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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로 제작된
만화 우리는 왜 그를 사랑하는가
스파이더맨
Spider man마블 코믹스의 등장인물. 방사능에 피폭된 거미에게 물려 뛰어난 지각능력과 막강한 힘 그리고 벽에 붙는 등 거미와 유사한 능력을 얻게 된다. 영화에서는 유전공학으로 변형된 거미에게 물린다. 1962년 첫 등장한 이래 지금까지 마블 코믹스를 대표하는 캐릭터. 2002년 샘 레이미 감독의 실사영화 『스파이더맨』이 개봉하면서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얻었다. 2007년 『스파이더맨』이 3부작으로 완결된 후 2012년 마크 웹을 감독으로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시리즈가 개봉했으나 앞선 시리즈보다 혹평을 받았고 흥행도 저조해 2014년 2편을 마지막으로 완결되었다. 2015년 스파이더맨의 영화 판권을 가지고 있던 소니와 마블이 협상에 성공, 『캡틴아메리카3:시빌 워』부터 마블 시네마 유니버스에 합류할 수 있게 되었다.
2015년 6월, 영국 출신의 젊은 배우 ‘톰 홀랜드’가 새로운 스파이더맨으로 캐스팅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한동안 온라인이 들썩거렸다. 소니의 스파이더맨 실사 영화 시리즈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이 2014년 2편을 끝으로 캔슬된 후 ‘누가 새 스파이더맨이 될 것인가’가 팬들의 초미의 관심사였기 때문.
역대 스파이더맨들 역시 같은 과정을 겪었다. 2002년 개봉한 샘 레이미의 『스파이더맨』에서 피터 파커를 연기했던 토비 맥과이어는 스파이더맨을 통해 헐리우드의 스타로 확실히 자리매김했고,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 이제 막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앤드류 가필드도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캐스팅 소식과 함께 인지도를 높였다. 배우에게 레드카펫을 보장하는 배역인 만큼 경쟁도 치열하다.
만화나 영화 뿐만 아니라 애니메이션, 완구, 액세서리 등 다양하고 왕성하게 소비되는 스파이더맨. 무엇이 스파이더맨을 이토록 사랑받는 히어로로 만들었을까?
최초의 서민형 히어로, 스파이더맨
1930년대, DC코믹스는 슈퍼맨과 배트맨이라는 걸출한 히어로들을 내놓는다. 기세등등했던 이들의 인기가 1960년대 들어 시들해지자, 마블 코믹스의 라이터에디터였던 스탠 리는 ‘10대 소년이 슈퍼 히어로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한다. 얼마 후 그는 라이터아티스트 스티브 딧코와 함께 고등학생인 피터 파커를 주인공으로 한 슈퍼 히어로 만화를 내놓는다. 그것이 바로 스파이더맨이다.
우연히 방사능에 피폭된 거미에 물린 이후 어마어마한 완력과 유연성, 민첩성, 스파이더 센스, 벽 타기 등 기이한 힘을 얻게 된 피터 파커는 자신의 능력에 고무된다. 학교 수업을 빠지면서까지 도시의 악당들과 싸우는 데 주력하던 피터는 천방지축으로 힘을 휘두르다 결국 벤 삼촌을 잃는다. 피터는 벤 삼촌이 죽기 전 가르쳐 준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는 메시지를 되새기고 비로소 진정한 히어로로 거듭난다. 그러나 생활고나 연애, 학업 등 여러 가지 현실적인 문제들은 여전히 피터 파커를 괴롭힌다.
스파이더맨은 데뷔하자마자 일약 스타덤에 오른다. 그도 그럴 것이 기존의 슈퍼 히어로들은 우주에서 온 신에 가까운 외계인이거나,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막대한 부를 지닌 재벌이었기 때문. 그러나 피터 파커는 ‘너드’라는 이유로 동급생들에게 조롱을 당하는 등 볼품없고 존재감 없는 뉴욕의 고등학생일 뿐이다. 자신들을 대변한다고 느낀 10대 독자들은 스파이더맨에 열렬한 지지를 보냈고, 스파이더맨은 승승장구하며 마블 코믹스의 성장을 견인한다.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스파이더맨의 인기는 비단 힘겨운 히어로 생활뿐만 아니라 누구보다 입체적인 성격과 외로움을 가진 캐릭터라는 점에도 기인한다. 슈퍼 히어로라고 하면 대개 어떤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대처하고, 현명한 판단을 내리게 마련. 화려한 이성 편력 역시 빠질 수 없다. 그러나 스파이더맨은 실수투성이에 천방지축인데다 외톨이라는 점에서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히어로라고 할 수 있다.
