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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르 강이 론 강으로 흘러드는 곳에 있다. BC 122~AD 275년에 로마가 거의 중단없이 지배하던 도시였고 9세기 후반에 신성 로마 제국의 영토가 되었다가 1450년 프랑스 영토로 넘어왔다.

구릉으로 둘러싸인 저지에 있고, 12~15세기의 생모리스 대성당이 우뚝 솟아 있는 이 고도는 프랑스에서 가장 풍부한 고대 건축물의 보고에 속한다. 18개의 코린트식 기둥이 받치고 있는 로마 시대의 장방형 신전(1세기)은 아우구스투스 황제와 리비아 드루실라 황후에게 바쳐진 것이었으며 이성(理性)의 여신을 모시는 신전이 되었다. 11세기에 주위에 벽을 쌓아 그리스도교 교회로 썼던 이 신전은 프랑스 혁명중 당시 프랑스에서 가장 유명한 정파였던 자코뱅당의 본부로 이용되다가 19세기에 본래의 모습으로 복구되었다.

1만 3,000명 이상의 관람객을 수용했던 몽피페 산 기슭의 로마 시대 극장 유적에서는 아직도 연극 공연이 이루어진다. 1960, 1970년대에 도심부에서 유물이 발굴되어, 신들의 위대한 어머니인 키벨레 여신에게 바쳐진 신전과 1세기의 극장 벽에 대한 내력이 밝혀졌다. 동방의 여신인 키벨레의 신전은 비엔에 있던 주요 그리스 식민지가 들여온 것으로 추정되는 키벨레 여신 숭배에 관한 유물로서 프랑스에서는 유일한 것이다. 또 론 강의 우안에서 유물이 발굴되어 넓이가 4㏊에 이르던 로마 시대의 주거 및 산업 중심지가 밝혀졌다.

론 강 다리 근처에는 12~13세기에 재건된 생탕드레르바 교회(9세기)가 있다. 4세기에 짓기 시작했으며 12세기 로마네스크 양식의 종각이 있는 생피에르 대수도원 교회는 지금은 고대 조각품 박물관이 되어 있다. 이 도시는 론 강 유역에서 산출되는 농산물의 판매 중심지이다. 산업으로는 직물업, 야금업, 신발 제조업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