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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뜻에서 '조직된 노동'이라는 표현을 쓰기도 한다. 그러나 좀더 구체적이고 전문적인 의미에서 노동은 부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인간이 제공하는 모든 가치있는 서비스를 가리키며 자본을 축적하여 제공하거나 기업경영에 따르는 모험적 행위와는 구분된다. 육체노동자가 하는 노동을 비롯하여 여러 종류의 서비스를 노동이라고 할 수 있으나 힘들고 고된 일과 같은 뜻으로 쓰이는 것은 아니고 물리학이나 생리학적인 의미에서 쓰는 '일'(work done)과도 별 상관이 없다.

노동이란 사람이 생산과정에 물리적 힘을 가하는 것만이 아니라 크고 작은 영역에서 기술을 요하는 자기목적적인 활동이라고 할 수 있다. 모든 노동은 시간을 필요로 하는 것이 특징이며 구체적으로 말해서 길든 짧든 인간의 생명은 노동과정에서 어느 정도씩 소모된다. 노동의 또다른 특징을 들면 노동은 놀이와는 달리 노동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생산물, 또는 현대 경제생활의 경우 사회의 산업부문에서 생산한 총생산물에 대해 일정한 몫을 요구하는 데 목적이 있다는 점이다. 그러므로 자신이 하는 일에서 큰 기쁨을 맛보는 노동자조차도 자기 노동력이나 생산물을 가장 좋은 값으로 팔려고 하는 것이 보통이다.

만약 노동력을 노동시간처럼 단순하면서도 동일한 시간단위로 적절하게 측정할 수 있다면 경제학이 갖고 있는 여러 문제는 간단해질 것이다. 그러나 노동자들의 훈련 정도나 성격·기술·지식, 자기 일이나 다른 사람이 하는 일에 대한 관리능력, 그밖에 그들이 필요로 하는 특정한 소질 같은 부분에서 서로 다르다. 또 일의 난이도, 취업안정성과 승진전망, 그 일과 관련된 일반적인 사회적 지위 등에 따라 일에 대한 선호도가 달라지나 노동력 이동이 어렵고 노동력이 있다 해도 생산성이 높은 부문으로 바로 투입될 수 없다. 따라서 각 노동량의 정도가 임금 지급의 기준이 될 수는 없다.

어떤 개별노동이 시장에서 팔릴 수 있는 단위시간당 가격은 노동자가 기술면에서 지닌 능률성뿐만 아니라 노동자가 제공할 수 있는 각 일에 대한 수요, 상대적 희소성, 다른 노동력 공급상태 같은 요인에 따라 정해진다. 고전경제학자들이나 일부 사회주의자들은 생산물 가치와 생산물에 투입된 노동량 사이의 관계를 나타내는 간단하고 직접적인 방법을 찾아내려 했으나 실패했다. 그러나 그 구성에 관계없이 유효공급노동력을 각각 다르게 이용하면 생산물의 양과 가치에 어떤 영향을 주는가는 측정할 수 있다. 이러한 비교는 경쟁적인 기업들의 계획과 경영이라는 일상적인 과정에서 계속 이루어져왔다.

나아가 경제분석을 통해 사회의 노동력 조직방식이나 그 이용방식의 변화(예를 들어 다른 산업을 희생시켜 그대신 특정 산업을 장려하는 것 등)가 연간 총생산량의 변동에 영향을 미치는지 여부를 알아내는 방법도 많이 쓰인다. 사회 전체는 물론이고 개별 노동자의 경우에도 생산에 드는 '노동비용'을 측정하는 실제적인 방법으로는 같은 사람이 다른 일을 할 때 얼마나 생산할 수 있는지, 노동에 쓰인 시간을 달리 쓸 경우에는 어떻게 되는지를 고려하는 방법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