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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식 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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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성인식에 사용하는 가면.

성인식이란 어린아이가 자라 어느 정도의 연령에 이르렀을 때 성인 공동체에 들어가기 위해 행하는 통과의례이다. 성인식의 형태는 관습에 따라 다양하게 이루어지지만 대부분의 경우 가면이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며, 사람들은 그 가면을 쓴 초월적 존재에 의해 비로소 입문식이나 종교의식이 성립되고 또 그 힘으로 결사가 유지된다고 믿는다. 성인사회에 입문하는 젊은이에게는 가혹한 시련과 공포가 주어지는데, 이때 기괴한 가면을 쓴 장로들이 초인적 존재로 젊은이들 앞에 나타나 가르침을 전한다.

아프리카 코트디부아르 세누포족(族)의 마을에서는 긴 머리를 신비롭게 늘어뜨린 '쿠베리에'가 매우 명상적인 표정의 가면을 쓰고 의식을 주재하는데, 이 가면은 인간의 불완전함과 나약함을 상기시키는 것이라고 한다.

같은 코트디부아르의 포로 결사에 속한 부족이면서도 워베족은 원통과 기묘한 형태의 돌기로 근대조각처럼 구성된 가면을 사용하며, 게레족은 윤곽이 뚜렷하면서도 어둡고 격렬한 표정의 가면을 사용하는 등 부족마다 독자적인 양식을 발달시켜왔다.

콩고 바벤데족의 성인식에서는 모든 절차가 끝난 뒤 마지막으로 어린 정령의 가면을 쓰는데, 이 가면을 벗고 상아로 만든 작은 가면 모형의 펜던트를 달면 그것으로 완전한 성인이 된다. 부족민들이 재난을 물리치고 몸을 지켜준다고 믿어 일종의 호부로 지니는 그 작은 가면은 큰 눈을 감고, 입은 속으로 이야기를 하는 듯 꽉 다문 신비한 표정에, 정교하게 세공한 머리장식이 독특하게 조각되어 있다.

태평양 문화권, 특히 멜라네시아의 성인식에도 매우 다양한 형태의 가면이 등장하는데, 그 표정은 대체로 압도적인 박력을 지니고 있다. 뉴기니의 세비구 강 유역에는 각 부락마다 고유한 가면의 전통을 지니고 있다.

각 부락민들은 그 가면이 신화적인 조상의 상(像)이라고 믿어 평소에도 비밀결사 의식을 행하는 장소에 보관하는데, 아녀자들은 접근할 수도 없고 장기간의 성인식을 거쳐 결사에 입문한 남성만이 그 가면에 관한 모든 것을 배우게 된다. 이 지역의 가면 형상은 상상력이 매우 풍부하고 현실의 재현에는 그다지 관심을 두지 않았음을 보여주는데, 긴 얼굴 가득히 그려진 기묘한 문양과 변형된 표현방식은 놀랄 만한 조형성을 보여준다.

뉴기니뿐만 아니라 뉴아일랜드·누벨칼레도니·뉴헤브리디스 제도 등지에서도 가면의 보고라고 할 만큼 다양하고 예술성 높은 가면들이 많이 만들어졌다. 이들은 목각을 비롯해 나무껍질을 엮은 것, 건초, 야자나무 섬유, 등과 같은 식물을 교묘하게 가려 쓰며, 찰흙·석회·돼지기름 등을 반죽한 뒤 조개나 뼈를 박아 넣고 모피나 새털을 붙이는 등 다채롭고 생생하게 장식하기도 한다. 아프리카의 가면은 목각을 많이 이용해 입체적인 조형력을 지니면서도 비교적 정적(靜的)인 느낌을 주는 반면, 오세아니아의 가면은 보다 평면적이고도 격렬하고 개방적인 느낌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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