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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경험을 해석할 때 관념적인 것 또는 정신적인 것이 중심 역할을 한다고 강조하는 철학 이론의 기본 원리.
관념론을 특징짓는 공통원리는 6개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관념론은 개별성과 보편성 사이의 통일을 주장한다. 관념론은 개별자들의 공통된 본성이나 본질을 표현하는 추상적 보편보다는 구체적 보편을 강조한다(→ 보편자). 고정적이고 형식적인 추상적 보편과는 반대로 구체적 보편은 본질적으로 역동적이고 유기적이며 발전한다.
이리하여 보편성과 개별성은 하나가 된다.
둘째, 관념론은 시대성과 영원성을 대비한다. 관념론자는 어떤 시대에 얽매이기보다는 여러 시대를 포괄하는 넓은 관점을 추구한다. 17세기 합리론자 스피노자의 표현을 빌면 관념론자는 지금의 세계를 '영원의 시각으로' 바라보려 한다.
그래서 관념론자는 문화의 영향력을 인정하면서도 관념론이 특정문화의 편협함을 넘어선다고 주장한다.
셋째, 관념론은 관계내재론(關係內在論)과 진리정합론(眞理整合論)을 주장한다. 관념론자가 아닌 사람들은 관계라는 것을 서로 관계맺는 두 사물에 덧붙여진 어떤 것, 즉 외적인 것으로 생각하며 이를 근거로 진리를 명제와 사태 간의 대응관계로 정의한다. 그러나 관념론자는 관계를 내적인 것으로 본다.
관계항들은 서로를 논리적으로 규정한다. 따라서 궁극적 실재는 판단이나 명제의 체계이고 진리는 이 명제들 사이의 정합성에 의해 정의된다. 예를 들어 어떤 유능한 스파이가 영웅인가 악한인가는 국제관계, 전제된 역사철학, 관련된 도덕판단 등의 전체적인 체계와의 관련 속에서 판단된다. 즉 한 판단의 진리성은 그 판단에 대응하는 사태가 아니라 전체체계 안에서 그 판단의 위치가 결정한다.
넷째, 관념론은 변증법적 방법을 사용한다. 관념론은 진리를 정합성으로 보기 때문에 항상 새로운 지식을 이전의 지식체계와 통합하려 한다. 따라서 관념론은 모순을 극복하기 위해 변증법적 추론방법을 사용한다.
모순된 두 명제를 종합한 새로운 명제는 종합하기 이전에 두 하위명제가 가지는 진리의 정도를 더 고차적인 진리 속에서 통합한 것이다(→ 변증법).
다섯째, 관념론은 인식면에서나 존재면에서 정신의 우위를 주장한다. 관념론은 정신을 물질과 동일시하거나, 높은 수준의 정신을 낮은 수준의 물질로 환원하는 것에 반대하면서 오히려 물질을 정신으로 설명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여섯째, 거의 모든 관념론자들은 인간이 겪고 있는 악(惡)이 더 큰 전체 안에서는 선(善)이 될 수 있다는 원리를 받아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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