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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요

재임 기간에 멕시코 전쟁(1846~47)을 치렀고 태평양 연안과 남서부의 광활한 영토를 획득했다.

초기경력과 활동

포크는 11세에 아버지가 농장을 경영하고 있던 테네시의 머리 군(郡)으로 가서 가족과 함께 지내기 시작했다.

어릴 때는 건강이 나빠 정규교육을 받지 못했지만 20세에 노스캐롤라이나대학교에 2학년으로 편입할 수 있는 자격을 얻었다. 재학시 '정확하고 엄밀하며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이었던 그는 고전과 수학에 뛰어났으며, 1818년 졸업할 때는 라틴어로 졸업사를 하는 영예를 얻었다. 졸업 후에는 테네시로 돌아가 내슈빌에서 변호사 개업을 했다. 어릴 때부터 가지고 있던 정치에 대한 관심은 테네시 주의 주요인사들과 교제하면서 더욱 커졌다.

1820년에 변호사 자격을 얻었다. 확고한 민주당원이며 앤드루 잭슨 대통령에 대한 지지자인 그는 정치 연설로 매우 인기를 얻어 '연단의 나폴레옹'이라는 별명을 얻었으며, 이런 특징을 통해 정치 경력을 쌓아나갔다. 정치에 입문해 빠르게 성장한 그는 테네시 주 하원의원(1823~25)으로 있던 1824년 1월 1일 새어러 차일드리스 포크(1803~91)와 결혼함으로써 입지를 더욱 굳혔다. 그녀의 개인적 매력과 출신가문이 지닌 사회적 명성은 정계에 입문한 야심찬 변호사에게는 각별한 자산이 되었다. 아내는 공식석상에서 안주인으로서 당대 지도급 인사들로부터 존경을 받았고, 25년 동안 주정치와 전국정치에서 남편의 가까운 동료로서 활동했다.

포크는 선천적으로 정부에 관심이 있었으며 경험적으로 의원이었으며 환경에 따른 행정가였다.

하지만 가까운 친구라 해도 그의 엄격함을 좋아하지 않았다. 교제하던 사람들은 그의 융통성 없는 생활 방식을 너그럽게 보아주기는 했지만 찬성하지는 않았다. 몇 안 되는 가까운 친구였던 앤드루 잭슨은 포크를 격려하고 그에게 앞길을 열어주었으며, 영향력을 발휘해 테네시 주 하원의원인 포크를 연방 하원의원에 진출시켰다. 포크는 1825~39년 연방 하원의원으로 재직했다. 포크는 하원의장으로 있으면서 잭슨주의에 대한 확고한 지지자로서 명성을 얻었다.

1839년에는 하원을 떠나 테네시 주지사로 일했다. 주지사 재선에 2번(1841, 1843)이나 근소한 표차로 낙선한 뒤 당의 힘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수도 워싱턴으로 돌아가서 여러 직책을 맡아야 한다는 점을 확신했다.

1844년 민주당 대통령후보 지명전에 출마했으나 밴 뷰런, 루이스 캐스, 제임스 뷰캐넌 같은 쟁쟁한 인물들이 경선에 나섰기 때문에 별다른 기대를 갖지 않았다. 그러나 민주당은 내부 단합이 이루어지지 않았으며, 인물보다는 쟁점을 내세우는 선거전략을 구상했기 때문에 타협적인 인물을 찾았고, 결국 포크가 선택되었다.

이런 이유로 그는 역대 미국 대통령 선거전에서 최초의 '다크 호스' 후보자로 여겨진다. 포크는 당시 서부지역 출신의 당원이며 연방 하원의원을 지낸 사람으로서 입법부와 행정부의 상호협력과 조화를 이루어 정부기능을 원활히 할 수 있는 인물로 여겨졌다. 또한 하원의장으로 있으면서 진행상의 여러 문제를 결정했으며, 양당 지도자들이 포함된 다수 의원들로부터 곧잘 지지를 얻어내기도 했다. 민주당에 대한 그의 충성심은 강했지만 그의 청렴결백 또한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그는 하원의 권리와 특권을 잘 알고 있었지만 동시에 그 책임감도 알고 있었던 것이다. 대통령선거전 기간에 포크는 당시의 2가지 쟁점에 단호한 자세를 취함으로써 국민들을 놀라게 했다. 1836년 멕시코로부터 독립한 텍사스를 연방에 합병하는 문제에 대해 다른 후보들은 주저했지만, 그는 병합을 요구했다. 또다른 후보들이 영국과 오리건 지방을 공동 영유하는 문제에 대해 회피하는 태도를 취했지만, 포크는 '54° 40′이 아니면 투쟁'이라는 슬로건을 내걸며 북위 54° 40′까지 미국의 영토가 되어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주장했다.

그의 당선은 예상되었지만 결과는 압승이었다. 포크는 일반투표에서 차점자인 헨리 클레이보다 약 3만 8,000표 정도 앞서고 선거인단 투표에서 170표를 얻어 105표를 얻은 클레이를 눌렀다.

대통령으로서의 활동

50세도 채 되지 않은 나이에 포크는 그때까지 미국의 최연소 대통령이 되었다.

