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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한국민족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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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인문년도

다른 표기 언어 三人問年圖
요약 테이블
시대 조선 후기
유형 작품
분야 예술·체육/회화

요약 조선 말기의 화가 장승업(張承業)이 그린 고사인물화(故事人物畵).

개설

장승업이 비단 바탕에 채색으로 그렸고 크기는 세로 152㎝, 가로 69㎝이며, 간송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다. 화면 왼쪽 상단에 19세기에 고관을 지낸 김가진(金嘉鎭)이 그림을 보고 “삼인문년도동농관(三人問年圖東農觀)”이라 써놓아 제목을 알 수 있다.

화면 위쪽에 1914년 안중식(安中植)이 쓴 제사(題辭)에서 ‘이 작품이 장승업의 중년작(中年作)이며, 그의 작품 가운데서도 보배이고 죽은 지 18년이 되었다’고 하여 작품의 이해에 도움이 된다. 오른쪽 아래에는 ‘오원(吾園)’ 이라는 관서(款署)가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에는 장승업의 「삼인문년도(三人問年圖)」가 한 점 더 있는데, 구도는 약간 다르나 비슷한 화경(畵境)을 보여 준다.

내용

장승업이 화제로 삼은 ‘삼인문년(三人問年)’의 고사는 『동파지림(東坡志林)』에 나온다. 세 명의 신선이 하나같이 비현실적인 비유를 들어 나이 자랑을 하는 이야기이다. 한 신선은 소년 시절 태고의 전설적인 천자(天子)인 반고(盤古)와 알고 지냈다고 하고, 다른 신선은 벽해(碧海)가 변하여 쌍전(桑田)이 되는 것을 볼 때마다 산가지를 하나씩 놓았는데, 그 산가지가 이미 열 칸 집을 다 채웠다고 했다.

또 한 신선은 반도(蟠桃)를 먹을 때마다 그 씨를 곤륜산(崑崙山) 아래 버렸는데, 그 높이가 이미 곤륜산과 같아졌다고 하면서 자신이 가장 나이가 많다고 주장하였다. 장승업은 그 내용을 형상화하여 화면을 채웠는데, 기이한 바위와 나무가 둘러싼 산자락에 세 노인이 서서 모두 손가락으로 바다를 가리키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 고사의 그림은 장수를 축원하는 의미로 19세기 후반에 유행하였다. 세 노인들의 대화의 배경으로 바다와 반도를 표현하였고, 동굴입구를 그려 신선 세계로 들어가는 것을 암시하고 있다. 장승업은 중국 상해에서 1885년 발간된 마도(馬濤)의 화보 『시중화(詩中畫)』의 구도를 참고한 것으로 추정된다.

세 노인의 모습과 구도는 화보 『시중화(詩中畵)』에서 취했으나 갈고랑이처럼 날카롭게 휘어지는 옷 주름선, 옹이가 많은 나무줄기, 부벽준(斧劈皴)을 구사한 보석 같은 바위 표현 등에서 장승업의 원숙기 화풍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아래쪽 규각이 심한 바위의 묘사는 1890년, 즉 장승업의 나이 48세 때 그린 간송미술관 소장 『산수영모십첩병풍(山水翎毛十疊屛風)』 중 「송풍유수도(松風流水圖)」와 흡사하여 비슷한 시기의 작품임을 알 수 있다.

이 작품에서 받게 되는 강렬하고 신비스러운 느낌은 세련된 필치와 채색에서 기인한다. 즉 전반적인 청록산수(靑綠山水)에다 인물의 비현실적인 모습, 모든 대상을 묘사한 명확하면서도 긴장된 선묘(線描)가 화면에 응축된 생명력을 부여하고 있다. 이 점은 특히 위쪽 일렁이는 파도에서 두드러진다. 세필(細筆)에 의한 장식적 원체화(院體畵)이나 역동하는 힘이 느껴진다.

이 작품 전체에서 흐르고 있는 것은 장승업이 본능적으로 깨달은 자연과 인생의 생동하는 실체로서 당시 사람은 이를 가리켜 ‘신운(神韻)이 생동한다’고 하였다. 이런 점은 인물들의 신비스러운 미소에서도 나타난다. 신선도에 있어서 이런 초월적 미소는 김홍도(金弘道) 이래로 잊혀져 온 것이다. 장승업은 김홍도의 신선도의 정신을 이어받았다고 할 수 있다. 또 실제로 장승업의 바람에 날리는 듯한 옷주름 표현에 김홍도의 영향이 나타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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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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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오원철사」(김용준, 『근원수필』, 을유문화사, 1948)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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