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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중국의 전통 무예. 명나라 말기 무관이었던 진왕정이 전승되던 무예 기술을 바탕으로 창시한 진가권이 태극권의 원형이라고 알려져 있다. 이후 진가권에 뿌리를 두어 여러 문파가 파생되었는데 창시자의 성을 따라 양식태극권, 무식태극권, 오식태극권, 손식태극권 등으로 전해져 왔다. 근육의 힘과 속도에 비중을 두는 외가권과 달리, 부드럽고 유연한 동작을 기반으로 구성된다. 현대에 들어 중국 정부에 의해 정비된 간화태극권이 일반인의 심신 수련을 위해 널리 보급되어 있다.
ⓒ Mjoseph/위키피디아 | CC BY-SA 3.0
개요
오래 전부터 내려오는 중국의 독특한 운동형태이자 공격·방어 권법. (병). Taijiquan. (웨). T'aichich'uan. 중국 권법이라고도 한다. 운동으로서의 태극권은 신체조절 훈련을 하는 동안 굳어진 근육과 긴장을 풀도록 고안되어 있으며, 태극의 원리, 특히 음(陰)·양(陽)의 조화를 응용했다. 음과 양은 각각 수동적·소극적 성질과 능동적·적극적 성질을 나타낸다. 중국의 무술은 근육과 힘에 바탕을 둔 외가권(外家拳)과 내공을 중요하게 여기는 내가권(內家拳)으로 구분되는데, 태극권은 형의권(形意拳), 팔괘장(八卦掌)과 함께 내가권에 속한다.
특성
소림 무술과 같은 외가권이 속도와 힘을 중시하는 데 비해, 내가권에 속하는 태극권은 물이 흐르듯 유연하고 율동적이며 신중한 동작을 이용한다. 각 동작의 발 자세와 몸 자세는 규정되어 있지만, 실제로는 가르치는 사람마다 체계가 다르다. 공격·방어 권법으로서의 태극권은 쿵후와 비슷하며 무술로 여겨진다. 모든 태극권은 3가지 자세, 즉 무게 중심을 앞으로 둔 자세, 무게 중심을 뒷발에 둔 자세, 말타는 자세 또는 비스듬히 기울어진 자세 가운데 하나에서 시작된다.
역사
건강증진을 위한 맨손운동은 3세기에 이미 중국에 나타났고, 5세기에는 사오린 사(少林寺) 승려들이 5가지 동물, 즉 곰·새·사슴·원숭이·호랑이를 흉내내어 무예를 개발했다. 그후 뱀을 흉내낸 무예가 덧붙여졌고, 명대 초기(1368)에는 음·양의 원리를 추가하여 전체적인 조화를 이루었다. 이렇게 전승되던 무예를 체계화하여 태극권의 원형을 이룬 것은 명말 청초 명나라의 무관이었던 진왕정(陳王廷)에 의해서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종류
진왕정에 의해 창시된 무예는 진가권(陳家拳)이라고 했는데, 이것이 오늘날 진식태극권(陳式太極拳)의 원형이다. 진식태극권에 뿌리를 두고 청나라 말기에 양로선(楊露禪)이 양식태극권(楊式太極拳)을 창시했다. 무우양(武禹襄)은 진가권에 의해 체계화되어 전파된 무예의 이론체계를 정립하고 '태극권'이라는 명칭을 붙였고, 무식태극권(武式太極拳)의 시조가 되었다. 이후 양식태극권에 뿌리를 둔 오전우(吳全佑)의 오식태극권(吳式太極拳), 형의권과 팔괘장의 영향을 받은 손록당(孫綠堂)의 손식태극권(孫式太極拳) 등이 창시되었는데 이들이 현전하는 태극권의 대표적인 문파들로, 흔히 전통태극권이라고 불린다.
현대의 태극권
현대의 태극권은 초식이 복잡하고 수련이 어려운 전통태극권을 유파에 따라 제도화한 경기형 태극권과, 일반인들의 심신 수련을 위해 초식을 간단하게 개량한 보급형 태극권으로 구분되고 있다. 보급형 태극권은 흔히 '간화태극권(簡化太極拳)'이라고 불리며 1956년 중국 정부에서 양식태극권을 바탕으로 여러 문파의 동작을 참고하여 24개 동작으로 정리한 후 반포했는데 이를 '24식 태극권'이라고도 한다. 이후 24식 태극권의 동작을 줄인 16식 태극권과 8식 태극권, 1979년 24식 태극권의 수준을 높인 48식 태극권이 만들어져 보급되었다. 태극권은 2020년 12월 17일 유네스코 인류 무형문화유산 목록에 등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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