그 자리에 있으면서 그는 국가를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자세로 열정과 열의에 충만해 있었다. 그러나 4년 뒤에는 진력을 다한 뒤의 지치고 허약해진 몸으로 그 자리를 떠났다. 공직에 있으면서 그는 참모를 택하고 통제하는 데 뛰어난 수완을 보여주었다. 의회와의 공식관계에서는 의회에서의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 자신의 당이 굳게 단결하여 그가 반대한 정책을 추진하려 할 때는 의회의 뜻에 맡겼다. 의회의 정책에 강한 반감을 느껴 그것을 쟁점화하려 했을 때는 이미 인정된 행정상의 선례와 관행을 제시함으로써 자신의 입장을 강화했다.

몇 번의 거부권 행사(대통령은 의회에 상정되기 전에 법안 재가를 거부함으로써 그것을 유산시킬 수 있는 권한을 가졌는데, 포크는 거부권 통지서 발부 2차례와 의안 묵살 1차례 등 모두 3차례 거부권을 행사했음)가 문제시되기도 했으나 의회로 되돌아간 법안 2가지는 대통령의 거부권을 무효화하는 데 필요한 의원 2/3의 동의를 얻는 데 실패했다.

포크 행정부 때는 특히 거대한 영토를 획득한 업적이 두드러진다.

텍사스가 주(州)로 연방에 편입되기는 했으나, 이로 인해 미국은 멕시코와 2년간의 전쟁을 치러야 했다. 전쟁결과 정복과 매입을 통해 남서부와 극서(캘리포니아) 지방이 미국 영토로 되었다. 동시에 이 시기에 북서쪽 경계가 조약으로 확정되었으며, 이로써 미국이 하나의 대륙으로서 모습을 드러내게 되었다(멕시코 전쟁). 그밖에도 포크 행정부는 여러 가지 업적을 이루었다. 누에바그라나다(콜롬비아)와의 조약 체결로 미국 시민의 파나마 운하 통행권 문제를 해결했고, 관세 체계를 확립하여 짐을 풀지 않은 수입품을 일시 억류시킬 수 있게 했다.

또한 1846년 워커 관세법의 통과로 수입관세를 인하해, 북위 49°를 미국과 영국 간의 경계로 확정한 것에 분개하고 있던 영국의 여론을 진정시켰다. 이러한 조치로 외국과의 교역이 촉진되었고, 이것은 다시 1846년 독립된 재정체계의 재수립으로 이어져 국내 재정문제를 해결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오리건 조약). 서부로 영토가 확대되자 새로운 부서인 내무부가 창설되었다.

포크 행정부는 또한 아나폴리스에 미국 해군사관학교를 설립하고, 모든 과학분야를 담당하는 전국적인 재단인 스미스소니언 연구소의 설립을 허가하는 등의 일을 했다.

평가

의회에 대한 포크의 영향력은 상원이나 하원, 또는 양원에 전달한 4차례의 연두교서와 10차례의 중요한 특별교서를 통해 짐작할 수 있다.

당파성이 매우 강한 의회의 입법문제에 그가 어느 정도 통제력을 발휘했는가는 국회연설이나 의사진행 연기 등을 통해서가 아니라 나타난 결과로써 판단해야 한다. 그는 여러 가지 문제, 즉 영국과의 무역분쟁, 미국의 군사력 증강, 멕시코와의 전쟁, 오리건 지방을 둘러싼 영국과의 문제, 평화적 해결을 위한 재원 조달, 오리건을 준주(準州)로 편성하는 일, 미국의 텍사스 정복을 멕시코가 인정하도록 하는 문제, 재정체계의 개정 등을 의회에 제시했고, 또 그것들을 정책화하는 데 매우 성공적이었다.

그는 공익과 양립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 의회의 정보 제시 요구를 거부하기도 했고, 새로운 프랑스 혁명정부를 승인했으며, 먼로 독트린의 정당성을 선포했다. 이후의 대통령들은 그의 이러한 결정을 받아들였다.

재직중 포크가 기록한 일기에는 대통령직의 부담이 강조되었다. 그는 일기에서 관직을 한 자리 얻기 위해 워싱턴으로 몰려드는 사람들과의 접견에 매일, 그리고 매주 너무 많은 공무로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소상히 쓰고 있다.

그가 그 일에 실망을 느꼈음이 일기에 자주 나타난다. 그는 자신의 경험을 통해 관료를 제한 없이 임명하는 일에는 악폐가 스며들기 마련이라는 점을 알고 있었지만, 너무 성실했기 때문에 그 의무를 회피할 수 없었다. 임기가 끝날 무렵인 1849년 3월 4일 포크는 내슈빌에 있는 자신의 집으로 은퇴했고, 그로부터 3개월 뒤 죽었다. 포크는 최고 행정직에 있으면서 품위와 성실성, 그리고 남다른 의무감을 유지했다. 그가 의회에 커다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었던 것은 자신의 정책이 정당성을 지니고 있었을 뿐만 아니라, 의원들에게 문제가 지역이나 파벌에 국한된 것이라기보다는 국익에 관련된 것이라는 점을 끊임없이 인식시키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었다.

그의 강인한 성격과 결점 없는 평판은 자신의 조언과 요청에 무게를 부여했다. 미국 역사에서 포크는 최고의 대통령 대열에 끼는 인물이라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성공적인 업무수행으로 이후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했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