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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에는 남부의 고딕 전통을 잇는 작품들을 썼다. 그뒤 캔자스에서 2명의 성격이상자들이 저지른 연쇄 살인사건을 다룬 〈냉혈한 In Cold Blood〉(1966) 등에서 저널리즘식 접근방식을 발전시켰다. 이 작품은 그 스스로 '논픽션 소설'이라고 했다. 어렸을 때 부모가 이혼하여 루이지애나와 앨라배마의 작은 마을에 살고 있던 여러 친척집을 옮겨다니며 자랐다(커포티라는 성은 어머니가 조지프 가시아 커포티와 재혼한 뒤 얻음).

〈어느 크리스마스의 추억 A Christmas Memory〉(1965 텔레비전 방영, 1966 출판)과 〈추수감사절 손님 Thanksgiving Visitor〉(1968 텔레비전 방영, 1969 출판)은 이 시기를 다룬 자전적 단편이다. 코네티컷 주 밀브룩에 살던 어머니와 의붓아버지에게로 가 그리니치 학교에서 학업을 마쳤다. 장래가 촉망되는 신예작가의 작품이라는 찬사를 받은 첫 장편소설 〈다른 목소리, 다른 방들 Other Voices, Other Rooms〉(1948)은 한 13세 소년이 소름 끼치 퇴폐적인 남부지방을 헤매며 아버지와 자신의 뿌리를 찾아다니는 이야기이다. 이 소설을 발표하기 2년 전에는 단편 〈마지막 문을 닫아라 Shut a Final Door〉로 O. 헨리 문학상을 받았다.

이 작품과 사랑받지 못하는 외로운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그밖의 단편들은 〈밤의 나무 A Tree of Night〉(1949)로 엮어져 나왔다. 〈풀잎 하프 The Grass Harp〉(1951)는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순진한 사람들이 잠시 일상의 생활에서 물러나 한 통나무집 안에서 지내다가 새로운 모습으로 현실세계로 돌아간다는 줄거리이다. 이 소설은 그가 연극으로도 각색했다.

1954년 작곡가 해럴드 앨런과 함께 서인도제도의 매춘굴을 무대로 한 뮤지컬 〈꽃들의 집 The House of Flowers〉을 썼다. 존 휴스턴이 감독한 영화 〈악마를 이겨라 Beat the Devil〉(1954), 헨리 제임스의 〈나사못 돌리기 Turn of the Screw〉를 각색한 영화 〈순결한 사람들 The Innocents〉(1961)의 대본도 썼다. 〈향토색 Local Color〉(1950)은 여행기 모음이다. 〈포기와 베스 Porgy and Bess〉 공연진을 따라 소련에 다녀온 뒤 이 경험을 토대로 〈뮤즈의 계시가 들린다 The Muses Are Heard〉(1956)를 썼다.

〈티파니에서 아침을 Breakfast at Tiffany's〉(1958, 영화화 1961)은 신비로운 매력을 지닌 맨해튼의 젊고 이상한 매춘부가 주인공인 중편이다. 명사들에 관한 짧은 글을 모은 〈관찰 Observations〉(1959 : 리처드 에이브던이 사진을 찍었음)에서는 커포티가 저널리즘식 접근방식뿐만 아니라 저명인사들에게도 점점 더 큰 관심을 갖게 되었음을 엿볼 수 있다.

〈개들은 짖는다 The Dogs Bark〉(1973)는 30년간 쓴 수필과 인물평을 모은 책이며, 〈카멜레온을 위한 음악 Music for Chameleons〉(1980)에는 허구와 논픽션이 모두 들어 있다. 스스로 자신의 최고 걸작이 될 것이라고 여긴 〈응답받은 기도 Answered Prayers〉는 1975년 〈에스콰이어 Esquire〉에 발췌되어 실렸으나 완성을 보지 못하고 죽었다.