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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동부 알바라신 산맥에서 발원하여 서쪽으로 흘러 스페인과 포르투갈을 거쳐 1,007㎞를 흐른 후 리스본 근처에서 대서양에 흘러든다. 이 강의 유역면적은 북동쪽에 있는 에브로 강 유역보다 약간 작은 8만 1,600㎢이다.

강 상류는 석회암지대를 용식하면서 곡류하는 좁은 하곡을 따라 대체로 남서쪽으로 흐르는데, 곳곳에 깊은 협곡이 많아 물살이 급하다. 과달라하라 주의 트리요 근처에서는 단단한 토양과 암석층으로 이루어진 지역을 비교적 잔잔하게 흐른다.

볼라르케 시 바로 앞에 엔트레페냐스 댐과 부엔디아 댐이 건설되어 카스티야 해(130㎢)라는 인공 호수가 조성되었다. 유로는 남서쪽으로 방향을 잡고 딸기 재배로 유명한 기름진 아란후에스 지대와 톨레도 및 탈라베라데라레이나 주변지역에 물을 공급하면서 흐르다가 카세레스 주에 이르러서 다시 규암과 혈암으로 이루어진 좁고 가파른 골짜기를 지난다. 푸엔테데알칸타라에서는 댐이 건설되어 러시아를 제외한 유럽 지역에서 가장 큰 인공 호수가 조성되었다. 이곳에서 하류로 약 1.6㎞를 내려온 후 약 43㎞에 걸쳐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국경을 이루며 흐른다. 그후 베이라와 카르바주 산맥을 거쳐 포르투갈로 들어간 다음, 비옥한 아브란테스 지방을 가로지른다. 약 178㎞에 걸쳐 포르투갈을 동서방향으로 흐르다가 빌라프란카데시라에서 타호(리스본) 삼각강을 이루며 대서양으로 흘러든다.

몇 세기 전에는 이베리아 반도에 숲이 울창했지만 최근의 스페인 내란(1936~39)을 비롯해 계속된 전쟁으로 파괴당해 반도는 반건조지대로 바뀌었다. 그 결과 공공단체 및 민간단체에서 이 강을 이용하여 재식림과 관개지 확장을 추진하고, 수력발전소를 세우는 일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타호 강 유역의 고지대에는 침엽수가 울창하여 목재업이 발달했다.

작은 시내 근처에는 사시나무와 버드나무가 자란다. 농경지의 약 1/3만이 경작되며, 곳곳에 올리브나무와 포도덩굴이 있다. 스페인 서부의 엑스트레마두라 지방에 이르면 바위로 뒤덮인 기복이 진 지형이 있는데 참나무와 코르크나무가 그 단조로운 풍경에 변화를 준다. 강유역에는 매우 다양하고 풍부한 유럽과 북아프리카산(産) 동물이 서식하고 있다. 인공 호수인 엔트레페냐스 호와 부엔디아 호에는 검정우럭류 등이 서식하며, 이 강과 그 지류들에는 송어류를 비롯한 여러 종류의 물고기가 잡힌다. 스페인아이벡스로 유명한 그레도스에서는 짐승을 사냥할 수 있고, 쿠엥카 산맥과 과달라하라 산맥에는 다마사슴과 샤무아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