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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로 제작된
만화 마블을 대표하는 다크 히어로
데어데블
Daredevil마블 코믹스에서 발행하고 있는, ‘데어데블’을 주인공으로 한 만화 시리즈. 데어데블의 본명은 ‘맷 머독’으로, 1964년 발매된 『Daredevil#1』에서 첫 등장했다. 아들이 변호사가 되기를 원했던 복서 아버지 밑에서 공부와 운동을 병행하며 성장하다가 불의의 사고로 실명한 후 제3의 감각을 예민하게 발전시키며 초인이 된다. 낮에는 변호사로 일하고 밤에는 자경단으로서 범죄자를 퇴치한다. 2003년 벤 에플렉 주연으로 영화화되었으나 흥행에는 실패했다. 2015년 넷플릭스에서 드라마로 제작되어 전세계적인 흥행을 거뒀다. 드라마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세계관에 속해 있으며 ‘디펜더스’ 드라마 시리즈의 첫 작품이다.
다크 히어로 캐릭터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존재해왔다. 현실의 사법체계는 시대가 아무리 바뀌어도 여전히 틈이 있으며, 악당들은 언제나 이를 가장 먼저 알아채고 이용해 먹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사람들은 때로 ‘법보다 가까운 주먹’을 원한다. 홍길동, 임꺽정 등 우리나라의 ‘의적’들도 그런 바람의 산물이다. 이들이 현대에 와서도 끊임없이 영화 혹은 드라마로 변주되는 것을 보라. 악이 없어지지 않는 한, 다크 히어로 역시 시대에 따라 외형을 변화하며 살아남는다.
프랭크 밀러, 데어데블을 발견하다
배트맨은 DC코믹스의 대표적인 다크 히어로다. 그는 수십 년간 더럽고 지저분한 범죄의 세계를 쉴 새 없이 드나들며 고담 시를 지켜왔다. 고담 시는 가상의 도시지만, 독자들은 그곳에서 우리가 살고 있는 주변을 본다. 배트맨의 존재는 만화와 현실을 더욱 가깝게 접붙이며 DC코믹스 전체의 흥행을 이끌어 왔다.
2008년 개봉한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영화 <다크 나이트>는 슈퍼 히어로 영화에 대한 선입견과 틀을 완전히 뒤바꾸어 놨다. <다크 나이트>는 억만 장자라는 정체를 숨긴 채, 고담 시의 질서와 ‘선’에 대한 믿음을 지키기 위해 모든 잘못을 뒤집어쓰는 ‘암흑의 기사’ 배트맨을 그리고 있다. 미국에서만 총 5억 3천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흥행한 이 영화는 ‘권선징악’이라는 단순한 주제에서 탈피, 자경단의 존재 의의와 선과 악의 경계를 고민하는 등 한 차원 높은 주제 의식을 보여줬다는 평을 받고 있다.
마블코믹스 입장에서는 이것이 약간 불안 요소였던 듯하다. 헐크, 스파이더맨 등 인기 있는 히어로들은 가득하지만 좀처럼 다크 히어로와는 인연이 없었던 것이다. 1980년대 초 마블코믹스에서 스토리를 집필하고 있던 프랭크 밀러는 인기 캐릭터들에 밀려 점점 하락세를 타고 있던 어느 캐릭터를 발견한다. 그가 바로 데어데블이었다.
평범했던 캐릭터에서 마블의 간판으로
데어데블은 1964년 <데어데블(Daredevil)> 1권으로 처음 세상에 데뷔했다. 그의 본명은 ‘맷 마이클 머독’. 퇴물 복서인 그의 아버지는 아들이 자신의 전철을 밟는 대신 변호사가 되기를 바라고, 맷 역시 아버지의 기대에 부응하려 열심히 공부한다. 그러던 어느 날, 맷은 도로에서 차에 치일 위기에 처한 행인을 구하다가 사고에 휘말린다. 행인을 칠 뻔했던 트럭에서 방사능 물질이 흘러나와 맷을 덮친 것이다.
