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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능률을 생산성과 거의 동일시하는 경향이 있지만, 생산성이 노동의 결과를 가지고 평가되는 점에서 능률과는 다소 구별되는 개념이다.

능률은 노동강도와 기계화의 정도에 의존한다. 생산성 역시 노동강도와 기계화의 수준에 의존한다는 점에서는 능률과 마찬가지이지만 노동력의 향상, 즉 노동력의 개발 또는 인적자본 투자가 생산성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는 다르다.

능률은 일단 노동력의 상태 또는 노동능력의 질을 전제한 상태에서 그것이 얼마나 효과적으로 발휘되었는지를 의미하는 것이다. 따라서 그 값은 일정한 비율로 표시될 수밖에 없고, 100％를 넘어서는 것은 산술적으로 불가능하다.

능률을 높이는 수단 가운데 노동강도의 강화와 기계화의 진전이 노동자의 상태에 미치는 영향은 상이하다. 노동강도의 강화는 그만큼 추가적인 노동력의 소모를 의미하기 때문에 충분한 휴식을 통해 재충전의 기회를 갖지 않으면 노동력 자체의 마모를 가져와 재생산의 어려움에 직면하게 된다. 따라서 이에 대해 임금이나 노동시간의 측면에서 적절한 보상이 이루어져야 한다. 반면 기계화의 진전으로 인한 능률의 향상은 대개 기계의 성능 개선에 의한 것이므로 노동력의 재생산이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노동강도의 강화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하다.

능률을 높이는 것은 한 나라의 경제발전에 중요한 기여를 한다. 그러나 능률향상시책이 노동력의 재생산을 방해하게 된다면 장기적으로는 오히려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따라서 능률을 높이기 위한 시책은 노동력 재생산을 보장하는 적절한 정책과 동시에 추구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