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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재섭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의 2년 임기가 만료됨에 따라 한나라당은 친이ㆍ친박 갈등 등의 난제를 뒤로 한 채 새 지도부 구성에 나섰다. 이를 위한 한나라당 전당대회가 당내 갈등의 지혈제가 될지 관심을 모았다.
한나라당의 제10차 전당대회는 7월 3일 잠실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개최됐으며, 당 대표와 4명의 최고위원을 선출하기 위한 경선에는 4.9총선을 앞두고 공천 탈락이라는 아픔을 겪어야 했던 박희태 전 국회부의장과 2007년 12월 한나라당에 입당한 정몽준 의원, 친이계인 공성진 의원, 친박계인 허태열 의원, 그리고 김성조, 박순자 의원 등 6명이 나왔다.
대표 경선은 친이 대 친박의 대결 양상 속에 대중적 지지를 바탕으로 한 정몽준 의원이 ‘계파 대결’에 도전장을 내미는 형태로 진행됐다. 결과는 친이계의 지지를 얻은 박희태 전 부의장의 승리였다. 박희태 전 부의장은 여론조사 및 대의원 투표를 통해 총 6천129표, 총득표율 29.7%를 기록하며 차기 당대표로 선출됐다. 이어 한나라당 내 지지기반이 없던 정몽준 의원은 여론조사에서 1등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하며 총 5천287표를 획득, 2위에 올랐고, 허태열 의원이 3천284표, 공성진 의원이 2천589표를 각각 얻어 최고위원으로서 당 지도부를 꾸리게 됐다. 박순자 의원은 891표를 얻는데 그쳤지만 여성몫으로 당선됐다.
앞서 5월 22일 의원총회를 통해 선출된 홍준표 원내대표와 임태희 정책위의장을 포함해 새 지도부를 구성하게 된 박희태 대표는 당내 최대 현안이었던 친박 인사들의 복당 문제를 빠르게 해결하는 등 당내 안정에 초점을 맞췄다. 박희태 대표는 7월 6일 친박 복당에 대해 “더이상 시간을 끌 문제가 아니고 신속히 해결돼야 한다”며 일괄 복당 방침을 밝혔으며, 한나라당은 7월 1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총선 공천 탈락에 반발, 탈당했던 친박 의원 전원에 대한 무조건 일괄 복당을 허용키로 결정했다. 이로써 불공정 공천 논란으로 촉발된 친박인사 복당 문제는 3개월만에 일단락됐다.
이어 박희태 대표는 7월 16일 지명직 최고위원회 3선의 송광호 의원과 원외인 박재순 전남도당 위원장을 지명하고, 친이계인 3선의 안경률 의원을 사무총장으로, 친박계인 이성헌 의원을 제1사무부총장에 임명하는 등 당직 개편을 단행, 조직 안정에도 나섰다. 동시에 박희태 대표는 7월 30일 당 논의구조에 박근혜 전 대표와 이상득 의원 등의 중진의원을 참여시키는 최고위원ㆍ중진 연석회의를 부활, 계파 간 소통의 장을 마련했으며, 8월 12일 이명박 대통령과의 회동을 시작으로 ‘당ㆍ정ㆍ청 간 소통부재’를 해소하는 차원에서 이 대통령과의 회동을 정례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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