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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로 제작된
만화 사회를 은유하는 돌연변이들
엑스맨
X-Men마블코믹스의 뮤턴트 히어로 집단. 뮤턴트는 돌연변이로 태어나 초능력을 가진 이들을 말한다. 엑스맨의 ‘엑스(X)’는 돌연변이 유전자를 뜻한다. 돌연변이라는 이유로 인간 사회로부터 배척 받아 뮤턴트끼리 강한 유대감을 갖게 되었으며, 친인류파인 ‘프로페서 엑스(X)’ 찰스 자비에르파와 반인류파인 ‘매그니토’ 에릭 랜셔파로 나뉘어 대립하고 있다. 2000년 브라이언 싱어 감독의 실사 영화 『엑스맨(X-Men)』을 시작으로 3편의 시리즈 영화가 개봉했으며, 2011년에 『엑스맨:퍼스트 클래스』로 리부트되었다. 이어 2014년 『엑스맨: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가 개봉했다. 2016년에는 『엑스맨:아포칼립스』가 개봉한다. 엑스맨에서 가장 인기 있는 캐릭터인 울버린을 주인공으로 한 스핀오프 영화도 두 편 제작되었다.
2015년 6월 26일, 미국연방대법원이 동성결혼 합헌 판결을 내렸다. 이로써 미국은 50개주 전역에서 동성혼을 올릴 수 있게 되었다. 뉴욕타임즈는 동성결혼 합헌 결정에 대해 "동성애를 비정상(not normal)에서 자연스러운 것(normal)으로 만드는 계기"라고 평했다. “자연의 섭리에 맞지 않는다”며 성소수자들을 차별하고 소외시켰던 논리가 더 이상 통하지 않게 된 것이다. 1924년 동성애자 인권 단체가 설립된 이후 100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끈질기게 싸워 얻어낸 승리다.
안타깝게도 성소수자들의 승리가 인권 문제 전체의 해소를 의미하진 않는다. 여전히 여성, 이민자, 종교, 빈곤층 등을 향한 뿌리 깊은 차별이 존재하고 있다. 영화, 만화, 드라마 등 대중문화에도 앵글로색슨계 백인 남성을 중심으로 한 차별기제가 만연히 퍼져 있다. 요즘 세계적으로 사랑 받는 슈퍼 히어로들을 보라. 아이언맨, 캡틴 아메리카, 슈퍼맨, 배트맨… 대부분 백인 남성이다.
마블코믹스의 ‘엑스맨’ 시리즈는 그런 점에서 매우 예외적이고 독특한 작품이다. 변혁의 시대였던 1960년대에 탄생한 엑스맨에는 에이즈 환자, 이민자, 동성애자, 여성 등 사회적 소외 계층을 암시하는 캐릭터들이 많이 등장한다. 이들은 ‘뮤턴트’라는 이름아래 남들과 다른 존재가 겪는 차별과 그들의 연대, 내부적인 대립 등을 다루며 마블코믹스 시리즈 중에서도 소수자에 관한 사회적 메시지를 강하게 전달하는 작품으로 자리잡았다.
변혁의 시대에 탄생한 돌연변이 히어로들
‘엑스맨’ 시리즈는 1963년 탄생했다. 1963년은 마틴 루터 킹을 필두로 한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의 흑인 인권 운동이 절정을 이루던 해다. 1960년대의 미국은 여성 해방 운동, 동성애 운동, 히피 운동 등 다양한 권리 찾기 운동이 벌어지던 격동의 시기였다. 평등과 성해방, 인권 같은 개념들이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자리 잡았다.
대중문화는 시대의 흐름을 재빠르게 반영했다. 마블코믹스는 캡틴 아메리카, 스파이더맨, 판타스틱4 등 후천적으로 능력을 얻은 초인들과 달리 ‘선천적으로 남들과 다른’ 존재들을 주인공으로 한 시리즈 ‘엑스맨’을 내놓았다. 엑스맨은 초능력자로 태어난 돌연변이들, 즉 ‘뮤턴트’라고 불리는 종족이 소속된 히어로 집단을 일컫는다.
