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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신들의 위대한 어머니, 고대 동양과 그리스 로마의 여신. 고대부터 소아시아 전역에서 여러 이름으로 숭배되었으며, 이후 그리스로 숭배가 퍼진 뒤에는 그리스의 여신 레아와 동일시되기 시작했다. 그녀의 가장 기본적인 특징은 모성이며, 이는 신과 인간, 짐승을 가리지 않고 작용한다. 작품에서는 베일을 쓰고 옥좌에 앉아 있거나 사자 두 마리가 끄는 전차를 타고 있는 모습으로 묘사되었다.
지역에 따라 여러 이름으로 알려져 있다.
키벨레 또는 키베베라는 이름은 BC 5세기부터 그리스·로마 문학에서 널리 쓰였다. 로마에서 이 여신의 정식 이름은 마테르 데움 마그나 이다이아(Mater Deum Magna Idaea:신들의 위대한 이다이아 어머니)였다.
이 여신에 대한 숭배가 처음으로 시작된 지역을 대체로 소아시아의 프리지아 지방으로 보는 점에서는 모든 전설이 일치한다. 고대에는 딘디모스 산 기슭에 있는 페시누스나 아그디스티스가 대모신 숭배의 중심지였다(따라서 대모신을 딘디메네나 아그디스티스라는 이름으로도 부름). 그러나 프리지아 이외의 지방에도 그와 비슷한 여신이 많이 존재한다는 사실은 이 여신이 소아시아 전역에서 숭배된 자연신의 프리지아적 변형에 불과함을 시사한다.
대모신 숭배는 소아시아에서 우선 그리스 영토로 퍼졌다. 그리스인들은 항상 대모신에게서 그들 자신의 여신인 레아와 비슷한 점을 발견했고, 그래서 마침내 두 여신을 완전히 동일시하게 되었다.
BC 204년 한니발이 이탈리아를 침범했을 때 로마인들은 '이다이아 어머니'를 여신의 신성한 상징물과 함께 로마로 가져오면 적을 물리치고 정복할 수 있다는 시빌의 예언에 따랐다. 이 여신의 신성한 상징물이란 하늘에서 떨어졌다는 작은 돌이었다. 로마인들은 이 여신을 마이아·오프스·레아·텔루스·케레스 같은 여신들과 동일시했으며, 그 덕분에 대모신 숭배는 로마에서 확고한 기반을 다질 수 있었다.
로마 공화국 말기에는 이 여신 숭배가 두드러지게 되었고, 제국 시대에 접어들자 대모신은 로마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여신들 가운데 하나가 되었다.
로마·그리스·동양에서 숭배하는 대모신은 본질적으로 모두 똑같은 특징을 갖고 있었다. 그런 특징들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보편적인 모성이었다. 대모신은 신들의 어머니일 뿐 아니라 인간과 짐승의 어머니이기도 했다. 대모신은 '산의 어머니'(Mountain Mother)라고 불렸으며 야생동물에 대한 모성이 특히 강조되었다.
이것은 이 여신에 대한 숭배의식이 흥청망청 먹고 마시며 노는 특징을 갖는 것에도 뚜렷이 나타나 있었다.
신화에서 이 여신의 시중을 드는 코리반트들은 반쯤 악마적인 난폭한 존재였다(코리반트). 대모신을 섬기는 사제인 갈리들은 처음 사제가 될 때 자신을 거세했는데, 이런 자해 행위는 이 여신의 애인인 풍요의 신 아티스가 소나무 밑에서 자신을 거세하고 피를 너무 많이 흘려 죽었다는 신화에 근거한 것이다(갈리, 아티스). 키벨레의 연례 축제(3. 15~27) 때에는 소나무를 잘라 키벨레 신전으로 가져가 그것을 신으로 경배했고, 아티스의 피에서 자라난 것으로 여겨지는 제비꽃으로 그 소나무를 장식했다.
'피의 날'인 3월 24일에는 수석 사제인 아르키갈루스가 심벌즈·북·피리가 연주되는 가운데 자신의 팔에서 피를 뽑아 여신에게 바쳤고, 하급 사제들은 미친 듯이 빙글빙글 돌면서 스스로 상처를 내어 제단과 신성한 소나무에 피가 튀도록 했다.
3월 27일에는 은으로 만든 여신상의 머리에 신성한 돌을 얹어 여러 사람이 받쳐들고 행진을 벌였으며, 행진이 끝나면 티베르 강의 지류인 알모 강에서 여신상을 목욕시켰다.
키벨레의 광희적(狂喜的) 예배의식은 아시아 지방에서는 자리를 잡아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것이었지만 유럽인에게는 지나치게 광적으로 비쳤다. 로마 시민들은 처음에는 이 의식에 참여하는 것이 금지되었고 이 금지 조치는 로마 제국 시대까지도 풀리지 않았다. 키벨레 숭배는 그 자체만으로 존재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대모신 숭배가 완전히 발달한 상태에서는 항상 아티스 숭배가 함께 이루어졌다.
대모신은 로마 제국의 예술에서 특히 중요했다.
이 여신은 대개 성벽관(城壁冠:적의 성벽에 맨 먼저 돌격하여 군기를 꽂은 용사에게 주었던 성벽 모양의 금관)과 베일을 쓰고 옥좌에 앉아 있거나 전차를 타고 사자 두 마리를 거느린 모습으로 표현된다.
모신은 거의 모든 고대 종교에서 찾아볼 수 있지만 이 여신들은 대개 다산(多産)과 생산의 여신일 뿐이며 신들과 인간 및 짐승에게 똑같이 생명을 주는 존재로 간주된 대모신과 혼동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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