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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반란(1836), 멕시코 전쟁(1846~48) 때 멕시코 정치의 소용돌이 한가운데 있었다.

식민지 하급관리의 아들이었던 그는 스페인 군대에 들어가 대위가 되었다. 그는 당시의 거의 모든 쟁점에 대해 기회주의적인 태도를 보였다.

1821년 아우구스틴 데 이투르비데를 도와 멕시코 독립전쟁에 가담했으나, 1823년에는 이투르비데를 제거하는 데 참여했다. 또 1828년에 빈센테 게레로를 대통령에 추대했지만 나중에는 그를 몰아내는 데 가담했다.

산타 안나는 1829년 멕시코를 다시 정복하려는 스페인에 맞서 싸우면서 명성을 얻게 되었으며 탐피코의 영웅으로 알려지게 되었다. 이러한 명성 덕으로 1833년 대통령직을 차지하게 되었다. 그는 연방주의자이자 가톨릭 교회의 반대자로 자처했지만 실제로 이루어놓은 것은 중앙집권적 국가체제였다.

그는 텍사스에 있는 미국인 주민들의 반란이 일어난 1836년까지 대통령 자리에 있었다. 반란을 진압하기 위해 산타 안나는 원정을 떠났는데 도중에 텍사스는 멕시코로부터 독립을 선언했다(3. 2). 앨러모와 골리아드에서 텍사스 군대를 물리치고 동쪽으로 산하신토 강까지 진출했으나 거기서 패배하여 4월 21일 샘 휴스턴에게 포로로 잡히는 신세가 되었다.

그는 미국 대통령 앤드루 잭슨과 면담하기 위해 워싱턴 D. C.로 보내졌으며 멕시코로 돌아왔을 때는 사퇴 압력을 받게 되었다. 1838년 프랑스 해군이 베라크루스를 장악하고 멕시코에 거주하는 프랑스인에 대한 배상을 요구하자 산타 안나는 군대를 이끌고 베라크루스로 갔다. 그러나 프랑스 해군은 이미 그곳을 떠나고 있었고, 그는 떠나가는 배들을 향하여 사격을 가하기만 했다.

그는 이 소규모 접전에서 다리 하나를 잃었지만 이 사건으로 명성을 얻게 되어 대통령이 자리를 비운 시기인 1839년 3~7월 독재자로 군림했다. 2년 뒤에 반란을 일으켜 권력을 장악했으나 1845년 쫓겨나 망명길에 올랐다.

미국과의 전쟁이 터지자 산타 안나는 미국 대통령 제임스 포크와 접촉했다. 포크는 배편을 주선해 산타 안나를 멕시코로 보내 두 나라의 강화에 힘쓰도록 했다. 멕시코로 돌아와 멕시코 군대를 맡았으며 강화를 위해 노력하는 대신에 군대를 이끌고 미국에 맞섰다.

윈필드 스콧 장군이 지휘하는 미국군에 참패당한 뒤 다시 은퇴해 1847년 자메이카로 갔다가 1853년 누에바그라나다로 갔다. 10년 뒤에 그는 프랑스를 등에 업고 멕시코 권좌에 오른 막시밀리아노 황제를 몰아낼 계획을 세우고 미국에 도움을 요청하는 동시에 막시밀리아노에게 충성을 바칠 것을 제안했으나 양쪽 모두에게 거절당하고 말았다. 1874년 산타 안나는 가난에 찌들고 장님이 된 몸으로 망명에서 돌아왔으며 귀국한 지 2년 만에 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