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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계

다른 표기 언어 The Imaginary , 想像界

요약 라캉의 정신분석학에 등장하는 개념. 라캉의 상상계는 개인에게 가장 근본이 되는 주체 영역이다. 주체는 타자에 대해 불안감과 안정감을 갖게 마련이며 그것이 상상계의 본질이다.

자크 라캉(Jacques Lacan)의 정신분석학에 등장하는 세 가지 기본 범주 중의 하나. 라캉은 인간의 의식 발달 과정을 주체가 세계와 관계 맺는 방식에 따라 상상계, 상징계, 실재계로 구분했다. 상상계는 이미지 차원을, 상징계는 언어차원을, 실재계는 현실차원을 의미하는데, 그에 따르면 상상계는 6개월에서 18개월 사이에 이르는 유아기에 해당한다.

라캉은 앙리 발롱(Henri Wallon)의 실험을 해석해 ‘거울단계’라는 용어를 정립했다. 발롱은 거의 같은 지능과 감각을 지닌 침팬지와 유아에게 거울을 주고 두 개체가 보이는 반응의 차이를 관찰했는데, 침팬지는 무덤덤한 반면 유아는 거울 속의 이미지에 대해 지속적인 호기심을 보였다. 라캉이 이를 원용해 ‘거울단계’라고 명명하는 한편 이를 연구, 발전시켜 상상계라는 개념을 만들었다. 라캉에 의하면 감각이나 의식 수준이 낮은 유아는 이 시기에 ‘거울단계’를 거치면서 어렴풋이나마 자아를 인식한다.

이 자아를 라캉은 ‘주체의 진정한 본질이 아니며 오히려 주체를 속이는 기만적 환영’이라고 말한다. 이 인식의 혼란은 타자가 자기임을 깨닫는 순간 ‘놀라운 환희와 믿기 싫은 소외 현상’을 낳는다. 그러나 상상계에 있는 유아는 ‘상상적 동일시’, ‘나르시스적 동일시’, ‘거울 속의 자기와 동일시’의 과정을 거쳐 언어를 배우며, 주체를 형성하는 상징계의 문을 연다.

라캉의 상상계는 사회 영역과 구별되는 개인의 주체 영역을 의미한다. 개인의 모든 사건은 상상계의 인식을 통해 개인에게 받아들여진 사건이다. 그러므로 상상계는 개인에게 가장 근본이 되는 영역이다. 주체는 타자에 대해 늘 이중적 감정을 갖기 마련인데 이때의 불안감과 상상적 안정감이 결합돼 있는 것이 상상계의 본질이다.

라캉이 ‘상상계’라는 개념을 이론으로 정립해 발표한 것은 1936년이었다. 이어 1953년엔 상징계를, 1963년엔 실재계의 개념을 순차적으로 발표했다. 라캉은 정신과 의사를 거쳐 철학과 정신분석학으로 나아가 프로이트(S. Freud)를 받아들인 인물이다. 하지만 라캉은 프로이트와 달리 무의식을 구조주의적으로 해명했다. 철학이나 언어학을 끌어들여 정신분석학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은 것도 그의 공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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