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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요

고래의 한 종류. 향유고래라고도 한다. 몸체가 육중하고 특히 머리가 매우 육중한 것이 특징이다. 체색은 검은 청회색이나 갈색인데, 허먼 멜빌의 소설 〈모비딕(Moby Dick)〉에 나오는 흰색 고래는 아마도 이 종(種)의 백색종일 것으로 추정된다.

형태

몸체가 육중하고 노처럼 생긴 작은 지느러미발을 가지며, 등에는 일련의 둥근 혹들이 있다. 머리가 매우 육중한 것이 특징이고, 옆얼굴은 4각형이다. 좁고 긴 아래턱에는 원뿔형의 큰 이빨들이 있다. 입이 닫혔을 때 이 이빨들은 흔히 이빨이 없는 위턱에 소켓처럼 맞물리게 되어 있다. 향고래는 검은 청회색이나 갈색을 띠는데, 배쪽은 색깔이 엷다. 수컷은 몸길이가 약 19m에 달하고, 암컷은 보다 작은 편이다.

종류

향고래과의 나머지 종류로는 북반구의 꼬마향고래와 작은향고래 2종이 있는데, 이들은 돌고래 같은 고래로서 등쪽은 검은색이고 배쪽은 그보다 엷은 색이며 몸길이는 약 4m이다. 이 꼬마향고래와 작은향고래는 향고래와는 달리 상업적 가치가 전혀 없다.

생태

향고래는 전세계의 온대와 열대 바다에 서식하며, 약 15~20마리의 무리를 지어 생활한다. 그러나 단독 생활하는 수컷들은 보다 추운 지역에서 발견되기도 한다. 물 속 깊숙이 잠수할 수 있는데, 보통 350m까지 잠수하며, 수심 1,134m의 해저에서 케이블에 얽혀 있는 것이 발견되기도 한다. 주로 두족류(頭足類)를 먹고 사는데, 그 중에는 거대오징어도 포함된다.

포경 논란

18세기 무렵부터 증가해 온 고래기름의 수요로 인해 포경산업은 급성장해왔다. 한마리의 향고래에게서는 약 20~40통의 기름을 얻을 수 있었는데, 19~20세기 당시 포경선 한척은 약 40~100마리의 향고래를 사냥했고 결국 20세기 이후 수많은 고래 종들이 멸종위기를 맞이했다. 이후 고래사냥을 규제하기 위한 움직임의 일환으로 1946년 미국 워싱턴 D.C.에서 국제포경규제협약이 서명되었고 국제포경위원회(IWC, International Whaling Commission)도 설립되었다.

국제포경위원회에서는 1985년부터 고래 11종의 상업적인 목적의 포경을 중지하도록 결정했다. 연간 290만 마리 이상 남획되던 고래의 수는 상업적 목적의 포경을 금지한 이후인 1990년대에는 7천 여 마리로 크게 감소했다. 그러나 향고래는 주둥이 부분에 함유된 왁스 성분인 경랍과, 장(腸)속의 소화물과 소화되지 않은 물질이 섞여 만들어진 분비물 용연향(龍涎香) 등의 높은 상업적 가치로 인해 지금까지도 불법적으로 포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