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과

언어학 발전에 이바지한 그의 공로는 20세기에 높은 평가를 받게 되었다. 언어는 말하는 사람의 문화와 개성을 표현하는 성격과 구조를 가진 활동이며, 인간은 본질적으로 언어라는 수단을 통해 세계를 인식한다고 주장했는데, 이런 주장은 언어와 문화의 상호관계를 연구하는 근대 민속언어학의 발달을 예시한 것이었다.

그는 독일의 자연과학자인 알렉산더 폰 훔볼트의 형이었다. 훔볼트는 예나대학교에서 공부하는 동안, 프리드리히 실러와 평생 동안 지속된 우정을 맺었다(그가 실러와 나눈 서간문은 1830년에 출판되었고, 1889년 개정판으로 재간되었음). 1790년대말 훔볼트는 문학적 명성 덕분에 로마 주재 프로이센 공사(1801~08) 자리를 얻을 수 있었고, 로마에 있는 동안 예술과 과학을 아낌없이 후원했다.

1809년 프로이센 교육장관이 되어, 베를린에 프리드리히빌헬름대학교(지금의 훔볼트대학교)를 세우는 데 크게 이바지했다. 그는 또한 교사를 양성하며 자격증을 주는 기준을 높임으로써 초등교육을 개혁하는 등, 전반적으로 프로이센의 교육 발전에 앞장서게 하는 데 이바지했다. 그는 교육장관으로 짧은 임기를 마친 뒤 공직에서 은퇴했지만, 1812년 빈 주재 대사로 파견되었다. 1813년 프라하 회의에서 러시아 및 프로이센과 힘을 합쳐 프랑스와 맞서도록 오스트리아를 설득하는 데 이바지했고, 1815년 파리 조약의 서명자로 참가했다.

그는 외교관생활 말기(1817)에 언어를 비교 연구한 저서인 J. C. 아델룽의 〈미트라다테스 Mithradates〉를 수정하고 새로운 내용을 추가했는데, 특히 바스크어에 대한 수정과 추가는 주목할 만하다. 훔볼트가 추가한 내용 덕분에 바스크어는 학자들의 주목을 받게 되었고, 바스크어에 대한 과학적 연구가 촉진되었다. 그는 또한 바스크 지역을 방문했고, 1821년 스페인의 초기 주민에 대한 연구서를 썼다. 1828년에 〈양수에 대하여 Über den Dualis〉를 발표했는데, 여기서 '양수'(단수나 복수와는 다른 수)에 대한 고찰은 언어의 형이상학 쪽으로 그를 이끌었다.

훔볼트는 자바 섬의 고대 카위어에 대한 연구를 시작했지만, 생애의 가장 위대한 작업인 이 연구를 미처 끝마치지 못하고 죽었다. 불완전한 이 연구의 단편은 그의 동생과 J. 부슈만이 1836년 책으로 엮어 내놓았는데, 여기에는 언어의 차이와 그것이 인간의 발전에 미치는 영향을 논한 〈인간의 언어 구조가 가진 차이에 대하여…… Ueber die Verschiedenheit des menschlichen Sprachbaues……〉(1980)라는 서문이 들어 있다. 이 서문은 언어 철학의 교과서라고 불리는 평론이다. 그의 동생은 언어학에 대한 훔볼트의 글을 모아 미학을 주제로 한 그의 평론 및 시와 함께 7권의 책으로 출판했다(1841~52).

훔볼트가 괴테와 나눈 서간문이 1876년에 출판되었다. 20세기에 나온 그의 전기로는 N. 네테가 쓴 〈빌헬름과 카롤리네 폰 훔볼트 : 편지에 나타난 삶 Wilhelm und Caroline von Humboldt : ein Leben in Briefen〉(1956)과 폴 R. 스위트가 쓴 〈빌헬름 폰 훔볼트 Wilhelm von Humboldt〉(2권, 1978~79)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