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과사전 상세 본문

출처 1면으로 보
는 한국 근
현대사

산미증식계획 수립

다른 표기 언어
요약 테이블
간행/발행 동아일보(1922년 01월 17일)

기사 원문

동아일보 1922년 1월 17일

ⓒ 서해문집 | 저작권자의 허가 없이 사용할 수 없습니다.

산미증식계획 내용

경비 245만 원을 계상(計上)각주1) 하여
15개년간에 4000만 정보 토지개량


조선총독부 본년도 예산에 신사업으로 계상된 사업 중 특히 산미증산계획에 대하여 해당 경비로 244만 8543원이란 타 경비보다 가장 많은 액수를 계획하였는데 지금 그

사업계획의 내용을 들은즉 현재 조선의 답(沓)은 150만 정보에 달하였으나 용수의 설비가 완비된 것은 그 5분의 1 즉 30만 정보에 불과하고 기타 나머지 120만 정보는 거의 천연에 방임하여 5년 내지 3년에는 한 차례의 한발(旱魃)각주2) 로 인하여 천연 수확 불가능에 빠지거나 또는 대부분의 수확은 멸살(滅殺)각주3) 하는 상태에 있어 수리 관개가 특히 급한 일임은 의심할 여지 없는 사실인즉 이에 대한

설비를 완전히 함은 물론이라 관개설비의 완성에 의하면 양답(良沓)이 될 토지가 약 40만 정보, 지목변경에 의하여 2만 정보, 개간에 의하여 3만 정보, 간척에 의하여 17만 정보, 합계 80만 정보가 될 터인데 그 반수인 40만 정보에 대하여 15개년간에 토지개량을 행하고자 함인데 이상의 숫자는 아직 정확한 숫자가 아닌 고로 차제(此際)각주4) 에 제1로 경작개량에 관한 기본 조사를

조선 전도(全道)에 개시한 후 이에 인속(引續)각주5) 토지개량 사업에 대하여는 보조금을 교부하게 되었는데 이는 대정 9년 이전에는 대체로 토지개량에 요하는 투자금의 2할 정도에 상당한 보조금을 교부하던 것을 지금은 기성 전(田)의 관개 개선에 대하여는 2할 이내, 개간할 목적으로 지목을 변경하는 자에 대하여는 2할 5분 이내, 개간에 대하여는 3할 이내의 보조금 교부를 세목을 나눠 이 사업의

장려에 노력케 할지며 제2에는 토지개량에 관한 장려로써 그 지방 정세에 순응하는 특수기관을 설치하고, 제3에는 소규모의 토지개량 사업을 보호하여 자작 자농자에 대한 이익과 편리를 베풀며 제4에서 조선에는 토지개량 사업에 대하여 민간 지도자의 적임자가 극히 적은 고로 사업의 감독 조성하는 이원(吏員)각주6) 을 설치하고, 제5에는 경종법(耕種法)의 개량 장려에 적절한 시□을 할 일 등인데 조선의 소작인은 근면치 못하여 시비(施肥)각주7) 기타 불충실한 고로

미작(米作)이 부진하는 근본적 소이(所以)각주8) 은 수리 관개가 극히 불완전하여 3년 내지 5년에는 한 차례의 대한발 또는 수해를 당하는 일을 거의 불가항력과 같이 전통적으로 농민이 의식함이 아니면 농사 개량의 근본은 수리 관개를 완비하여 한해(旱害), 수해 등의 재액을 방비하는 의미에 기인(基因)함이라더라.

해설

일제가 조선을 식량 공급 기지로 만들려 추진했던 미곡수탈정책의 뼈대다. 강점기 동안 1920~25년, 1926~34년, 40~45년 세 차례에 걸쳐 산미증식계획을 실시했는데 기사는 1차 계획을 다루었다. 조선총독부는 이를 위해 전담 회사를 신설하고 총독부 식산국에 토지개량과를 두는 등 힘을 쏟았다.

1차 계획은 15년 계획으로 토지개량사업(수리시설 확보 · 개간 등)과 농사개량사업(우량 품종 보급)으로 쌀 생산을 늘리자는 목표였지만 실적이 부진해 1926년 수정됐다. 실적 부진의 이유는 자금난이었다. 일본 내 경우에 비해 국고 보조율이 절반에도 못 미친 반면 이율은 높았다.

무엇보다 문제는 쌀 증산의 효과가 농민들에게 돌아가지 않았다는 점이다. 1904년 러일전쟁 이후 쏟아져 들어온 일본인 지주들의 득세로 소작농으로 전락한 많은 조선인 농민들은 소작료 외에도 토지개량비, 수리조합비, 비료대 등의 부담만 늘었을 따름이었다. 이 때문에 농민들은 풍년에도 초근목피(草根木皮)로 연명한다는 말이 나올 지경이 되었다. 결국 수많은 이들이 도시의 빈민으로 전락하거나 만주 · 일본 · 러시아 등 해외로 쫓기듯 떠나야 했다.

한편 대일 미곡 수출이 급증하면서 한국에서는 식량 부족 현상이 일어난 반면 일본 농민들은 경쟁력이 뛰어난 조선미의 유입으로 큰 타격을 입었다.

본 콘텐츠를 무단으로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에 따라 법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위 내용에 대한 저작권 및 법적 책임은 자료제공처 또는 저자에게 있으며, Kakao의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김성희 집필자 소개

고려대학교 법과대학 행정학과 졸업했고, 기자생활을 하며 한양대학교 언론정보대학원을 마쳤다. 1983년 기자생활을 시작, 한국일보, 중앙경제, 중앙일보, 동아일보사 등에서 일했다. 중앙일보사 문화..펼쳐보기

출처

1면으로 보는 한국 근현대사
1면으로 보는 한국 근현대사 | 저자김성희 | cp명서해문집 도서 소개

신문 기사를 통해 우리 근대사의 주요 사건을 더듬어 보았으며, 우리 근현대사가 오늘날 살아 숨 쉬는 사건으로 되살아나도록 구성, 편집, 해설을 하였다. 최초의 근대 신..펼쳐보기

전체목차
전체목차
TOP으로 이동


[Daum백과] 산미증식계획 수립1면으로 보는 한국 근현대사, 김성희, 서해문집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저자 또는 제공처에 있으며, 이를 무단으로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에 따라 법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