는 것이 신기라고 했다.
〈추측록 推測錄〉
6권 3책. 활자본. 1836년 작. 권두에 자서가 있다.
〈신기통〉과 함께 〈기측체의〉라고 한다. 추측제강(推測提綱)·추기측리(推氣測理)·추정측성(推情測性)·추동측정(推動測靜)·추기측인(推己測人)·추물측사(推物測事)의 6항목으로 나누고, 각 항목을 다시 수십 편의 세부 조목으로 나누어 서술했다. 종래의 연역적인 방법을 지향하고 귀납적인 방법으로 논리를 전개했다.
〈기학 氣學〉
2권 1책. 필사본. 1860년 작. 이 책은 종래의 학문을 중고지학(中古之學)이라고 규정해 자신의 기학을 새로운 학문으로 부각시킨 것으로 그의 인식과 실천에 관한 이론을 집대성한 것이다.
자서와 최병대(崔炳大)의 발문이 있다. 기의 성질은 원래 활동·운화(運化)하는 것으로 우주 안에 충만하여 털끝만큼의 빈틈도 없으며 모든 천체를 운행시켜 조물(造物)의 무궁함을 드러낸다고 했다. 우주 만국(萬國)의 소이(小異)는 풍토와 물산이고 대동(大同)은 신기의 운화로서, 흩어져 살고 있는 인민은 소이로 인해 작은 행위와 풍속을 이루고 대동을 계승해 윤강(倫綱)과 정교(政敎)를 이룬다고 하여, 소이의 차별성과 대동의 통일성을 대조시킴으로써 대동이 내포하는 규범적 근원성과 이상적 통합성을 제시했다.
도덕 규범으로서의 윤강은 고금을 통하는 보편적 원리이지만 시간성을 넘어선 보편적 형식으로 고정되는 것이 아니라 변통할 수 있다고 보아 시대적 현실과 결합되는 것으로 파악했다.
〈운화측험 運化測驗〉
2권 1책. 필사본. 1860년 작. 권두에 자서가 있고 발문은 없다.
권1 기지층포(氣之層包) 등 24편, 권2 혜성(彗星) 등 30편으로 되어 있다. 운화기(運化氣)의 이론을 더욱 발전시킨 것이다. 사람들은 우주에 충만하고, 모든 물체에 관철해 있는 운화기를 잘 모르고, 형질부동(形質不同)의 기(氣)만을 들어 오행·사행이라 하므로, 여기서 측험이 요구되고 측험의 방법이 확립된 뒤에야 지각이 밝아지고 학업이 이루어진다고 했다.
〈명남루수록 明南樓隨錄〉
1책. 필사본. 서문과 발문은 없다.
종래의 유학에 대한 제반 인식을 경험과 실증적인 철학의 바탕 위에서 재해석한 것으로 그의 철학적 수상록이라 할 수 있다. 선악과 신기의 운화를 결부시켜 선악은 사물에 결부되어야 선악의 형상을 찾을 수 있고 사물은 신기의 형질에 조화되어야 선악의 형질을 볼 수 있어, 만약 사물과 신기로 추구해 분별하지 않고서는 선과 악을 구별할 수 없다고 했다.
〈신기천험 身機踐驗〉
9권 6책. 필사본. 1866년 작. 권두에 서문과 범례가 있다.
동서양의 의학을 두루 섭렵한 후 운화기의 이론으로 의학의 새로운 체계를 독창적으로 시도한 것이다. 기초의학부문과 물리학부문으로 이루어졌다. 기초의학부문은 권1·2에 인체 각 부위의 명칭과 구조 및 구실을 다루었고, 권3에 병리론(病理論), 권4~7에 75종류의 병증을 나열하고 치료법을 제시했다. 종래의 음양론에 근거를 둔 동양의학의 보편적 이론을 비판, 배격하고 해부학에 근거한 서양의학의 병리론을 채택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또 의학 기계 이름을 나열한 후 그 재료·구조·용도·사용방법 등을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이밖에도 인력(引力)과 모세관현상, 관성의 법칙, 전기기중기, 풍차, 기계방아, 기름틀 등이 그림과 함께 설명되어 있다.
〈인정 人政〉
25권 12책. 필사본. 1860년 작. 권두에 자서와 범례가 있고 권말에 최병대의 발문이 있다.
인정이란 인사행정의 줄인 말이다. 측인(測人)·교인(敎人)·선인(選人)·용인(用人)의 4부분으로 나누어져 있고 각각 서문이 있다. 정치·사회·경제·교육 등 여러 분야에 걸친 광범위한 저술로서, 저자의 개혁방안이 담겨 있다. 4부분은 서로 긴밀하게 연관되어 있고 통일된 구조임을 강조했다. 곧 사람을 쓰려면 먼저 사람을 헤아리고, 가르치고, 뽑아야 한다는 것이다. 형식적이고 고정적인 관념으로 사람을 아는 것(知人)을 지양하고 생동·변화 속에서 동적으로 파악하는 측인(測人)을 주장했다.
또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아는 존재가 아니기 때문에 반드시 교육이 필요하며, 가르쳐서 쓴다면 버릴 사람이 적고, 가르치지 않고 쓴다면 흠이 없기 어렵다고 했다. 그리고 국가의 흥망은 적임자를 쓰느냐 쓰지 않느냐에서 결정되므로 인재 선발에 정밀한 관찰이 필요하다 했다. 사람을 씀에 있어서는 쓰는 사람과 쓰이는 사람, 일의 계기의 상호관계를 중요시하면서도 그 중심은 쓰는 사람에 있음을 지적해 용인의 원리가 지니는 주체적 성격을 강조했다.
