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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렌체의 천재들 사이에 태어나서 15세기 르네상스 예술의 ‘마이너 리그’ 취급을 받았던 억울했던 예술가 10명을 소개할 차례다. 여기서 우리는 그들을 ‘아르티스티 미노리(Artisti Minori)’라고 부르기로 한다. 말 그대로 마이너 리그 예술가라는 뜻이다. 물론 이들이 만약 피렌체가 아닌 다른 곳에서 태어났다면 반드시 이들은 마조리(Maggiori), 즉 대가(大家)로 대접받아야 마땅할 것이다. 시대와 장소를 잘못 택해서 태어나 건축의 브루넬레스코, 조각의 도나텔로, 그리고 회화의 마사초라는 그늘에 가린 재수가 없는 예술가들이다. 물론 여기서 선택된 ‘아르티스티 미노리’ 10명에도 들지 못한 더 억울한 예술가도 많다. 사실 이들도 마이너 리그에 포함될 충분한 자격이 있지만 초기의 인물이기에 생략하기로 하고 그 이름만 언급해두기로 한다.

중세 마지막 고딕 양식의 최고봉이었던 젠틸레 다 파브리아노(Gentile da Fabriano, ?1370~1427), 도나텔로와 경쟁했던 조각가 나니 디 방코(Nanni di Banco, ?1384~1421), 테라코타 조각의 대량생산으로 거부(巨富) 예술가가 되었던 루카 델라 로비아(Luca della Robbia, 1400~1482)와 그의 아들 화가들, 마사초의 제자였으며 자유롭고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던 신부 화가 프라 필리포 리피,^각주1) 프라 필리포 리피의 아들로 미완성으로 남아 있던 마사초의 브랑카치 채플을 완결시킨 화가 필리피노 리피(Filippino Lippi, 1456~1504), 산타 크로체 성당에 있는 레오나르도 브루니의 영묘를 조각했던 베르나르도 로셀리노(Bernardo Rossellino, 1409~1464), 피에로 델라 프란체스카와 함께 활동했던 도메니코 베네치아노(Domenico Veneziano, ?1410~1461), 라파엘로의 스승이었던 피에트로 페루지노(Pietro Perugino, 1446~1524)도 모두 피렌체에서 활동했던 예술가들이다. 비아 콰트로첸토의 위대했던 르네상스의 길에서 위대했던 천재들과 함께 맡겨진 예술적 소임을 성실하게 감당했던 비범한 수재들이었다.

- 로렌초 기베르티
- 프라 안젤리코
- 미켈로초 디 바르톨롬메오
- 파울로 우첼로
- 피에로 델라 프란체스카
- 베노초 고촐리
- 안드레아 델 베로키오
- 도메니코 기를란다요
- 레오나르도 다빈치
- 라파엘로 산치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