사고로 맷은 시력을 잃고 장님이 된다. 다행히 맷은 공부도 신체 단련도 포기하지 않는다. 대신 청각과 촉각이 비정상적으로 발달하기 시작해, 박쥐와 비슷한 초인의 경지에 이른다. 한편 그런 그를 뒷바라지 하던 아버지는 거액이 걸린 승부 조작을 거부하고 승리했다가 갱에게 살해당한다. 슬픔을 딛고 변호사가 된 맷 머독은 자신의 얼굴을 가리고 아버지를 살해한 조직부터 시작해 헬스 키친에 만연한 범죄 소탕에 나선다.
반짝 인기를 얻었던 데어데블은 이후로는 영 인기를 얻지 못하고 있었다. 조커, 펭귄맨, 투 페이스, 라스 알 굴 등 말만 들어도 오금이 저릴 법한 빌런들을 상대하는 배트맨과 달리 데어데블은 그를 상대할만한 악역이 없었기 때문이다.
프랭크 밀러는 고심 끝에, 다른 코믹스 시리즈의 악당 중 적당한 이를 스카우트해오기로 했다. 그것이 바로 스파이더맨 시리즈에서 활약하던 ‘킹핀’이다. 슬럼가 출신으로 산전수전 겪으며 뉴욕의 거대 갱단 보스가 된 그는 데어데블과 맞설만한 무게와 카리스마가 있었다. DC코믹스에서의 배트맨과 조커처럼, 선과 악 사이의 흥미로운 대결을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덕분에 데어데블은 순식간에 인기를 얻으며 마블코믹스의 대표적인 다크 히어로로 올라선다. 킹핀 역시 데어데블의 최대 숙적이자 퍼니셔, 스파이더맨 등 다른 히어로들의 공공의 적으로 존재감을 넓힐 수 있었다.
정의의 실현인가 또 다른 폭력인가
데어데블의 가장 큰 특징은 범죄자 처단을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프랭크 밀러는 데어데블이 활동하는 지역인 ‘헬스 키친’을 온갖 범죄가 우글거리는 지역으로 몰아붙인다. 경찰도 법도 오염돼 제대로 손쓰지 않는 상황에서, 데어데블은 악당보다 더 악당스러워지는 쪽을 택한다.
정보를 알아내기 위해서라면 서슴없이 범죄자의 가족을 인질로 잡고 폭력을 휘두르는 등 누가 악당이고 누가 슈퍼 히어로인지 알 수 없어지는 바로 이 지점이, 그를 다크 히어로로서 독보적인 위치에 서게끔 만든다. 배트맨의 <다크 나이트>가 투 페이스 등 빌런의 탄생 과정을 통해 선악의 모호한 경계를 이야기한다면, 데어데블은 바로 그 자신이 범죄와 자경의 경계에 서서 이런 방식으로 실현한 정의가 의미가 있는지 묻는 셈이다.
2015년 넷플릭스가 제작한 드라마 <데어데블>에서는 이러한 주제 의식을 맷 머독이 교회를 찾아가 죄를 고백하며 반성하는 것으로 드러낸다. ‘목적을 위해 수단이 정당화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신부는 나름대로 의견을 이야기하지만, 결국 판단은 시청자의 몫이다. 그 고민의 시간이 바로 데어데블을 즐기는 가장 큰 재미가 아닐까.
디펜더스로 이어지는 데어데블 시리즈
드라마 <데어데블> 역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세계관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동시에 <데어데블>은 <루크 케이지>, <제시카 존스>, <아이언 피스트> 등 마블 스트리트 히어로 드라마 프로젝트의 포문을 연 작품이다. 네 명의 캐릭터는 각각 13 에피소드로 구성된 드라마를 통해 ‘어벤저스’보다 현실적인 히어로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동일한 세계관을 가진 히어로들이 서로의 작품에 출연하는 것은 이제 특별한 일이 아니다. <데어데블>만으로 만족하지 못한다면, 동네 골목을 누비는 히어로들이 가득한 <디펜더스> 시리즈가 답이 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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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um백과] 데어데블 – 영화와 드라마로 제작된 만화, 김봉석 외, 에이코믹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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