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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경험을 해석할 때 관념적인 것 또는 정신적인 것이 중심 역할을 한다고 강조하는 철학이론에 대한 비판과 평가.
관념론에 대한 비판은 철학사에서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그중 대표적인 몇 가지 경우를 보면, 우선〈관념론 논박 Refutation of Idealism〉이라는 유명한 글을 쓴 케임브리지 철학자 G.E. 무어와 이와 비슷한 입장을 가진 버트런드 러셀은 주관의 지각작용 자체와 이 작용의 대상인 '감각자료'를 구분해야 한다는 점에 근거해서 관념론을 비판했다.
이 비판에 의하면 버클리의 "존재한다는 것은 지각된다는 것이다"라는 명제는 이 구분을 하지 못했기 때문에 잘못된 것이다. 모든 참인 명제는 감각경험을 확인함으로써 검증되어야 한다는 경험적 검증가능성을 원리로 삼고 있는 논리실증주의는 관념론의 근본적인 약점이 바로 이 원리를 거부한 데 있다고 주장한다. 언어철학은 관념론의 중요한 용어들을 자세히 분석하여 그것들의 의미가 모호해서 분명하게 규정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비판했다.
관념론의 존재론적 주장과 신비적 주장도 많은 비판을 받았다. 카를 마르크스와 그 추종자들은 헤겔의 변증법적 관점을 이어받아 관념론에 대항하는 변증법적 유물론을 발전시켰다. 많은 공산주의 국가에서 마르크스주의가 정치적인 성공을 거둠으로써 마르크스주의는 관념론에 대한 확실한 반대입장으로 자리잡았으며 유럽의 비공산주의 국가에서조차도 마르크스주의는 관념론에 대한 중요한 대안이 되었다.
관념론자는 앞서 말한 모든 비판을 관념론의 핵심에 접근하지 못한 것으로 여긴다. 그래서 비판에 자세히 대답하는 대신 오히려 적절한 대안을 만들어서 비판에 도전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적절한 대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하지는 못하고 있다. 대안을 제시하기 위해서는 앞서 말한 관념론의 주장을 주의깊게 검토할 필요가 있다.
관념론에 대한 비판과 공격이 과연 철학적 관념론을 뿌리뽑는 데 성공했는가 하는 질문이 남아 있다. 비록 쇠퇴해가고 있는 중이긴 하지만, 최소한 서구문화 속에서 관념론 전통은 많은 역사적 혼란기를 거치면서도 끈질기게 살아남아 사회상황이 안정되고 평화로운 시대가 되면 때때로 다시 나타났다. 관념론이 다시 관심을 모을 수 있을지는 현재로선 알 수 없다. 그러나 관념론은 분명히 인간정신의 불변하는 어떤 측면을 반영한 것이며, 따라서 완전히 소멸하지 않고 계속 살아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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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um백과] 관념론에 대한 비판과 평가 – 다음백과, Da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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