피터 파커의 성격적 결함은 벤 삼촌을 잃게 되는 과정에서 잘 드러난다. 스파이더맨은 모종의 이유에 의해 일부러 범죄자를 놓아주고, 그 범죄자는 삼촌을 살해한다. 피터 파커는 자신의 오만함 때문에 삼촌이 돌아가셨다는 것에 괴로워한다. 물론 이 에피소드로 히어로의 태도와 마음가짐을 다잡게 되지만 여전히 그는 이기적이고, 즉흥적이며, 질투하고, 섣불리 판단한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피터 파커는 선한 사람이다. 선과 악이 공존하는 그의 내면은 스파이더맨을 읽는 우리 모두와 크게 다를 바 없는 것이다.
스파이더맨은 외톨이이기도 하다. 서로 우정도 쌓고 사랑도 나누며 북적북적 지내는 다른 히어로들과 달리 스파이더맨은 유독 혼자 행동하며 타인과 쉽게 어울리는 일이 없다. 자신의 정체 역시 다른 히어로들에 비해 철저히 숨기는 편이다. 어벤져스처럼 특정 팀에 소속되었다가도 결국 팀을 나와 홀로 히어로 활동을 이어나간다. 사랑하는 사람이 생겨도 죽거나 떠나기 일쑤. 그의 고독한 히어로 활동은 ‘열심히 살아가는 청년’이라는 피터 파커의 이미지와 함께 스파이더맨의 고유한 매력을 더하는 요소로 작용한다. 덕분에 스파이더맨은 ‘불운한 히어로’와 ‘우리들의 친절한 이웃 스파이더맨’이라는 양면의 별명을 갖게 되었다.
‘어메이징’한 스파이더맨의 능력들
세상에서 불쌍하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운 히어로지만, 사실 그는 다른 히어로들도 인정할 만큼 놀라운 능력들을 소유하고 있다. 초창기 스파이더맨의 근력과 회복력은 마블 코믹스 최강이라고 일컫는 토르, 헐크 등과 비등할 정도였다. 현재도 히어로들 사이에서 힘이 센 축에 속한다. 순발력과 반사신경 역시 일품.
거미의 힘을 받은 만큼 ‘스파이더센스’가 발달했다. 스파이더센스는 스파이더맨에게 다가오는 위험을 즉각적으로 감지하는 것뿐만 아니라 공격을 피하고, 거미줄을 조준하는 등 민첩한 동작에 도움을 준다.
천재 소년이라고 할 만큼 똑똑한 것도 스파이더맨의 장점이다. 영화판 『스파이더맨』에서는 손목에서 거미줄이 나가지만, 코믹스판에서는 신체 변형이 일어나 스스로 거미줄을 쏘게 되기까지 ‘웹 슈터’라는 거미줄 발사기를 만들어 착용하고 다녔다. 토니 스타크가 ‘과학자’라고 인정할 만큼 뛰어난 머리를 가진 그는 이를 이용해 사건을 해결하고 싸움에서 승리하곤 한다.
무엇보다 그를 빛나게 하는 것은 여러 이슈와 시리즈, 에피소드들을 종횡무진 누비며 수많은 빌런들과 싸워온 경험이다. 그 어떤 빌런도, 그 어떤 히어로도 스파이더맨을 제대로 죽이거나 잡지 못했다. 수많은 전투에서 패배와 승리를 거듭하고, 현실에서는 사랑과 이별을 반복하며 팬들과 함께 성장해온 스파이더맨. 그의 어메이징한 진화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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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um백과] 스파이더맨 – 영화와 드라마로 제작된 만화, 김봉석 외, 에이코믹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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