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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경제학에서 가치를 규정하는 입장.
생산을 중시하는 노동가치설과 소비를 중시하는 효용가치설 2가지로 크게 분류할 수 있다.
경제학사의 많은 이론들도 결국 이 2가지 가치론에 기반을 두고 다양한 경제 현상들을 설명한 것이라 할 수 있다. 가치를 평가하는 방법을 기준으로 할 경우 노동가치설은 객관가치설로, 효용가치설은 주관가치설의 범주로 나눌 수 있다. 한편, 20세기 이후로는 J.A. 슘페터와 G. 카셀등을 중심으로 한 가치 무용론(無用論)이 대두해 가치학설의 중요성이 떨어지는 양상을 보이기도 했다.
중세 이후 상업이 발달하고 상업자본이 지배적으로 활동했던 시대에는 중상주의(重商主義)가 경제학의 중심을 차지해 대부분의 연구대상이 유통부문에 속해 있었다. 그러나 자본주의적 생산양식이 뿌리내리기 시작하면서 점차 중농학파 경제학자들의 역할이 확대되었고, 그에 따라 경제이론의 초점 역시 유통부문에서 생산부문으로 옮겨가기 시작했다.
노동가치설의 이론적 토대는 바로 이러한 변화의 흐름을 배경으로 마련되었다. 이에 중요한 역할을 한 초기의 인물로는 W. 페티를 들 수 있는데, 그는 상품에 내재된 고유가격과 실제 교환에 적용되는 시장가격을 구분함으로써, 이후 고전학파 경제학자들의 가치이론에 기초를 제공했다(→ 페티).
고전학파의 시조 애덤 스미스는 페티의 이론을 발전시켜 최초로 사용가치와 교환가치 개념을 도입했으며, 가치의 원천이 노동에 있다는 전제하에서 이론을 전개했다.
스미스의 이론은 D. 리카도와 J.S. 밀등 고전학파 경제학자들에 의해 계승되었고, K. 마르크스는 이를 더욱 발전시켜 새로운 단계의 이론적 체계를 완성했다. 마르크스는 추상적·사회적·평균적 노동이라는 개념으로 가치의 본질을 명확하게 설명하면서 현실적인 가치의 척도를 제시했고, 또한 평균이윤율 개념을 통해 가치와 가격의 관계도 분명하게 밝혔다(→ 노동가치설).
이처럼 객관적 노동가치설이 노동 또는 비용에 중점을 두었던 것에 반해 주관적 가치론은 효용이라는 주관적 계기에 입각해 가치와 가격을 설명했다.
즉 가치를 재화에 내재된 속성으로 간주하기보다는 인간의 주관적 판단에 의해 결정되는 것으로 파악하는 입장으로서, 1870년대초 C. 멩거, W.S. 제번스, M.E.L. 발라등 오스트리아 학파의 이론으로 대표된다. 이들은 가치와 단순한 효용성을 구별하기 위해 실제 지배할 수 있는 재화의 수량관계를 중요한 요인으로 고려함으로써 사용가치의 개념을 새롭게 정립하고, 교환가치 역시 교환으로 획득되는 다른 재화의 사용가치라는 논리를 전개해 고전학파의 견해를 비판했다.
그러나 이들이 남긴 효용의 가측성(可測性) 문제를 비롯한 고도의 주관적·일면적 관점은 무차별곡선에 의한 선택이론을 전개한 파레토나 수요의 탄력성 개념을 도입한 마셜등에 의해 다시 비판받았다.
이같은 효용가치설의 한계에 대한 비판은 가치의 수량화를 대체하기 위해 가격과 수요 간의 수요함수를 주장한 G. 카셀이나, 일반균형이론을 제시한 로잔 학파 등에 의해 마침내 가치론무용설로 이어졌다.
실제로 오늘날의 경제학은 가치론을 전제로 한 '마르크스경제학'과 가치론을 부정하는 '근대경제학'의 2가지 흐름이 대립된 상태로 파악할 수 있다.→ 객관가치설과 주관가치설, 경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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