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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한국에서 예로부터 제작, 사용된 가면.
우리나라에서는 가면을 탈·탈바가지·초라니 등으로 부르거나 가면·가두·면구·가수 등과 같은 한자표기를 사용하기도 했다. 가면은 일반적으로 얼굴 앞면만 감추는 형태를 가리키며 머리 전체를 감싸는 것은 가두·가수·투두 등으로 구별한다.
이미 〈한서 漢書〉 예악지에도 가두에 관한 기록이 실려 있으며, 〈주례 周禮〉에 나오는 '방상시가면'도 주대 이래 방상두·희두 등의 용례가 있는 것으로 보아 가면·가두의 2가지 양식으로 만들어졌음을 알 수 있다.
우리나라의 가면을 기능에 따라 나누면 신앙가면과 예능가면으로 분류된다. 신앙가면은 지정된 장소에 가면을 모시고 제사를 지내거나 얼굴에 쓰고 잡귀를 내쫓는 등 종교적인 의식에 사용된다. 신앙가면으로는 벽사·의술·영혼·신성 가면 등이 있고, 죽은 사람을 본뜬 추억이나 기우 또는 토템 가면 등도 신앙가면에 속한다. 이밖에 수렵·전쟁 가면도 원래는 실용적 동기에서 사용된 것이지만 역시 주술성을 지니기 때문에 신앙가면 속에 포함시킬 수 있다. 예능가면은 다시 무용가면과 연극가면으로 나누어지는데, 처용무·산대가면극·서낭신제가면극 등의 가면들이 잘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의 탈은 인물에 바탕을 두어 얼굴 형태를 한국적인 표정으로 만든 것이 특징이며 배역에 따라 인물의 개성이 잘 표현되어 있는데, 특히 하회가면의 양반·선비·중·각시 조각은 매우 뛰어나다. 탈에 새겨진 얼굴의 용모는 기괴한 형상과 강렬한 색채로 표현의 힘이 강하며, 색상은 주로 주홍색을 사용하고 흑남색과 금색·은색도 많이 쓰인다. 또한 헝겊으로 만든 탈보와 노끈을 달아 연기자가 자유 자재로 행동할 수 있도록 했으며, 하회별신굿의 탈처럼 얼굴에서 턱을 분리시켜 움직이게 해서 표정을 자유롭게 바꿀 수 있도록 만들기도 했다.
우리나라 가면은 대부분 인물을 표현한 것이 많지만 '처용가면', 산대가면극의 '연잎가면', '방상시가면' 등과 같이 여러 신(神)을 형상화한 것도 있으며, 오광대가면극의 범·사자 가면처럼 동물을 묘사한 가면도 등장했다. 또하나 특이한 것으로는 양반가면을 들 수 있는데, 양반을 언청이·코비뚤이·입비뚤이·사팔뜨기 등으로 풍자해 평민들의 불만을 가면을 통해 간접적으로 표현했다. 우리나라의 탈은 대부분 짙은 색채와 끔찍스러운 형상으로 기괴하고도 상징적인 표정을 지니고 있다.→ 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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