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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신(前身)인 더 시어터(The Theatre)의 소유주인 리처드 버비지와 커스버트 버비지 형제에 의해 세워졌다.

1597년 더 시어터가 문을 닫자 땅 임자는 임대 기한이 지나면 건물을 헐겠다고 위협했다. 그렇지만 그 위협을 미리 예상했던 버비지 형제와 동료들은 1598년말~1599년초 더 시어터를 헐고 자재들을 뱅크사이드로 옮겼다.

뱅크사이드는 템스 강 남쪽 런던 브리지에서 서쪽으로 600m 정도 뻗어 있는 사우스워크 지구로, 백조극장과 장미극장이 이미 자리잡고 있었다. 이들은 이 두 극장 동쪽에 옛 극장에서 가져온 목재를 다시 조립해 새 건물을 짓고 그 이름을 글로브라 했다. 건물은 1599년 가을에 완성된 듯하다.

새 극장 소유권의 반은 버비지 형제가, 나머지는 셰익스피어와 체임벌린스 멘 극단 단원들이 나누어 가졌다.

체임벌린스 멘 극단은 이 극장에서 활동한 배우들의 집단으로 리처드 버비지가 극단의 주역배우였고 셰익스피어는 1594년말부터 극단의 단원으로 일했다. 글로브의 건물구조에 관해서는 추측뿐 자세히 알려져 있지 않다. 관람석 지붕은 짚으로 이었고 건물은 원통형이었던 것으로 보이며 1600년에 경쟁극단인 애드머럴스 멘이 지은 포춘 극장(Fortune Theatre)은 글로브를 본뜬 것으로 알려져 있다.

1613년 〈헨리 8세 Henry Ⅷ〉 공연 도중 울지 추기경의 저택 장면에서 왕이 무대에 나오는 것을 알리기 위해 쏜 대포에 의해 짚으로 이은 극장 지붕에 불이나 1시간 만에 극장이 모두 타버렸다. 1614년 6월 다시 지은 건물은 둥근 모양으로 관람석 지붕에는 타일을 붙였다. 이 건물은 청교도들이 주택을 짓기 위해 모든 극장 문을 닫게 한 지 2년 후인 1644년에 헐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