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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보캅 피규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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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 피규어는 장난감이라는 상품의 가치 진화를 위해 등장했다고 할 수 있다. 캐릭터의 디자인이 상품의 가치를 결정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캐릭터 상품에 있어서의 상품가치는 보다 심미적이고 감성적인 욕구가 더 많이 작용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동일한 가격이면 당연히 미적 수준이 높은 상품이 높은 몸값을 받는다. 캐릭터 산업에서 있어서 미적 가치(문화적 가치)는 상품을 수용하는 소비자의 구매 욕구에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한다. 아무리 성공적인 영화의 캐릭터라도 출시된 피규어의 미적 가치에 소비자가 공감하지 못한다면 캐릭터로 인한 부가수입은 불가능하다. 일례로 1988년 영화 〈로보캅〉의 성공에 힘입어 이를 피규어로 생산한 하스브로의 피규어는 그 조악함으로 인해 향유층에게 완전히 외면 받았다. 반면 2008년 핫토이사 에서 다시 출시된 12인치 로보캅 피규어는 정교한 디테일을 자랑하며 폭발적인 판매량을 기록했다. 이처럼 캐릭터 상품에서 미적 가치는 소비욕망을 끊임없이 자극하여 소비의 순환을 확대되게끔 한다. 따라서 우리는 캐릭터 상품을 구입할 때, 제작사 상표가 붙은, 즉 메이커 상품을 선호한다. 핫토이, 사이드쇼나 맥팔레인 같은 특정한 메이커의 캐릭터 상품들은 소비자로 하여금 더 깊은 신뢰감과 더 높은 문화적 가치를 부여하게 한다.

이제 장난감은 단순히 재미를 주는 하나의 놀잇감이 아니라 캐릭터 산업 안에 속하는 '컬렉션'이라는 문화 프레임이 되었다. '산업'이라는 개념은 문화 자체가 자본에 의해 움직이는 기업으로 전환되었음을 의미한다. 따라서 캐릭터 산업은 경제적인 가치의 실현을 그 목표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