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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방정교회의 교회·국가·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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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제국의 붕괴 이후 서방 교회는 다른 어떤 개별적 기구가 수행할 수 없는 사회 통합 기능을 떠맡았다(교회와 국가). 그 결과 교황들은 그리스도교 국가의 사회 생활을 지배하는 권위를 공식적으로 부여받게 되었다. 동방에서는 제국 체제가 1453년까지, 러시아에서는 1917년까지 유지되었다. 따라서 교회는 그리스도교를 국교로 하는 제국의 정치적 틀 안에서 그 사회적 기능을 수행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비잔틴 제국의 교회와 국가의 관계에 대한 개념은 약점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어서 교회의 이해관계와 국가의 이해관계를 동일하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았다. 교회와 제국이 모두 초자연적이고, 원칙적으로 우주적인 것으로 생각되었던 시기에 이 개념은 민족 국가에 신성한 지위를 부여하는 체제로 점차 발전했다(황제교황주의). 오늘날 정교회 교회들 사이의 관계를 방해하는 현대의 교회 민족주의는 제국과 교회의 중세기적 동맹관계가 낳은 부산물이다.

교회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정교회의 입장은 현대 에큐메니컬 운동에 뚜렷한 공헌을 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사실은 그리스도교 신앙을 하느님에 대한 자족적인 지식, 세속화된 세상에서 그리스도교도의 참된 증인이 되도록 인도하는 것, 즉 하느님에 대한 인격적인 경험으로 이해하는 합리적인 틀 안에서만 의미가 있는 것이다. 역사적으로 그리스도교도의 증언 형태는 매우 다양했고, 정교회는 전통적으로 은수자·정치가·수사·황제도 교회 성인에 포함시켜왔다.

정교회는 개인 또는 사회 윤리 분야의 구체적인 내용을 법전화하거나 체계화하는 일을 소홀히 해왔다. 정교회는 오히려 자유로운 인간의 양심을 신뢰한다. 그리스도교도 개개인은 〈신약성서〉와 성인의 위대한 본보기에 비추어 자신이 행동해야 할 바를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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