최초의 엑스맨은 프로페서 엑스, 매그니토, 사이클롭스, 진 그레이, 아이스맨, 비스트, 엔젤 다섯 명뿐이었다. 초기 엑스맨 시리즈는 초능력자로 태어난 돌연변이들이 자신의 능력을 가지고 서로 대립하는 단순한 플롯을 가지고 있었다. 1970년대 들어 울버린, 스톰 등 새로운 뮤턴트들이 가세하면서 사회적 차별, 인권 등 비교적 어두운 주제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엑스맨은 마블코믹스를 대표하는 히어로 집단으로 크게 성장한다.
프로페서 엑스 VS 매그니토
엑스맨은 ‘프로페서 엑스’인 찰스 자비에르와 ‘매그니토’ 에릭 랜셔의 대립을 주로 다룬다. 찰스 자비에르는 뮤턴트의 정신적 지주이며 구원자다. 정의로운 뮤턴트 집단인 엑스맨의 창시자이자 지도자이기도 하다. 그 자신 역시 염동력과 정신지배 능력을 가진 뮤턴트다.
과학자 집안에서 태어나 10대 때부터 초능력을 자각하기 시작했고, 초능력을 제어하는 방법을 익히면서 부작용으로 대머리가 되었다. 16살에 고등교육을 마치고 하버드에 진학, 2년 만에 졸업하고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유전공학, 생물물리학, 심리학 분야의 박사가 되었다. 약혼녀와의 이별을 계기로 전 세계를 여행하던 중 이집트에서 범죄단 두목 ‘섀도킹’ 아말 파루크를 만나 대결한 뒤 인간과 뮤턴트의 대립을 중재하고 공존을 이끌어내자고 결심한다. 이스라엘에서는 에릭 랜셔를 만나 친구가 되었지만 이후 신념의 차이로 갈라선다.
티베트에서 외계인 앞잡이 루시퍼와 싸우다 하반신 불구가 된 그는 엑스맨을 결성하기로 마음먹고 자비에르 영재 학교를 설립한 뒤 전 세계 뮤턴트 아이들을 데려와 교육시킨다. 진 그레이, 사이클롭스, 비스트 등 주요 엑스맨들 역시 이 학교 학생 출신.
에릭 렌셔는 금속을 조종하는 뮤턴트로, 뮤턴트 저항군을 결성하여 찰스와 대립하는 빌런이자 안티 히어로로 등장한다. 뮤턴트인 자신과 사랑에 빠졌다는 이유로 인간들에게 약혼녀가 살해당한 경험 등을 통해 뮤턴트를 차별하는 인간을 증오하게 되었다. 뮤턴트야말로 진화된 존재라고 믿고 있다.
마틴 루터 킹과 말콤 엑스를 연상시키는 찰스와 에릭은 친한 친구이자 라이벌로서, 인간과 뮤턴트 간의 관계에 대해 끊임없이 논쟁하고 대립하며 독자로 하여금 ‘다른 존재’들과 어떻게 공존할 것인가에 대한 의제를 던져준다.
엑스맨 미디어믹스
20세기 폭스에서 『엑스맨』 실사영화 시리즈를 꾸준히 제작하고 있다. 브라이언 싱어 감독이 연출한 영화들이 특히 유명하다. 그는 2000년 8월 첫 번째 실사 영화 『엑스맨』과 2003년 후속작 『엑스맨2』, 2014년 『엑스맨: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를 연출했다.
브라이언 싱어 감독은 그 자신이 유대인이자 성소수자였던 터라 엑스맨에 감정이입을 많이 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가 연출한 엑스맨 영화들은 인종차별과 성소수자 차별에 관한 메타포가 강하게 입혀져 있다.
브라이언 싱어는 『엑스맨2』까지 연출하고 『슈퍼맨 리턴즈』를 제작하기 위해 떠났는데, 『엑스맨:최후의 전쟁』이 혹평을 받고 제임스 본 감독이 『엑스맨:퍼스트 클래스』 후속편 연출을 고사하자 다시 복귀한다. 『엑스맨: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로 복선 회수와 『엑스맨:최후의 전쟁』 이후 꼬였던 스토리 수습에 성공하면서 평단과 흥행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는 평. 2016년 『엑스맨:아포칼립스』가 개봉을 기다리고 있으며, 『데드풀』, 『갬빗』, 『더 울버린2』, 『엑스포스』 등 스핀오프 영화들이 제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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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um백과] 엑스맨 – 영화와 드라마로 제작된 만화, 김봉석 외, 에이코믹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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