〈강관론 講官論〉
4권 1책. 인쇄본. 1836년 작. 자서와 최병대의 발문이 있다.
권1 제왕학(帝王學), 권2 강관, 권3 강의, 권4 강규·대명경연의(大明經筵儀)·경연반차도(經筵班次圖)로 구성된 사회 사상과 제도에 관해 논한 글이다.
〈소차류찬 疏箚類纂〉
2권 1책. 필사본. 1843년 작. 자서가 있고 발문은 없다.
권상에 15편, 권하에 20편의 소차를 모은 것으로 저자의 사회사상과 제도에 관한 견해를 알 수 있다.
〈습산진벌 習算津筏〉
5권 2책. 1850년 작.자서가 있고 발문은 없다.
도량권형(度量權衡)·구수승결(九數乘訣)·가감승제·평방입방(平方立方) 등 수학의 응용 및 원리에 관한 저술이다. 그는 수상이기(數象理氣)의 관계를 해명하면서 기는 수의 본체이고 수는 기의 응용이라 규정하고, 수와 기는 형체가 있는 물체의 본말이 되지만 상과 이는 형체가 없는 물체의 추측변동으로 보아 수학과 기학에 기초한 과학적 사유체제를 응용했다.
〈성기운화 星氣運化〉
12권 2책. 필사본. 1867년 저술. 자서와 범례가 있고 발문은 없다.
천체론으로 천문학에 관한 지식이 체계적으로 서술되었다. 인간의 입장에서 천체를 파악했으며, 역산물리에 바탕을 두고 이론을 전개했다.
〈의상이수 儀象理數〉
3권 3책. 필사본. 1839년 작. 현재는 하권 1책만 전한다.
천체의 운행에 관한 저술로서 해·달·지구 등의 운행궤도에 대한 설명과 일식·월식, 절기와 시각 등에 관해 각 절마다 그림을 그리고 해설을 붙였다.
〈지구전요 地球典要〉
13권 7책. 필사본. 1857년 작. 권두에 자서와 범례, 목록이 있다.
중국에서 들여온 〈해국도지 海國圖志〉·〈영환지략 瀛寰志略〉 등의 책을 읽고 우리나라의 〈해유록 海遊錄〉을 참고해 실용 위주로 편성한 것이다. 권1 칠요차서(七曜次序)·논기화(論氣化) 등 15편, 권2 동양이국(東洋二國) 등 2편, 권3 남양각도(南洋各島) 등 3편, 권4 구라파총설(歐羅巴總說) 등 3편, 권5 아라사(俄羅斯) 등 5편, 권6 희랍(希臘) 등 4편, 권7 불랑서(佛郞西) 등 5편, 권8 영길리(英吉利) 등 2편, 권9 아비리가총설(阿非利加總說) 등 10편, 권10 비아묵리가미리견합상국(非亞墨利可米利堅合象國), 권11 해론(海論)·중서동이(中西同異) 등 5편, 권12 양회교문변(洋回敎文辨) 등 2편, 권13 역상도(曆象圖)·제국도(諸國圖)로 되어 있다.
〈육해법 陸海法〉
2권 1책. 활자본. 1834년 작. 권두에 자서가 있고 발문은 없다.
농업용수를 마련하기 위한 관개용 수차(水車)를 다룬 책이다. 상권 인답번차(人踏翻車) 등 9편, 하권 용미차(龍尾車) 등 5편으로 되어 있다.
우리나라의 농업이 낙후된 까닭을 수리시설의 미비에 있다고 한탄하고, 물을 대는 일은 물을 푸는 일이 가장 우선이라 하여 물 푸는 기계의 제작원리를 각종 문헌에서 조사·연구해 실었다. 물을 푸는 데는 사람이 밟는 것(人踏翻車), 물이 돌리는 것(水轉翻車), 노새가 끄는 것(驢轉筒車) 등이 있으며, 물레방아·도르래·지레 등을 이용한 각종 물 푸는 기계의 그림을 그려 설명했다.
〈심기도설 心器圖說〉
1책. 필사본. 권두에 자서가 있다.
기중(起重)·인중(引重) 등 기계에 관한 그림에 해설을 붙인 것으로, 서양 선교사인 등옥함(登玉函)의 〈기기도 奇器圖〉와 왕징(王徵)의 〈제기도설 諸器圖說〉을 집록하고 그가 만든 형자(衡榨)를 첨부한 것이다. 기중도설(起重圖說)·인중도설(引重圖說)·대경도설(代耕圖說)·신제형자도설(新製衡榨圖說) 등 18편으로 되어 있다.
이 총서는 우리나라의 기철학을 계승해 고도로 발전시키고 조선 후기의 실학자들이 도입한 서양의 과학지식을 극대화시켜, 독창적인 운화기(運化氣)의 이론으로 자연과학적 세계상을 이룩한 최한기의 방대한 저술이다.
동시에 철학에 기초하면서 철학과 과학의 통일을 추구하고, 이러한 기반 위에서 사회사상의 체계적 구실을 시도한 것이다. 최한기의 저술은 1,000권이라는 설이 있으나 현재 90권이 발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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